봄의 시작. 42.195km 서울을 달린다 - 02

함께 달려라

by 아이언파파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우정과 친구에 대해 간단하고 명확하게 정리하였다고 한다. ”친구는 또 다른 자기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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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는 세 종류의 우정, 세 종류의 친구가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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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이익 때문에 유지되는 친구 관계이다. 이익이라는 단어 때문에 이를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 친구끼리 어떤 형태로든 서로에게 유익함을 주고받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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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즐거움으로 유지되는 관계이다. 구체적인 도움을 주고받지는 않지만, 만나면 항상 즐거운 관계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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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셋째 우정은 훌륭한 혹은 탁월함 때문에 만나는 친구이다. 나 스스로 좋은 사람,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추구하는데 친구에게서 그런 훌륭함과 탁월함을 발견하고 닮고 싶어 하는 것이다. 이 셋째 우정은 친구의 훌륭함과 탁월함을 본받고 배우며 친구 역시 이러기를 바라는 순수한 마음에 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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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함, 즐거움, 그리고 탁월함의 세 가지 우정 중 아리스토텔레스가 가장 소중하다고 말하는 건 어떤 우정일까. 탁월함이다. 유익함이나 즐거움은 상황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지만 탁월함과 훌륭함의 관계로 이루어진 친구는 나 스스로 탁월한 사람,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 한, 계속 관계가 굳건하게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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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운동 취미를 즐기더라도 건전하고 탁월함을 추구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면 함께 즐기는 사람들 또한 훌륭한 분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된다. 단순한 친목 도모와 음주가무의 동료가 아닌, 목표지향적이고 학습과 탐구를 게을리하지 않는 운동 모임이라면 유익함, 즐거움, 탁월함 이 세 가지를 모두 얻을 수 있다. 혼자 달리고 운동하는 것도 사색을 통한 자아 성찰과 내 몸의 운동 능력에 대한 체득의 측면에서 나쁘지는 않지만, 함께 달리는 것이 더욱 유익하다. 마라톤은 스타트 라인을 출발하여 피니쉬까지 결국 혼자서 달리는 종목이다. 하지만 함께 연습하고 함께 레이스를 달릴 때 나 자신과 우리가 더욱 빛이 나는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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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친구를 두고 있고, 또 어떤 친구를 원하는 것일까. 훌륭한 사람은 훌륭한 친구를 만나고 행복한 사람은 행복한 친구를 만난다. 친구는 나를 닮는다. 훌륭한 친구를 두려면 내가 먼저 훌륭해지려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친구는 또 다른 자기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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