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봄을 달린다 08

보스턴마라톤 08. 셰이크아웃 런(Shake Out Run)

by 아이언파파

오늘은 일요일, 대회는 바로 내일이다. 숙소 앞 레치미어 Lechmere 역에서 그린 라인 지하철을 타고 하인스 컨벤션 센터 Hynes convetion center 역에 내렸다. 지하철 역 출구를 나오자마자 깜짝 놀랐다. 상당히 많은 러너들이 거리 곳곳을 달리며 아침 조깅을 하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 '마라톤 도시' 보스턴이 실감 났다. 지하철에서 우연히 만난 친구와 함께 우리의 목적지를 향해 뉴베리 거리를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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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마라톤 대회 하루 전, 일요일에는 보스턴 시내 매장 곳곳에서 셰이크아웃 런 이벤트가 열린다. 셰이크아웃 런 Shake Out Run은 대회 하루 전 또는 당일 경기 직전 '몸풀기' 달리기 같은 것이다. 유명한 러닝 브랜드 또는 크루마다 이벤트를 개최하고, 참가자 안내 메일이나 각 브랜드 홈페이지 등을 검색하여 신청해야 한다. 우리는 요즘 가장 인기 있는 러닝 브랜드 중 하나인 트랙스미스 Tracksmith 셰이크아웃 런을 신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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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만난 친구는 오늘 우리가 신청한 트랙스미스 셰이크아웃 런에서 자원봉사자로 참여한다고 하였다. 기가 막힌 우연이다. 본업은 제빵 업무를 하고 있다고 한다. 어제 Haymarket 역 인근 이탈리안 거리에서 봤던 <마이크 패스트리> Mike's Pastry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았다. 군산 이성당 빵집처럼 사람들이 길게 줄 서서 기다리며 '마이크 패스트리' 글자가 찍힌 빵 상자를 저마다 한 개씩 들고 나오는 것이 아무래도 심상치 않은(?) 곳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 종사하는 전문가로서(?) 그곳이 왜 그렇게 인기 많은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자기 빵이 더 맛있다고 한다. 진짜일까? 진짜겠지? 여행 일정이 빠듯하여 방문을 못하지 확인할 길이 없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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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낯선 친구 덕분에 짧지만 지하철에서의 시간이 심심하지 않았다. 전철에서 내리고 역에서 나와 보스턴 시내 곳곳을 뛰어다니는 마라토너들을 구경하며 트랙스미스 매장에 도착.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 우리는 근처 블루보틀 매장에서 커피 한 잔씩 마시며 남은 시간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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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른 시간 셰이크아웃 이벤트를 진행한 아식스, 나이키 등 다른 브랜드 매장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아침 러닝을 즐기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드디어 9시, 트랙스미스 셰이크아웃 런이 시작되는 시간이다.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모여있다. 앞서 다른 브랜드 행사의 인원을 압도하는 수백 명의 많은 사람들이다. 웬만한 우리나라 지역 대회 참가자 수만큼의 사람들이 30분 내외 짧은 달리기 행사를 위해 참가하다니. 요즘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는 역시 다르구나.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어 행사 진행은 어수선하게 정신없이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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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스미스 매장을 출발하여 보스턴 마라톤 구간 마지막 코스 2km 정도 왕복 조깅하고 복귀하였다. 이렇게 보스턴 현지에서 셰이크아웃 런 이벤트에도 직접 참여하니 괜히 이곳 브랜드가 더욱 마음에 들었다. 이번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우리 팀 대부분 트랙스미스 보스턴 마라톤 에디션 레이스 싱글렛과 숏츠를 구입해 달린다. 다른 해외 메이저 마라톤 대회에 참가할 때도 해당 대회 한정판 레이싱 의류를 다시 구입할 것 같다. 한 개씩 모으는 즐거움이 더욱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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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크아웃 런을 마치고 보일스톤 거리를 한 번 더 둘러보며 주변 풍경들을 사진과 영상에 담았다. 어제 점심과 저녁으로 먹었던 멕시칸 타코/퀘사디아와 이탈리안 파스타 등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오후에는 하버드 캠퍼스 투어 일정이 있어 체력적으로 부담될 것 같으니 오늘은 기필코 맛있는 식사를 해야지. 어제 가보지 못했던 코플리 역 인근 The Banks, Fish House에서 점심 식사하였다. 여기도 값은 비쌌지만 어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음식들이 맛있었다. 어쩌면 보스턴 최고 맛집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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