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베이스에 설렘 한 스푼
2025년이 곧 도착합니다. 받을 준비를 해주세요!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집 다오. 노래를 부르며 이 글을 끄적여본다.
날이 차졌다. 저번주까지 영상 10도 이상을 웃돌던 날씨가 더 이상 아니다. 날이 추워지면 몸이 움추러들며 조급함도 함께 든다. 올해 해낸 것이 없다는 생각, 내년을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
분명 다짐한 2024년의 모습이 있으나, 영 딴판으로 흘러버린 모습을 보고 있자면 아쉽기도 신기하기도 하다. 그러나 2025년으로 건너뛰는 시기가 왔으니 내년의 나는 뭐가 달라도 조금은 다르지 않을까 기대도 해본다. 김장을 하듯 이번 겨울을 알차게 준비해 볼 궁리를 하다 노트도 한 권 샀다. 뭐라도 새것에 적다 보면 나도 새로워질 것만 같았다.
그러나 노트 첫 장을 펼친 채 아무것도 적지 못했다. 쓰면 이루어야 할 것만 같은 압박감에 짓눌렸음이 첫째였고, 그다음은 뭘 써야 할지를 모르겠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누군가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나. 꿈을 꿀 생각조차 버거운 내겐 이룬다는 것조차 멀게만 보인다.
아무래도 안될 것 같아. 일단 오늘의 날짜를 적어본다. 그다음획을 긋기 위해 수없이 고민을 하다 연필을 사 왔다. 썼다 지웠다를 수없이 반복할 테지만 끝까지 노트를 쓰겠다는 다짐을 하며.
브런치에 이렇게 투고를 하고 내 글을 쓰기까지 얼마나 수없는 고민을 했나, 그러나 한번 떨어져도 내보자는 다짐을 시작으로 아마추어작가의 질주는 시작되었듯. 그냥 해보고 또 견뎌내며 꿈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종이 위에 그린 총 25획으로 시작된 나만의 책은 연말을 지나 을사년을 지나 다음 연말을 향해 느리더라도 힘차게 달려 나갈 것이다.
Brunch Book
월, 화, 수, 목,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