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수는 30대 후반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하지만 그는 남들과는 달랐다. 하루 점심값으로 단 5천원 이상을 쓰지 않는다는 철칙을 세운 그는, 직장 동료들이 삼겹살을 먹고 커피를 마실 때에도 편의점 삼각김밥과 컵라면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철수야, 그렇게까지 아껴서 뭐하게?"
동료들의 핀잔에도 철수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신념이 있었다. 남들이 사소하게 흘려보내는 돈을 모으면 큰돈이 된다는 사실을 믿었다. 그의 목표는 100억 자산가가 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적은 돈이었다. 5천원씩 아끼다 보니 한 달이면 10만 원, 1년이면 120만 원이었다. 철수는 이 돈을 주식과 ETF, 그리고 부동산 경매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작은 성공과 실패를 반복했지만, 그는 철저히 분석하고, 감정을 배제하는 투자자가 되어갔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의 자산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아낀 돈을 투자로 불리고, 다시 그 수익을 재투자하는 복리의 마법이 그의 손안에 들어왔다.
10년이 지나자 철수의 자산은 10억을 넘어섰고, 20년이 지나자 마침내 그는 100억 자산가가 되었다. 하지만 그의 생활은 여전히 검소했다. 그는 여전히 5천원짜리 점심을 먹으며 돈을 불리는 법을 연구했다. 단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제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투자 철학을 전파하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었다.
한 기자가 물었다. "철수님, 이제 돈도 많은데 점심 정도는 좀 더 좋은 걸 드셔도 되지 않나요?"
철수는 웃으며 말했다. "그 5천원이 지금의 나를 만든 겁니다. 그리고 저는 여전히 배가 부릅니다."
그의 소박한 미소 속에는 평생의 철학이 담겨 있었다.
100억 자산가가 된 후에도 철수는 돈을 쓰는 방식이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깊은 고민 끝에 자신의 재산을 의미 있는 곳에 쓰기로 결심했다. 그는 결국 100억 전액을 카이스트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기부식에서 그는 말했다. "저는 이 돈을 단순히 모으기 위해 아낀 것이 아닙니다. 미래를 위해 투자한 것이지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과학과 기술을 연구하는 젊은 인재들에게 이 돈을 쓰고 싶습니다."
카이스트 총장은 깊이 감동하며 말했다. "김철수님의 뜻을 이어받아, 이 기부금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히는 데 쓰이도록 하겠습니다."
그날 이후, 철수의 이름은 역사 속에 남게 되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5천원짜리 점심을 먹으며 자신의 철학을 지켜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