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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ick Oct 15. 2022

직업을 구하는 일

 <저 청소일 하는데요>, 김예지, 21세기북스

<저 청소일 하는데요>, 김예지, 21세기북스



#청소 #직업 #꿈 #차별 #평등

#다양성 #다름 #응원 #위로 #엄마   
       

모두 똑같은 아이들의 일상   


  대부분의 아이들은 힘겹게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들의 일과는 대개 이렇다.  

    

  7시 겨우 눈을 뜨고 일어나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8시 등교해서 오전 수업을 듣고 

  12시 잠시 점심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다가

  13시 다시 오후 수업을 듣고

  16시 종례를 하고 다시 학원으로 가는 길에 저녁을 먹는 둥 마는 둥 

  17시 학원 수업을 듣고

  22시 집으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할 틈도 없이 학교 과제 또는 학원 숙제를 하다가

  24시 드디어 혼자만의 시간을 스마트폰과 함께 누리다가

  1-2시 내일을 위해 잠을 청한다. 그리고, 다시

  7시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나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모두가 똑같은 삶이다. 이렇게까지 모두 똑같이 살 필요가 있을까? 조금 다르게 살아보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 대학에 가야하고, 취업해야 하니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공부중독>(엄기호, 하지원, 위고)에서도 말했듯이 이건 아니다. 공부도 제대로 된 공부가 아니라, 단지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한 시험공부에 불과하다. 시험을 잘 보는 것으로 따지면 이제 AI가 훨씬 뛰어나게 될 것이다. 그럼 AI가 대학에 가야 할까?


인생 최대의 고민 

       

  사람들은 말한다. 옛날과 달리 요즘에는 아이들이 여러 진로를 선택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예전보다는 랩을 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도, 웹툰을 그리고 싶어 하는 아이들도 많다. 하지만, 아직도 부족하다. 많은 아이가 시험을 위한 공부를 하고 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하는데, 아이들은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아갈까? 어른들은 왜 자꾸 좋은 대학, 좋은 직업을 강요할까? 세상을 알기 때문이다. 평등하지 않고, 차별이 있다는 것 말이다.

  예를 들어보자. 공무원이라는 직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대부분은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게 문제다. 공무원이나 교사에 대해 좋게 생각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안정된 직업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는 건 막노동의 삶은 좋은 직업이 아닌 게 된다.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용직의 경우는 최악의 직업인 셈이다. 그렇다면 직업에는 귀천이 있는 것이다. 좋은 직업과 나쁜 직업이 있는 것이다. 안정적이고 고수입의 좋은 직업과 불안정하고 저수입의 나쁜 직업. 본인들의 꿈과는 무관하게.    


좋은 직업나쁜 직업?

       

  2019년 12월 10일. 뉴스에 교육부에서 제공한 자료가 올라왔다.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직업 희망 순위였다. 1위-10위까지. 초등학생들의 경우, 눈에 띄는 것은 크리에이터이다. 무려 3위를 차지했다. 쉽게 말해 유튜버를 하고 싶다는 학생이 많아졌다. 그리고, 중학생의 경우 5위의 뷰티디자이너와 6위 요리사가 눈에 띈다. 물론, 이렇게 순위를 매겨 놓으니 흥미가 간다. 재미있다. 

  그런데, 문제도 있다. 바로 직업에 대한 차별이다. 순위에 있는 직업은 좋아 보인다. 희망 직업. 즉, 안정적이고 고수입의 직업들이다. 그럼, 나머지는? 이 만화에 나온 청소일은 어떤 직업인가? 희망하지 않는 직업? 안정적이지도 않고, 고수입도 아닌 나쁜 직업인가? 직업에 대한 편견을 만들어 줄 수도 있다. 모든 아이에게 각자의 꿈을 가질 수 있게,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고 안내해주는 것이 진로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BTS의 <소우주>. 내가 좋아하는 노래이다. "한 사람에 하나의 역사, 한 사람에 하나의 별, 70억 개의 빛으로 빛나는, 70억 가지의 world, 70억 가지의 삶"으로 살아보자.     


같이 청소일 해볼래

       

  아이들에게 ‘엄마’를 주제로 글을 써 보라고 하면, 십중팔구는 반성문을 쓴다. 저절로 그렇게 되나 보다. ‘엄마’라는 단어는 참 신기하다. 그만큼 엄마의 사랑을 우리가 느끼고 있기 때문이리라. 청소일을 하며 그림 그리는 꿈을 실현하고 있는 이 만화의 저자도 대단하지만, 그 어머니가 더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부모는 자기도 모르게 욕심이 생긴다. 다른 아이들보다 무엇이든 더 잘했으면, 더 건강했으면, 더 잘 적응했으면. 그러다 보니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힘들어한다. 그럴수록 부모는 아이를 더 다그치는 경우도 많이 보아왔다. 아무래도 아이들이 험난한 세상에 나가 잘 살아가기를 바라는 부모의 또 다른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저자의 어머니는 이런 제안을 한다. ‘왜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니? 세상에 뭐 쉬운 일이 있겠니? 그냥 다 그렇게 참고 사는 거야.’가 아니라 ‘같이 청소일 해 보지 않을래?’라고.    나름대로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자부하고 사는 나조차도 자신이 없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바라보려면 부모는 엄청난 내공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아이를 믿어야 한다. 아이를 100% 신뢰해야 가능한 일이다. 혹시 사회 나가서 차별당하면 어떻게 하지? 무시당하면 어떻게 하지? 걱정이 태산이다. 그런데, 같이 청소일을 해 보자니. 참 대단한 어머니이심이 틀림없다.  


내가 꿈꾸는 세상 

   

  예전부터 내가 꿈꾸는 사회의 모습이 바로 다양성이 존중받는 사회이다. 차이는 있어도 차별이 없는 세상. 다름이 틀림이 되지 않는 세상.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하고, 이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대화가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토론이 중요하다.

  그런데, 토론이 뭐냐고 아이들에게 물으면, 대부분 아이는 ‘싸우는 것’이라고 말한다. 왜 토론이 싸우는 게 되었을까? 싸워 이기는 것을 토론의 목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나와 다른 의견은 틀린 것이니 내가 옳음을 증명하기 위해 싸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그보다는 내 생각과 다른 의견을 통해 사고의 확장을 경험하며, 내 주장만 꼭 옳은 것은 아니라는 열린 마음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래야, 서로의 의견이 존중받을 수 있다. 내가 남의 의견을 존중해야 남들도 내 의견을 존중해준다. 사실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 능력, 나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더라도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소통 능력, 혼자가 아니라 함께 의견을 나누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협업 능력, 뻔한 이야기가 아니라 남들과 다름을 보여줄 수 있는 창의력. 이러한 능력들이 모아지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차별이 없는 평등한 사회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TIP. 함께 생각해보자          


1. 직업과 꿈에 대해 더 궁금하다면     


영화 <주토피아>, 바이런 하워드리치 무어 감독지니퍼 굿윈제이슨 베이트멘 출연

  차별과 편견이 없는 세상. 누구나 다양성이 존중받는 세상. 모두가 꿈꾸는 세상이다. 동물들의 유토피아. 주토피아. 누가 약자이고, 누가 강자인가? 어느 사회든지 강자와 약자가 존재한다. 그렇다면, 약자는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힘의 차이도 있겠으나, 편견과 차별이 강자의 논리를 뒷받침해준다. 주토피아에서 주인공 주디 홉스(토끼)는 경찰의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까?     


, <직업으로서의 음악가>, 김목인열린책들

  홍대에서 음악을 하며 앨범을 내기도 하던 제자가 TV에 나와 반가웠던 기억이 난다. 게다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무려 우승했다. 이런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 음악은 우리에게 마음의 여유와 위로를 준다. ‘싱어x송라이터’인 저자는 본인의 경험을 통해 음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자세하게 소개해준다. 직업이라는 게 본인들이 볼 땐 분명하지만, 남들이 볼 때 모호해질 수밖에 없다는 저자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나도 한 번 <직업으로서의 국어교사>라는 책을 한 번 써 볼까?  


책 <가슴 뛰는 삶의 이력서로 다시 써라>, 요안나 슈테판스카볼프강 하펜마이어 지음김요한 옮김바다출판사     

  가슴 뛰는 인생을 살고 있는가? 잘 나가던 두 명의 젊은이가 직장을 그만두고 세계여행을 했다. 이 둘은 그 여행을 통해 인생의 의미를 찾고자 했고, 인생의 롤 모델을 찾아 나선 것이다. 세계를 돌아다니며 230여 명의 사람들을 만났고, 그중 23명의 이야기를 추려서 책으로 만들었다. 자기 자신만의 명예와 이익을 위해 직업을 갖는 것보다는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직업을 가지는 것이 훨씬 행복하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책이다. 나는 언제 가슴이 뛸까?     


2.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

   - 내가 좋아하는 것 10개 써 보기.

   - 내가 하고 싶은 것 써 보기.        


3. 대한민국 헌법 제 11조를 찾아 써 보자.

   - 대한민국 헌법 제 11조 필사하기.                     

   - 차별하는 이유를 써 보자.           

   - 본인이 경험했던 차별에 대해 말해 보자.                


4. 직업에는 귀천이 있다없다토론을 해 보자.

  - 직업에는 귀천이 있다?

  -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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