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동규 Sep 28. 2024

4-6. 직업소개소는 미래산업

흑백요리사와 요식업 경기 

직업소개소는 주변에 많습니다. 모두가 잠든 새벽부터 일하고 싶은 사람이 몰려듭니다. 직업소개업은 종류가 다양합니다. 


Ⅰ건설인력사무소Ⅰ 


건설인력 전문업체 숫자가 가장 많습니다. 건설업은 일용직 인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단점이 있습니다. 건설회사 부도가 잦은데, 건설회사가 부도나면 직업소개업도 그 피해를 같이 받게 됩니다. 


인력을 건설현장에 소개하면서 직업소개소는 노동자에게 매일 일당을 줍니다. 하지만 건설회사는 인건비를 매일 주지 않습니다. 주급이나 월급으로 줍니다. 한마디로 후불제입니다. 


일용직들은 매일 돈을 받고 싶어 합니다. 그러려고 일용직 하는 겁니다. 그런데 일 나가는 곳에서는 주급이나 월급으로 나중에 준다면, 일용직 노동자들은 그 일을 안 할 것입니다. 


그래서 그 간극을 직업소개소에서 감당합니다. 노동자에게 선불로 일당을 지급합니다. 며칠 지나면 건설회사에서 돈을 주니, 평상시에는 문제 없이 사업이 운영됩니다. 


그러나 모든 일이 순조롭지는 않습니다. 건설사들은 부도가 많습니다. 요즘 건설경기가 안 좋습니다. 큰 건설회사 부도설이 나돕니다. 큰 건설사가 부도나면 그 아래 하청업체, 재하청업체는 줄줄이 부도 납니다. 직업소개소도 같이 위기에 빠집니다. 건설인력 직업소개소 사이에 건설사 부도 때문에 몇억 물렸다는 얘기는 기본상식입니다. 


은퇴 후 인생 제2막을 개척하는 마당에 부도 위험성이 높은 건설인력 분야를 전공으로 할 수는 없었습니다.  지금 이 나이에 부도 맞으면 다시 일어설 가능성은 없을 겁니다. 



Ⅰ 파출직업소개소Ⅰ 


파출을 중심으로 시작했습니다. 파출은 식당 일용직을 알선하는 일입니다. 식당 일용직 인력은 크게 홀과 주방으로 나뉩니다. 종일업무와 반일업무가 있습니다. 종일업무는 12시간입니다. 


파출을 기본으로 하되, 요즘은 간병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간병은 미래산업입니다. 노령화에 따라 간병인력은 턱없이 부족할 겁니다. 미래에 활성화될 간병사업에 대해 미리미리 공부하려고 합니다. 


이외에도 청소업, 가사서비스 등에도 관심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들 분야 역시 노동력이 부족한 미래사회에는 유망한 직업으로 부상할 것입니다. 



Ⅰ 흑백요리사와 요식업 경기Ⅰ 


요즘 자영업이 많이 어렵습니다. 코로나19 때는 지금 보다 심했습니다. 거의 일이 없었습니다. 제가 동료사업자에게 명함 인사를 드리면 대개의 반응이, 

"코로나 전에는 좋았는데, 하필 어려울 때 시작하시네요."

이미 시작한 걸 어쩝니까? 그래서 이렇게 대답합니다. 

"어려울 때 시작해서 기반 다져놔야 나중에 잘 될 때 그 흐름을 탈 수 있겠죠."

정말로 그러고 싶습니다. 


나날이 경기가 어려워집니다. 구직자들은 넘쳐나는데, 구인처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직업소개업자들 카페 등에서 보면 일자리 구한다는 얘기는 많아도, 일할 사람 구한다는 정보는 거의 없습니다.


자영업 폐업이 역대 최고라는 뉴스가 쉼 없이 흘러나옵니다. 외환위기 당시 수준이라고 합니다. 써보지도 못한 식당집기들이 폐업으로 인하여 다시 트럭에 실려 나가는 장면은 언제 봐도  마음 아픕니다. 온 가족의 희망과 돈이 한순간에 날라가는 것입니다. 폐업하기까지 얼마나 고민이 많았겠습니까? 그리고 그 손실은 어떻게 회복하나요? 누구나 저런 처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생각 하면 등골이 오싹해집니다. 


흑백요리사 덕분에 요식업체 경기가 살아난다는 뉴스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정말 좋겠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아닌 것 같습니다. 현실은 춥습니다.   


자영업자들에게는 지금의 어려움이 불가항력입니다. 코로나 때 부터 어려움이 가중되었는데, 코로나는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고,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 당시 빌려쓴 각종 정책자금이 지금 자영업자의 목을 죄고 있습니다. 


당시 정부는 정책자금을 많이 지원했습니다. 너무 많이 퍼줬다는 비난도 제기되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나라들이 코로나 당시 지원한 규모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적게 지원했습니다. 


우리나라 정부는 대기업에는 관대하지만, 영세업체에게는 인색합니다. 대기업 지원은 투자라고 생각하지만, 영세업체 지원은 퍼주기라고 판단합니다. 


자영업자에게 절실한 부채감소 등 부담 줄여주는 정책을 채택하지 않습니다. 대신에 지원자금 반환 시기를 연장해주는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일해서 갚는다는 원칙은 어느 정도 사업이 될 때 얘기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이하입니다. 이럴 때는 보다 전향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영업이 안될 때는 반환시기 연장하는 해법으로는 '언 발에 오줌 누기' 입니다. 본인의 실수나 잘못이 아닌 코로나 때문에 생긴 피해를 자영업자 본인들에게 떠넘기는 것은 잔인합니다. 



Ⅰ 배우는게 힘Ⅰ 


파출 직업소개소 사업자는 대개 여성입니다. 식당 사장도 대부분 여성입니다. 일할 사람도 여성을 주로 뽑습니다. 


간혹 남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숫적으로 적습니다. 직업소개소 회원 중에 남성이 있으면 파출일 잡는데 고생 합니다. 아무래도 잘 안 잡힙니다. 반면에 여성은 상대적으로 쉽게 일자리가 확정됩니다. 나이가 적을수록 유리합니다. 


일자리는 종일업무를 기준으로 하면 일 나가기 전일에 집히는 게 상식입니다. 그런데 남성 회원분들의 경우, 일자리가 안 잡힐 때는 당일날 아침에 확정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것은 약과입니다. 아예 일자리를 못 잡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면 너무 죄송합니다. 그분의 하루 생계를 책임 못 진 꼴이 되었으니 미안하기 이루 말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쩌나? 궁금해서 경험 많은 직업소개업자에게 물었습니다. 

"남자들은 일이 잘 안 구해져요. 그래서 우리는 여성만 회원제로 해요. 남성은 1건당 얼마 이런 식으로 운영해요."

아. 유레카. 

고수들은 다 노하우가 있습니다. 


그 이후로 남성 회원제 중심의 운영구조를 변경했습니다. 이제는 젊은 여성 중심으로 회원제 운영을 하려고 합니다. 숫자가 적고 그 때문에 매출이 적어져도 효율성 생각하면 그렇게 하는 게 유리합니다. 매출액이 적어지면 행정사, 청렴강사 등 다른 방면의 영업을 강화하면 됩니다.


자꾸 배우고 경영 개선을 해야 경쟁력이 확보됩니다. 인생2막 창업에서도 경영 개선이 중요합니다. 개선의 노력을 끝없이 기울이고, 뭐라도 배우려고 노력하는 것이 회사를 알차게 유지하는 첩경입니다. 



나이 든다는 것은 열정에서 연민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 알베르 카뮈 (작가)





이전 07화 변화하는 홍보매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