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alwaya
다른 한편으로는 다행이라 생각했어. 내 앞에서는 네가 눈물 흘릴 수 있어서.
To.
2025년, 많이 힘들고 아팠어. 수없이 넘어졌거든.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200개씩 단어를 외우다가 펑펑 울기도 하고 보이지 않는 미래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 적도 많아. 눈 감으면 내 미래 같아서.
요즘 사람들에게 내 능력에 비해 너무 잘되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 다들 내가 겸손 떠는 줄 알고 웃으며 넘기지만, 난 진심이야. 전공자도 아닌 내가 전문가들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 소통하고, 프로젝트를 이끌고, 개발한 품목이 신제품으로 이어질 줄 누가 알았을까. 지금의 자리는 여전히 실감이 안 나.
담대함을 달라고 기도한 적이 있었어. 너무 연약한 나를 알기에, 세상을 이길 힘을 달라고. 그 대가는 혹독했다. 신은 분명 내가 이길 수 있는 고통만 주신다고 했는데 시련이 훨씬 가혹해서 모든 걸 내려놓고 회사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었어.
그럼에도 한 해를 돌아보니 많이 성장했더라고. 주변 사람들뿐만 느끼는 것이 아닌 내 스스로 대견해다 느낄 정도로. 기도에 대한 응답은 아마도 '강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을 주셨던 거 같아. 포기하지 않았고 버티고 견뎠어.
최근 네 눈물을 봤을 때 마음이 찢어질 듯 아팠다. 홀로 얼마나 묵힌 감정을 흘렸을지, 어떻게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냈을지, 그리고 가족들 앞에서는 괜찮은 척했을지..
다른 한편으로는 다행이라 생각했어. 내 앞에서는 네가 눈물 흘릴 수 있어서.
집 가는 네 뒷모습을 보며 당장이라도 뛰어가 안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서 미안해. 올라오는 감정을 이성으로 힘들게 누르는 중이었거든.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두 손을 모은 기도뿐이야.
단 하루도 잊은 적 없듯이, 네 안녕을 바라.
새해에는 보다 평안하고, 더 따스하고, 많이 사랑받길.
From. 울리지 않는 핸드폰을 바라보며
한결
p.s 춤추는 코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