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1일 루나 디톡스: 하루를 마무리하는 감사함 명상 에세이 #7
잠에서 깨면, 숨을 들이마셔요. 코가 막혔는지, 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요. 비염이 있거든요. 막힘 없이 숨이 내쉬어지면 기분이 참 좋아요. 헤실헤실 웃으면서 속으로 말해요.
‘숨이 잘 쉬어져서 감사해.’
‘오늘 하루가 주어져서 감사해.’
‘일어났을 때 춥거나 덥지 않아서 감사해.’
눈을 감고 감사한 걸 이것저것 찾다가 보면, 이 좋은 하루를 얼른 시작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럼 그때 일어나는 거예요. 눈을 뜨고, 한 번에 발딱!
늘 이렇게 하루를 시작했던 건 아니에요. 알람을 몇 번이나 끄고 늦잠을 잤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죠. 늦게 일어나면 기분이 나빴어요. 해가 중천에 떠 있는데 나만 하루를 늦게 시작하는 것 같고, 일찍 일어나지 못하는 내가 싫고...
미라클 모닝을 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일찍 일어나서 하루 동안 많은 일을 하고 싶었어요. 늦게 일어나 찌뿌둥한 몸으로는, 그러기가 어렵더라고요. 머리도 맑지 않고, 금방 오후 되고 저녁 되고. 한 게 별로 없는 거 같으니까, 밤에도 늦게 자요. 물론, 낮에 하려던 일을 하느라 늦게 잔 적도 있어요.
뭐라도 바꿔봐야겠다, 싶어서 다양한 시도를 해봤어요. 큰맘 먹고 인도에 가서 28일 동안 집중 수련도 하고, 돌아와서는 매일 아침 명상을 하고. 시간이 생각보다 금방금방 지나가는데, 흐리멍텅하게 하루이틀 보내다 생을 마감하고 싶진 않잖아요. 여러분이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이유 중에, 그 이유도 있지 않나요?
시간이 없는데 28일 동안 인도에 어떻게 가냐고요? 30분, 한 시간씩 매일 어떻게 명상을 하냐고요? 그렇게 그저 숨 쉬고, 고요하게 있는 시간이 하루 동안 많은 일정을 소화하게 해 준답니다. 자막이 있는 영상을 만들고, 영상을 가지고 명상 리트릿 홍보 게시물을 올리고, 오후 내내 유화 트레이닝을 하고, 틈틈이 운동을 하고...
하고 있는 일 하나하나 집중하다 보면, 쉼 없이 일정이 이어져도, 숨을 쉴 틈이 생겨요. 명상을 열심히 하길 참 잘했죠.
인도에 가거나, 길게 명상을 할 수 없을 때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자기 전 감사한 것들을 찾아보고, 느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큰 힘이 돼요. 꼭 정자세로 해야 하는 건 아니에요. 전 늘 누워서 감사함을 찾는답니다!
바쁘다는 생각에 치여서 모를 뿐, 가만히 보면 반짝거리는 감사함이 하루 속에 당연한 무언가로 가장해 숨어 있음을 알 수 있어요.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될 때, 삶은 신기하고도 신비로운 미지의 세계로 보이게 되고요. 그렇게 되면, 아침에 일어나 감사할 땐 분명 즐거운 하루가 될 거라는 걸 알 수 있어요. 밤이 되면, 내일 또 일어나 신나는 하루를 보내고 싶어 져서 빨리 자게 돼요.
오늘도 그렇게 즐거운 하루였답니다. 순식간에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왔네요. 유화 트레이닝 후에 저녁을 먹고 돌아오니, 글을 올려야 할 시간이 다가와요. 하지만, 스트레스받지 않아요. 왜냐하면, 숨을 쉬면서 글을 쓰고 있거든요. 그리고 이 일은,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닌 스스로 마음에서 우러나서 하는 일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보고, 좋아해 주면 좋겠죠. 그리고, 단 한 사람만이 읽어도 필요한 도움을 받고, 쉼의 시간을 가진다면 그건 또 그것대로 좋은 일이죠.
저는 지금 여러분이, 숨을 쉬면서 여유로운 밤을 보내기를 바라요. 도저히 감사한 걸 찾을 수 없다면, 지금 이 글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내게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실 수 있는지 한 번 보세요. 그리고 숨을 한 번 깊게 쉬세요. 내일은 다행히도, 휴일이랍니다!
21일 루나 디톡스 감사함 명상도 벌써 7일째예요.
일주일 동안 매일 감사함을 찾으신 여러분, 축하드립니다!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건, 오늘 만들어서 올린 [멈추어, 봄] 반나절 명상 리트릿을 위한 영상이에요.
오늘 글에도 담긴 명상의 혜택이, 음성에 담겨 있답니다.
세 시간, 반나절 정도 명상을 하면 무엇이 좋은지, 한 번 들어보세요 :)
[멈추어, 봄] 반나절 명상 리트릿은 5월 26일 일요일,
오후 3시 반부터 6시 반까지
서울 성북동 사월한옥에서 열려요.
리트릿 구글폼 신청서:
https://forms.gle/rcnTyEdchnrL63fw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