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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반티카 May 15. 2024

스승 복이 넘치는 사주 팔자

2024 21일 루나 디톡스: 하루를 마무리하는 감사함 명상 에세이 #8



사주를 보면, 팔자를 알 수 있죠. 화수목금토, 오행을 의미하는 다섯 글자로 이루어진 여덟 글자. 한두 가지가 유독 더 많은 사람도 있고, 모두 골고루 가진 사람도 있어요. 사주 보다 주워들은 얘기랍니다. 오해하실까 봐 미리 얘기하지만, 이건 사주에 대한 글은 아니에요.


저는 전자에 속해요. 불이 네 개나 있어요. 물이 두 개, 나무가 두 개. 그중에 나무는 스승을 뜻한대요. 삶에 언제나, 두 명의 스승이 꼭 있다고. 스승 복이 있는 거래요. 이건 할머니가 종종 가시던 철학관 선생님이 해 주신 얘기예요. 뜬구름 잡는 소린 안 하셔서, 사촌언니랑 연초에 종종 갔었답니다. 갈 때마다 항상 좋은 스승이 둘은 있다고 하셔서, 머리에 확실히 입력이 되었어요.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선생님들을 참 많이 만났어요. 그것도 두 명 이상의 좋은 선생님들을요! 배우는 걸 좋아해 늘 여러 가지를 동시에 배우고 있거든요. 두 명이라는 건 아마, 상징적인 의미가 아닌가 싶어요.


많은 선생님들 중에, 오늘은 요가를 통해 지혜를 나누어주신 두 분의 좋은 선생님들이 생각나요. 미국에 있는 아나 포레스트 선생님은 제가 안내하는 포레스트 요가의 창시자예요. 본인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백방으로 방법을 찾고 연구하다, 다른 사람들도 치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계세요. 소외 계층, 알코올 중독자, 난치병 환자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과 요가 수업을 무료로 나누시기도 하고요.



현대인들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도구, 포레스트 요가를 만든 아나 포레스트 선생님.


"(요가를 통해) 사람들이 치유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단순히 부상을 낫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도구와 자원을 제공하는 일이에요. 인류로서 진화하겠다는 책임을 지는 일입니다."*


아나 포레스트 선생님은 이걸 "mending the hoop of people"라고 표현해요. 선생님이 생을 바쳐 헌신하기로 한 소명이기도 합니다. 아나 포레스트 선생님의 말은 단순히 듣기 좋고 멋진 말이 아니에요. 몸소 실천하고 있기 때문에 듣는 이로 하여금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하는 힘이 있는 말이에요. 선생님 덕분에 저도, 포레스트 요가 지도자 교육 과정 (Forrest Yoga Foundation Teacher Training)을 마치고 탈북여성들을 위한 요가 수업을 나눌 수 있었어요. 돈을 받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 것이, 참 귀한 경험으로 남아있습니다.


아나 포레스트 선생님의 정신을 이어받아, 한국에서 포레스트 요가를 나누고 계신 예신희 선생님도 저의 좋은 선생님이에요.



아나 포레스트 선생님이 픽한 포레스트 요가 가디언, 예신희 선생님.


10여 년이 넘는 요가 수련을 하는 동안 만난 요가 선생님 중, 가장 오래, 자주 보고 있는 선생님이죠. 신희 선생님이 제게 해주신 말 중에, 가장 마음에 새기고 있는 말은 이 말이에요.


"Do what your heart loves to do."


내 마음이 하고 싶어 하는 것을 하는 것. 그렇게 할 때 즐겁고, 즐거우면 살아나고, 살아나면 주변 사람들에게 저절로 좋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느껴요. 신희 선생님과 관계를 하면서는, 선생님의 역할에 대해서 깊게 숙고해 보게 되었어요.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학생을 안내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자신의 가능성과 힘을 발견하고,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게 선생님이라는 것. 신희 선생님이 제게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해주셨기 때문에, 저도 제 수련생들에게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사람이 될 수 있었어요.



신희 선생님과의 첫 포레스트 교육 과정에서. Wheel (우르드바다누라아사나) 자세를 시원하게 한 뒤, 자세에서 나와 쉴 때의 사진이에요.


아나 포레스트 선생님, 신희 선생님 두 분 다 정말 멋진 여성 리더예요. 흐르는 시간 속에서 선생님들을 지켜보고 있으면, 나이를 먹는 것이 두렵지 않아요. 오래도록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람들을 도우며 살면 그걸로 된다는 걸 알 수 있어요. 경험이 쌓일수록 내가 뭘 더 할 수 있을지, 어떻게 사람들을 더 도울 수 있게 될지를 생각하며 미래를 꿈꾸게 돼요.



2019년 발리에서 열린 포레스트 요가 지도자 교육 과정에서 모두와 함께. 신희 선생님, 아나 선생님과 선생님의 남편인 호세 선생님이 앞줄 가운데에 계세요. 전 호세 선생님 옆옆!


선생님들을 자주 보면 좋지만, 그렇지 못할 때도 있어요.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하고, 그 일로 사람들을 도우려면, 저도 부단히 연구하고 실천해야 하니까요. 그렇지만, 선생님들이 몸소 실천을 통해 전해주신 가르침이 저만의 말과 행동을 통해 흘러나올 때, 선생님들과 함께 하고 있음을 느낀답니다. 만나지 않고도 연결되어 있는 스승과 제자 사이, 정말 멋진 사이예요.


스승의 날인 오늘,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사함을 아나 포레스트 선생님과 신희 선생님, 그리고 명상, 음악, 그림, 요리, 수영 등 여러 분야의 많은 선생님들에게 전합니다. 선생님들, 사랑합니다!




선한 영향을 준 좋은 선생님이 계신가요? 오늘은, 선생님의 얼굴을 떠올리며 어떤 점에 감사한지 직접 이야기해 드리세요. 만날 수 없더라도요! 마음속으로만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이더라도, 진심을 담아 말씀드리면 여러분의 마음은 선생님에게 전해질 거랍니다. 서로의 의식이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전화나,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 직접 이야기해 드리는 걸 추천해요. 선생님의 가르침이 내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학생에게서 직접 듣는 것은 모든 선생님들의 기쁨이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가르치는 일에 진심을 담을 수 있는 힘이 되어준답니다!




아나 포레스트 선생님과 선생님의 남편, 호세 칼라코 선생님이 지도하는 포레스트 요가 워크샵이 9월, 서울에서 열려요. 포레스트 요가가 궁금하셨던 분들은 아래 포레스트 요가 블로그 내용을 참고하세요. 해외에 가지 않고도 선생님들과 같이 요가 수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


https://blog.naver.com/forrestyogakorea/223370022996



* 아나 포레스트 선생님의 말 인용 발췌 영상:

1:06-1:16

 

https://www.youtube.com/watch?v=VOjVQz2HoM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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