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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윈드 Oct 22. 2022

꽃다발

삶은 연속되는 과정일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살아가며 몇 번의 매듭을 지어가기도 하고 또 몇 번의 전환점을 맞이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런 과정에는 축하를 받을 일이 더 많을 듯도 합니다. 그런데 축하를 하는 자리에는 축하의 말과 함께 꽃다발을 받기도 합니다. 물론 때로는 축하 케이크나 샴페인이 추가되기도 하고 선물이 더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꽃다발은 빠지지 않는 듯하네요.     


     

축하와 함께 꽃다발을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즐거움이 꽃처럼 피어나라는 의미일 듯합니다. 꽃다발을 받는 사람의 얼굴에는 더 환한 미소가 피어오르겠지요. 또한 꽃다발에는 주는 사람의 마음이 담겨있을 것입니다. 때로는 축하를, 때로는 사랑을, 때로는 존경을 담고 있겠지요. 어쩌면 꽃다발을 받는 것은 그 사람의 마음을 받는 것일 듯도 합니다.      


화사한 꽃들은 아름답고 향기롭습니다. 어쩌면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그렇게 멋진 삶을 살아가자고 서로가 응원을 하는 듯도 하네요. 꽃다발은 비록 시들겠지만 그때의 마음은 남아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마음을 기억하는 한 반가운 얼굴들이 생각나겠지요. 또한 오래된 시간은 즐거운 기억과 함께 현재의 일부가 되기도 할 듯합니다.      


그런데 어쩌면 세상의 수많은 꽃들이 나를 축하해 주는 꽃다발이 될 수도 있을 듯합니다. 내가 먼저 찾아준다면 꽃들은 언제나 화사한 미소와 향기로 나를 맞아주겠지요.     


갑자기 쏟아진 잠깐의 소나기에 분홍색 백합은 더욱 맑아진 느낌입니다. 꽃잎에는 빗방울이 맺혀있고 비에 젖은 향기는 부드럽게 날아오는 듯합니다.  어떤 눈물의 기억은 이제 마음속에 보석처럼 남아있을 듯도 합니다. 비를 맞는 삼색 조팝의 하얀 꽃에 분홍색 포인트가 찍혀있는 듯합니다. 작은 꽃의 긴 꽃술은 마치 즐거운 웃음소리가 터져 나오는 듯하네요. 생각해 보면 하나하나가 꽃 같은 미소들입니다.        


어쩌면 꽃이 열매가 된다 해도 그 안에는 꽃의 기억이 담겨있을 듯합니다. 열매는 또 자라나고 익어가며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겠지요. 향기로운 꽃의 기억이 있기에 열매는 또 아름답게 익어갈 듯도 하고요. 어쩌면 내일에의 희망이란 뜨거운 햇살도 받고, 갑작스러운 소나기도 맞으며 단단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비가 그치면 어디에선 가는 무지개가 피어나겠지요. 다시 맑아진 파란 하늘에 남아있는 작은 물방울들에 일곱 가지의 색깔이 조금씩 달라지며 하늘을 향해 높이 떠오를 듯합니다. 초록의 초원에 피어있는 여러 가지 꽃들이 달고 있는 빗방울에도 무지개가 담겨있겠지요.      


그런데 무지개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사실은 비슷한 풍경이 계속되고 있을까요? 어쩌면 무지개 이편에 오랜 기억이 있다면 저편에는 새로운 희망이 있을 듯도 합니다. 어쩌면 희망의 빛깔은 일곱 색깔의 아름다운 조화일지도 모르겠고요. 유월의 마지막 날을 하루 앞둔 어느 날에 신영옥의 목소리로 'Over the rainbow'를 들어봅니다. 아무래도 선물로 받은 술병을 저녁에는 따야 할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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