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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rescience Oct 11. 2024

엄마와 함께 열공하는 고양이

자격증 준비하는 두부

오전 7시 기상.

아이들의 상태가 걱정되어 아침 먹고

일찍 출근을 했다.

오자마자 고냥이들 안약넣고 감자약먹이고

나도 안먹는 유산균 먹이고

바닥 소독하고 똥치우고 사료 주고 하니

피로가 몰려온다.


별다방 콜드브루를 시원하개 1잔땡기고 나서

자격증 인강을 듣는다.

어젯밤부터 재배학을 듣는데

생명과학과 관련이 있다보니

이해하기가 쉽다.


어제는 농업과 재배식물을 들었고

오늘은 식물의 분류이다.

나의 강의실에서 TV를 켜고 노트북을 켜서

보고 있는데 맞은편에 앉아있는 두부가

유심히 화면을 쳐다본다.


다른 고냥이들은 각자 할일만 하는데

두부만 집중한다.

역시 배운놈이 다르다!!

나는 노트북으로 보면서 강의를 듣는데 두부는

맞은편 TV로 강의 영상을 듣고 있다.

자그마치 41분 18초 영상인데 저자리에서 처음에

저렇게 보다가 나중에는 앉아서 계속 집중해서 본다.

마지막에 선생님이

”이만 마치겠습니다 “

라고 영상이 끝나니 그제서야 책상에서 내려온다.


진짜 신기하다.

웬만한 초딩들보다 집중력이 뛰어나다.

영재성 관련쪽 학원을 하다보니

특히 저학년에는 숫자만 잘하는아이들을 두고

어머님들이 영재성이 있다고 판단해

오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4학년이 되면 그것이 영재성이 아닌

한곳에서의 집중도만 좋을 뿐 나머지 한글이 안되는 아이들이 너무 많아 검사기관으로 돌려보낸다.

그래서 학원성격상 초등 저학년은 양극화다.


그런면에서 지켜보았을 때 가끔씩은 힘이든다.

문해력조차 되지 않고 40분도 집중을 못하고 있는데 학원만 바꾸어 가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절대 자기자식을 인정하기 싫은 학부모님들을. 보면

솔직하게 아이상태를 이야기하고 전문 검사기관으로 가라고 이제는 설득시킨다.


돈장사를 하기에는 양심을 팔기가 싫다.

그래서 정말 욕먹고 솔직하게 상태를 이야기한다.

두부를 보면서 많은 감정들이 든다.

고양이들중에서도 두부만 명석하다.

과연 어느 고양이가 40분동안 책상에서 강의를 듣고 옷을 입고 엄마랑 자격증 강의를 같이 할까??


때론 받아들이기 힘들겠지만 본인 아이의 상태를 받아들이는게 최선의 방법일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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