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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같은 내 모습에 자책한 적 있어?

후배님! 오늘 커피챗 어때?

by 문수정

혹시, 마케터로 일하면서 "내가 왜 이렇게 호구 같지?" 하고 자조해본 적 있어?


밤새워 만든 기획서를 보고 클라이언트가 "이 정도면 나쁘지 않네" 한 마디로 끝내버리고, 추가 업무는 계속 늘어나는데 내가 받는 비용은 그대로고, 성과가 나면 "당연한 거 아냐?" 하면서 인정은 안 해주는 그런 날들. 내가 너무 착하게 일하는 건가, 아니면 정말 호구인 건가 하는 생각에 속이 상하잖아.


그래서 더 단호해지려고 노력하고, 경계선을 그어보고, "이건 추가 비용이에요" 하며 목소리를 높여보지만...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또 "그냥 해드릴게요" 하게 되는 내 모습. 이런 나를 보며 동료들은 "너 너무 착해서 손해 본다" 하고, 가족들은 "좀 더 계산적으로 살아" 하며 걱정해.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어. 수년 전 헤드헌터를 통해 병원에 입사했는데, 원장이 연봉은 적게 책정하는 대신 병원 지분을 주겠다고 했거든. 의료인이 아니면 병원 지분을 소유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 달콤한 불법 제안을 받아들였어. 하루에 12시간씩 일하며 지분 소유자라는 걸 증명하려고 했지. 하지만 결국 병원이 문을 닫게 되면서 지분에 대한 대가는 한 푼도 받지 못했어.


그때 애덤 그랜트 교수의 분류를 알게 됐어. 사람을 기버(Giver), 테이커(Taker), 매처(Matcher) 3가지로 나누는데, 재미있는 건 상위 10% 부자들도, 하위 10% 가난한 사람들도 모두 기버에 속한다는 거야. 차이라면 상위 기버는 호인이고, 하위 기버는 호구라는 것이지.


하지만 깨달았어. 호구와 호인의 차이는 베푸는 대상을 구분할 줄 아느냐에 있다는 것을. 무작정 모든 사람에게 다 주는 게 아니라, 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을 냉정하게 관찰하고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말이야.


"마케터는 날밤을 새며 쏟아부은 노력의 성과가 나중에 나오기도 하고 조용했던 브랜드가 갑자기 역주행하여 재조명되기도 한다. 때문에 당장 호구가 되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는 사람보다 멀리 보고 살아남는 사람이 승자가 된다. 나는 앞으로 더욱 기꺼이 뺏기는 삶을 살 것이다. 상위 10%에 있는 사람으로 가기 위해 아낌없는 기버의 삶을 살 것이다."<맨몸 마케터 중에서>


호구와 호인 사이에서 고민하는 착한 마케터에게
진짜 지혜가 필요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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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커피챗이 필요해? 이 책을 만나봐, 맛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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