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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샤 Sep 26. 2024

TV의 눈물

작은 것들을 위한 시 (23)


그는 눈물 흘렸다.

그의 눈물은 뜨거웠다.


- 괜찮으세요?


내가 묻는 말이 들리지도 않는지 그는 펑펑 울었다.


- 괴로워, 괴로워.


왜 그렇게 몸부림치는지 나는 어른이 될 때까지 까맣게 몰랐다.

그저 알록달록한 화면 앞에서 장래희망을 읊는 아이였다.


화면이 꺼진 뒤 살짝 뜨겁고 살짝 빛이 남은

새카만 얼굴


그 얼굴 뒤로 그가 얼마나 많은 거짓과 허망함과 싸웠는지

나는 관심조차 없었다


- 살려주세요. 몸이 너무 까매요. 몸이 너무 뜨거워요.


나는 어른이 된 후 TV의 눈물을 흘린다.

까맣고,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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