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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샤 Sep 24. 2024

가을의 상어

작은 것들을 위한 시 (22)

- 쉴 새 없이 움직이다 보면 지치지 않아?

어느 날 네가 물었다


나는 지쳐서 쓰러질 때까지

움직이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며칠간 널브러져 있는 동안

나는 숨이 끊어지는 고통을 느꼈다


다시 움직이면

결국 지치지만 그래도

미련하게 움직인다


가을이 온다

나는 숨이 트이는 동시에

내 몸이 어딘가로 딸려가는 기분을 느낀다


-월척이다!


그렇게 미련하게도 다시 너의 낚싯대에

걸려버리고 마는 것이다


가을의 나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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