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들을 위한 시 (23)
그는 눈물 흘렸다.
그의 눈물은 뜨거웠다.
- 괜찮으세요?
내가 묻는 말이 들리지도 않는지 그는 펑펑 울었다.
- 괴로워, 괴로워.
왜 그렇게 몸부림치는지 나는 어른이 될 때까지 까맣게 몰랐다.
그저 알록달록한 화면 앞에서 장래희망을 읊는 아이였다.
화면이 꺼진 뒤 살짝 뜨겁고 살짝 빛이 남은
새카만 얼굴
그 얼굴 뒤로 그가 얼마나 많은 거짓과 허망함과 싸웠는지
나는 관심조차 없었다
- 살려주세요. 몸이 너무 까매요. 몸이 너무 뜨거워요.
나는 어른이 된 후 TV의 눈물을 흘린다.
까맣고,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