깅엄 체크무늬 원피스

나의 두 번째 심리 상담 일지 (17)

by 다샤

우리는 두 손을 맞잡고

한 손에는 레이스 양산

다른 한 손에는 도시락 가방


그렇게 볕이 잘 드는 곳에

돗자리를 펴고 피크닉을 즐기다가

나는 너에게 이별을 고하고

우리는 눈물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울다가


나는 버터를 바르던 칼도 무서워서

아무것도 못하고

다시 너에게 안길 거야


그러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시

누구도 도려내지 않은 상처는 사라지고

나는 이 저주받은 숲에서 다시

조금은 더 살아가고


숲에 살던 동물들은 끝내

고민과 이사를 반복하다가

빚을 갚다가

물건을 사고팔다가


다시 돌아서면 결국

아무도 이 숲을 떠날 수 없다는 것을

풍선을 보내는 자들을 볼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겠지

언젠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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