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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과 현실이 공존하는 삶

by 지음

스스로 고립한 시간들이 1년이 다 되어간다.

어떤 이유에서 시작한 책 읽기와 글쓰기였지만 사실 새벽독서를 하면서 만난 지인들의 모습에 많은 자극을 받았다.

루틴을 지켜나가는 절제된 모습과 자신을 신뢰하고 그 바탕으로 모든 일에 잘 쓰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처음은 무슨 말인지도 도통 모르겠고 정말 이상한 이상 세계에 사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같이 독서를 하면서도 차원이 다른 사람들, 내가 범접할 수 없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 머릿속에는 현실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과 없는 부분을 구분 짓고 있었다. 그들은 일상을 이야기하는데 내가 보기에 특별하게 보였던 것이다. 내 생각의 문제였다. 하지만 독서를 하면서 계속 듣고 이야기 나누다 보니 조금씩 알아듣는 부분도 생기며 그들에게 스며들기 시작했다.


지담선생님께 목표코칭을 받으면서 목표를 정하지 못한 나는 루틴을 먼저 시작했다.

그렇게 루틴을 성실히 하다 보니 글을 쓰게 되고 내 책을 내고 싶다는 꿈도 가지게 되었다.

공저를 해서 책을 써보기로 결심을 했다.


그렇지만 꿈을 가지게 되더라도 살아온 관성에 의해 용수철처럼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결심을 하고도 순식간에 내 시간 운용이 바로 되지 않았다.

밖을 나가지 않더라도 없던 집중력이 생기지 않았다. 집안에서 집중하지 못하고 뒹굴거리며 죽이는 시간들도 있었고, 또 시간을 그렇게 일없이 보내버린 것에 죄책감이 들었다.

아이에게는 집중력 있게 하라고 하면서 못하고 있는 내가 한심했다.


결단을 해야만 했다.

집중력을 키우는 방법을 알아보고 실천하면서, 어떤 일이 먼저인지 생각해서 챙기기 시작했고, 그렇게 우선순위를 정해서 실천하니 비는 시간이 생겼다. 오전 시간을 다른 약속 잡지 않고 비워서 하기 시작했고,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하니 그 시간은 당연히 내가 나올 수 없는 시간이라고 지인들에게 인식되었다.


처음에는 하고 싶은 일을 먼저 하면 루틴으로 하려 했던 일들은 하지 못하고 지나가기 일쑤였다. 익숙해질 때까지,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치를 알 수 있을 때까지는 나를 고립시키기로 했다.


지금은 놀고 싶으면 해야 할 일을 다하든지, 이젠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치를 알고 있으니 두 개를 병행할 수 있는지 체크한다.


그 오전 시간을 운용하는데 익숙해지자 또 저녁시간은 아이들과의 시간이기에 낼 수 없다 생각했지만 또 비워지는 시간 1시간을 만들었다.


비워지는 것이 신기했다. 할 수 없다고 못 박고 시작도 하지 않았지만 한번 비워보자는 마음을 가지니 또 그렇게 시간이 비워졌다. 예상외로 내가 무슨 일을 하든 각자의 저녁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또 할 이야기 있으면 모여하는 방향으로 변해갔다.


뭔가가 타이트하게 돌아간다는 느낌은 처음은 그렇지만 몸에 익숙해지면 또 남는 시간이 생겼다. 다시 그 시간을 잘 운용해야 하지만 또 뒹굴거리고, 다시 마음을 다잡고 매번 이렇게 진행이 되는 것 같다.


뒹굴거리는 시간도 조금 있는 것도 좋은 것 같지만 이제껏 뒹굴거렸으면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는 지인처럼 일하는 것도, 노는 것도 치열하게 열정적으로 했으면 아니 남이 보기에는 그렇게 보여도 스스로는 뭐든 다하면서 편안한 단계가 되었으면 한다. 그게 고수의 단계일 듯하다. 일하는 것도 재미있게 노는 것처럼 노는 것도 즐겁게 노는 것처럼 모든 것이 노는 것으로.

정말 그렇게 된다면 삶이 행복해질 것 같다.


스스로 절제하는 것이 제일 힘들지만 내가 해왔던 여졍을 돌아보면서 그것만 바뀌면 또 다 이룬거나 마찬가지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시작이 너무 어려웠다. 하지만 시작만 하면 실패든 성공이든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그들도 보통사람이었다.

그들과 내가 달랐던 점은 실천이다.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으면 바로 하는 실천.

지금 생각해 보면 뜬 구름 잡는 사람은 나였다. 실천하지 않고 바라고 있는 나.

그들은 큰 꿈을 가지고 꿈이 이루어지도록 루틴을 잡고 실천을 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특별한 사람이 되었다.

그들은 이상과 현실이 같이 공존하는 삶을 살고 있었다.

자신의 꿈을 위해 뭔가를 매일 한다는 거다.


나도 서서히 매일매일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



8월 23일

[위대한 시간 2]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시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작이 반입니다.

망설이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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