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와 칫솔질하그라

치아와 몸 건강

잇몸질환이 심혈관질환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앞서 말씀드렸습니다. 치아 건강뿐 아니라 전신 건강을 위해서 잇몸 관리가 중요하고 칫솔질도 아주 열심히 해야 한다고 늘 말씀드려도 생각보다 실천이 어렵다는 것을 임상에서는 느끼고 있습니다. 담배나 술이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쉽게 끊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겠죠. 이렇게 의지가 약한 분들이라도 귀가 솔깃할 만한 연구내용이 발표되었습니다. 영국 치아보건재단 연구팀이 국제 성의학 저널 최신호에 「발기부전 환자의 치아 건강 관련 연구」를 발표했다는 메디컬 뉴스투데이의 보도가 그것입니다.  

연구팀이 70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이들의 치아 건강상태를 조사한 결과 중증의 발기부전을 앓고 있는 남성의 81.8%가 잇몸질환을 가지고 있었으며, 경미한 발기부전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40%가 잇몸질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발기부전이 심한 남성일수록 만성치주염의 발병률 역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동물실험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치주염을 앓고 있는 쥐의 경우, 발기 반응에 필요한 산화질소합성요소(eNOS)가 적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eNOS는 혈관을 이완시켜 성기로 가는 혈류량을 증가시키는 일산화질소를 만드는 효소로서, 치주염에 의한 염증은 이러한 일산화질소 생산을 감소시켜 혈류 저하에 따른 발기부전을 야기하는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습니다.

발기의 기전은 음경 내 특수 주머니인 음경해면로에 혈액이 유출입 되는 과정에 따른 것입니다. 따라서 잇몸질환이 심혈관질환과 연관이 많다는 앞선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볼 때 심장의 관상동맥보다 훨씬 가는 음경의 혈관은 더 쉽게 손상을 받을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발기부전의 원인은 아주 다양합니다. 정신적으로는 스트레스, 긴장감, 초조, 성 능력에 대한 열등감, 자신감 상실 등이 있고, 기질적으로는 당뇨, 고혈압, 동맥경화, 약물중독, 신경계 질환 등입니다. 따라서 잇몸병만을 치료해서 발기부전을 치료한다는 것으로 생각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치아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이 발기부전이나 심장병을 예방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이제 과학으로도 증명이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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