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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뭉클 Apr 14. 2024

달빛 틈새 문학

오늘 꼭 하고 싶은 이야기


뜬 구름 잡기 싫어

적게 가르치고 깊게 질문하는 방법에 대해 나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많은 지문을 가르치기보다 적게 가르치는 대신 자주 질문하면서 깊게 가르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한다. 주요 관심분야 글쓰기와 기획, 질문하는 문학수업에 대해 연구하면서 일상에선 아이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깊은 이야기를 가볍고 재미있게 나눌 수 있을까. 탁상공론보다는 땅에 발을 붙이고 오늘 꼭 나눠야 할 이야기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달빛보틀 Moonlit Bottle의 탄생

아이들에겐 틈새 문학이 필요하다. 이벤트처럼 찾아가지만 맘 속에 은근히 남는 문장과 질문들. 라벨 프린터기로 뽑아낸 문장들을 달콤한 초콜릿과 엮어서 유리병에 담았다.


'문학'의 앞자인 moon'literature'의 줄임말인 lit을 합쳐 만든 이름하여 Moonlit(달빛이 비치는) Bottle! 

달빛이 비치듯 은근히 스며들어 마음에 남고 싶다는 바람이다. 인생의 어두운 앞길을 비추는 달빛이 되어주고 싶다는 마음이기도.


lit은 light(빛을 비추다)의 과거분사이기도 하고, 슬랭으로 lit은 '재미있는, 놀라운, 멋진'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아침 조회시간, 공강시간, 청소시간, 종례 시간 등을 I Am Lucky Time으로 은밀하게 명명하고 달빛보틀 Moonlit Bottle을 활용해 보기로 했다. 문장이 루틴처럼 익숙해지게. 이런 경우 짧고 강렬하며 동기를 부여하는 자기 계발서류의 글이면 좋다. 이번엔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The Sorates Express)>를 골랐다.


영어 실력이 높든 낮든, 초등학생 때부터 원서를 접했든 아니든 원서 속 문장 몇 개 정도는 큰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다. 영어 공부보다 문장과 질문을 남기는 게 목표다.


(소설이나 비문학을 통한 발제가 필요한 질문들도 가끔 소개할 수 있겠다. 수업으로 이어진다면 멋진 빌드업이 될 것이다.)






        전달에서 그치지 않고 촉발할 수 있는가?



작년에 꾸렸던 진로 책장이 1:1 상담 후 책을 선별해서 제안하는데 그쳤다면 올해는 좀 더 적극적으로 파고들기를 시도한다.


작년에도 책 3~4권을 연결시켜 준 아이들이 있었다. 지칠 때쯤 발견하는 보물이다. 이를테면, 과학자와 정치가를 동시에 꿈꾸는 아이, 그렇지만 실장으로서 학급 운영과 인간관계에 어려움도 겪는 아이에게는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과학자가 되는 방법>과 더불어 호프 자런의 책을 추천해 주고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와 <군주론>을 읽어보라고 권한다. 답을 스스로 찾고자 하는 아이들에겐 틈틈이 1:1 큐레이션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1:1보다 더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일단 재밌어야 한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1:1 큐레이션으로 다가가기 위해 올해는 '부담 없이 습관처럼 즐기는 문학'으로 콘셉트를 정해 본다.






작년 큐레이션 기록:

https://brunch.co.kr/@findyourbook/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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