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발리 패키지여행 속 필수 여행 명소는 어떤 곳일까?
휴양을 위해 발리의 고급스러운 리조트를 찾는 여행객들이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이름의 리조트, ‘더 물리아(The Mulia)’. 한국인들에게 많이 알려진 브랜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발리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리조트를 이야기할 때 절대로 빠지지 않는 곳이 바로 더 물리아 리조트다. 최고급 리조트 브랜드인 ‘메리어트 인터네셔널’에서도 최상위 등급의 초호화 럭셔리 리조트로 알려진 리조트 ‘세인트 레지스’, 우리에게 친숙한 호텔 브랜드인 ‘힐튼’, 2022년 발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으로 인해 많이 알려지게 된 신흥 강자 ‘켐핀스키’ 리조트 등, 발리에는 휴양과 호캉스를 원하는 여행객들, 특히 신혼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 신랑, 신부들이 좋아할 만한 초호화 브랜드 리조트들이 많이 자리하고 있다.
그런데, 위에서 언급한 더 물리아 등의 리조트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는가? 단순히 고급스럽고 럭셔리한, 비싼 리조트라는 점일까? 물론 그 또한 공통점이 맞기는 하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리조트들은 모두 발리 동남쪽 ‘누사두아’라는 이름의 지역에 모여 있다는 점을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누사두아에는 이렇다 할 만한 대단한 관광 명소가 많지 않은 편이다. 꾸따나 르기안, 스미냑과 같은 시내와의 인접성이 좋은 편도 아니며, 차량으로 이동할 경우 꾸따 메인 시내까지 편도 약 40분 전후의 시간이 소요된다. 울루와뚜 지역처럼 멋진 클리프 오션뷰를 볼 수 있는 장소가 있는 것도, 누사두아 내에 이름이 알려진 비치 클럽이 많이 있는 것도 아니다. 우붓처럼 멋진 숲과 울창한 정글이 있는 등의 색다른 느낌을 선사하는 곳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렇다면, 왜 누사두아에는 고급스럽고 정평이 나 있는 초호화 브랜드 리조트들이 몰려 있는 것일까?
누사두아에 고급 리조트가 모여 있는 것은 크게 두 가지의 이유로 설명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발리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깔끔한 백사장과 멋진 해변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꾸따나 스미냑 쪽의 발리 서해 해변 인근에도 많은 고급 리조트들이 자리하고 있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발리 서부 해변보다 동부 해변의 환경이 더욱 깔끔하고 아름답다. 특히 메인 시내가 몰려 있는 서부 해변의 특성상 사람이 많이 몰려 해변 곳곳에 쓰레기가 모여 있거나 해변 주변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공사의 흔적이 제법 눈에 띄는 편이다.
누사두아 지역의 동부 해변 인근에는 상권이 거의 없어 사람의 왕래 자체가 거의 없고, 해변을 끼고 자리하고 있는 리조트 측에서 직접 해변의 환경을 깨끗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퍼블릭 비치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더 깔끔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물론 누사두아 쪽에도 퍼블릭 비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비치 주변에 단지가 조성되어 출입의 관리가 철저한 편이기도 하고 사람 자체도 많지 않아 서부 해변보다 훨씬 좋은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그리고 서부 해변은 한국의 서해와 마찬가지로 조수간만의 차가 큰 편이다. 모든 지역의 해변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겠지만, 한국의 서해와 동해를 비교해도 눈으로 보이는 바다의 아름다움만을 비교한다면 그래도 동해 쪽이 좀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편이다. 서해는 시간에 따라 뻘 풍경이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상대적으로 동해 쪽은 조수간만의 차가 크지 않아 뻘 풍경을 보기 어렵다. 이는 발리도 마찬가지다.
물론 발리의 서부 해변 중에서도 볼만한 곳들이 꽤 있긴 하다. 앞서 소개한 빠당빠당 비치나 슬루반 비치 또한 엄밀히 말하면 발리 서부 해변에 속하니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서부의 해변들은 대체로 규모가 작고 바위나 절벽 등에 둘러싸여 있기에 주변에 큰 규모의 리조트를 짓는 것이 매우 어렵다. 발리 서부 짐바란 지역이나 서부 울루와뚜 지역에 고급스러운 리조트가 일부 지어져 있기는 하지만, 그 지역 내 리조트의 수나 규모를 비교한다면 누사두아 지역을 따라올 수 없기는 하다.
< 발리 누사두아 해변, 서부 해변보다 환경이 좋으며 사람이 많이 몰리지 않는다. >
누사두아 지역에 고급스러운 브랜드 리조트가 많이 지어진 또 하나의 이유는, 아마 다른 지역에 비해 사람이 많이 몰리지 않는 편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없다는 것을 돌려 이야기하면 꾸따나 르기안, 스미냑처럼 대단한 상권이 없다는 이야기와도 같다. 예를 들어 발리 최대 규모의 상권이라고도 볼 수 있는 꾸따의 경우, 수많은 식당과 쇼핑몰들, 크고 작은 호텔과 리조트들이 많이 모여 있기에 한 장소에서 의식주가 모두 해결이 된다. 여행객이라면 이렇게 모든 것을 충족할 수 있는 장소를 선호하기 마련이며, 자연스럽게 꾸따에 많은 사람이 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밤이 되면 거리에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며, 시끌벅적한 거리에서는 이런저런 다양한 해프닝들이 발생하곤 한다. 이런 꾸따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여행객들은 정말 많지만, 발리의 여행지 특성상 정반대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여행객 또한 상당수 존재한다.
일단 발리는 모두가 알다시피 ‘휴양형 여행지’다. 한국의 서울이나 부산, 태국의 방콕, 일본의 도쿄나 오사카와 같은 도심형 여행지라거나 투어를 중점적으로 하는 여행지는 분명 아니다. 물론 위에서 설명한 대로 꾸따 지역에서 머물며 발리의 도심 여행을 즐기거나 다양한 액티비티를 해 보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발리에서의 제대로 된 휴양을 즐기는 것에 있어 시끌벅적한 시내가 가까운 것이 무조건 좋다고 보기 어렵다. 분명 고급스러운 리조트에서 호캉스를 즐기며 우리 가족, 나의 아내나 남편, 혹은 나의 연인과 ‘우리만의 시간’을 가지고자 하는 여행객들이 상당히 많다.
특히 신혼여행으로 발리를 방문한 여행객이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시내에 나가서, 클럽에서, 맛집을 찾아다니며 여행하는 것도 매력적이지만, 신혼여행이라면 나의 배우자와 둘만의 좋은 시간이 훨씬 중요하지 않을까. 실제로 내가 여행사에서 재직할 당시 신혼여행지로 발리를 선택한 커플들의 상당수가 좀 더 조용한 곳에서, 우리 둘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다는 의사를 많이 표현하기도 했다. 적어도 한국인의 정서에는 너무 시끌벅적하고 사람이 북적이는 장소보다는 좀 더 조용하고 프라이빗한 장소에서 신혼여행을 즐기고자 하는 경우가 더 많지 않나 생각된다.
누사두아 해변은 발리 동남부에 걸쳐 매우 길게 자리하고 있는데, 해변을 중심으로 주변에 상권이나 현지인들의 거처가 사실상 거의 없다시피 하다. 돌려서 얘기하면 해변을 중심으로 남는 땅이 많다는 이야기인데, 그렇기에 초호화 리조트 브랜드들이 너도나도 앞다투어 누사두아의 해변 주변으로 굉장히 넓고 크게 리조트를 지어낼 수 있었다. 만일 누사두아 주변에 큰 상권이 있다거나, 사람이 많이 몰리는 관광명소 등의 장소가 있었다면 누사두아 쪽에 큰 규모의 리조트들이 들어서기 쉽지 않았을 수 있다. 실제로 꾸따나 스미냑 쪽 해변 인근의 리조트들과 누사두아 쪽의 리조트들을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누사두아 쪽의 리조트들의 규모가 더욱 큰 편이다. 이렇듯 누사두아의 넓은 부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과 함께 휴양을 선호하는 발리 여행객들의 니즈까지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선택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그렇다면 누사두아 지역에는 정말 상권이 존재하지 않고, 가볼 만한 관광명소가 없는 것일까? 실제로 다른 발리 지역에 비한다면 상권이 매우 작은 편이기도, 이렇다 할 만한 대단한 관광명소가 있는 것은 분명 아니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혀 없는 것 또한 아니다. 특히 누사두아 내에 있는 리조트에서 쇼핑을 즐기려면 무조건 차량을 이용해 장시간 이동해야 하는데, 이러한 문제를 작게나마 해소해 주는 장소가 있다. 바로 누사두아 지역 중심에 있는 ‘누사두아 단지’다.
누사두아 단지가 어떤 곳인지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다면, 작은 지역 안에 몇몇 리조트가 모여 있고, 단지를 찾아온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퍼블릭 비치와 큰 공원이 있으며, 단지 중심에는 작게나마 쇼핑몰과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마치 제주도 서귀포시 중심에 있는 ‘중문 관광단지’와 비슷한 곳이라고 할까? 물론 제주도 중문에 비하면 상권의 규모도 훨씬 작고 사람이 거의 없다시피 한 편이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조용히 누사두아 단지를 돌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누사두아 지역에 있는 초호화 브랜드 리조트에서 투숙하는 사람들이라면 리조트 내 자체 비치에서 해수욕을 즐기거나 바다를 구경하며 산책을 할 수 있겠지만, 누사두아 지역에서 투숙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누사두아 단지 내에 있는 퍼블릭 비치 ‘누사두아 해변’에서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퍼블릭 비치라고는 하지만 발리 서부의 유명 해변들인 꾸따, 스미냑 해변보다는 사람이 많이 몰리지 않아 여유로운 해변 산책 및 해수욕을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해변 자체의 환경 또한 서부 해변에 비해 좋은 편이며, 넓고 탁 트인 동부 해변의 아름다움을 품고 있어 그저 바다를 바라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뻥 뚫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누사두아 해변 근처로는 거대한 공원의 역할을 하는 ‘페닌슐라 섬’이 자리하고 있다. 섬의 크기가 매우 작으며 차량 입장이 불가능해 섬을 한 바퀴 둘러보며 산책을 즐기기에 너무 좋다. 입장료가 따로 드는 것도 아니고, 섬 내부에 사람이 많지 않아 조용한 분위기 속 산책을 즐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섬 주변으로도 크고 작은 해변이 있어 바다를 구경하거나 사진 촬영을 하기에도 좋지만, 섬 내 일부 해변에서는 해수욕이 불가한 점은 참고해두는 것이 좋다.
페닌슐라 섬 한쪽에는 누사두아를 대표하는 명소 ‘워터 블로우’가 있는데, 이름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바위와 절벽 사위로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는 바닷물을 볼 수 있는 이색적인 장소다. 독특한 환경을 가진 장소인 데다가 이러한 환경을 제대로 보존하기 위해서일까, 페닌슐라 섬 내에서도 유일하게 입장료를 내야만 들어갈 수 있다. 워터 블로우를 볼 수 있는 장소 자체는 넓지 않은데, 주변의 화강암 절벽의 모습이 꽤나 멋지기도 하고 페닌슐라 섬 끝자락에 있는 곳이어서 누사두아의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기에도 좋다. 절벽 사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워터 블로우의 신비로운 모습 또한 다른 곳에서는 보기 어려운 희소성 있는 자연환경인 만큼 한번쯤은 구경해볼 만하다. 하지만 워터 블로우의 특성상 파도가 강한 날 더욱 멋진 경치를 보여주는 점은 꼭 알아두는 것이 좋다. 파도가 잔잔한 날에는 솟구치는 물줄기의 높이가 매우 낮아지므로 기대했던 것 이하의 경치를 보게 될 수도 있다. 입장권을 구매할 때 현재의 워터 블로우 상태를 미리 물어볼 수도 있고, 어떨 때는 입장권을 판매하는 직원이 ‘오늘은 멋진 경치를 볼 수 없습니다’라고 이야기를 해 주기도 하니, 티켓 구매를 할 때 직원에게 미리 워터 블로우의 상황을 확인해두는 것도 좋다.
< 누사두아 단지 내 워터 블로우, 방문한 날의 파도 환경에 따라 보여지는 경치가 천지차이다. >
누사두아 단지 중심에는, 사실상 누사두아 내 유일한 대형 쇼핑몰 하나가 자리하고 있다. 바로 ‘발리 컬렉션’이라는 곳이다. 발리 컬렉션은 우리가 흔히 아는 대형 백화점과는 조금 다르며, 마치 소규모 아울렛과 같은 분위기의 장소다. 하지만 아울렛이라고 부르기에도 규모가 작은 편이며, 발리 컬렉션의 핵심 장소가 되는 ‘SOGO’ 매장을 중심으로 소수의 식당과 패션 브랜드샵이 자리하고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좋다. SOGO 매장은 마치 작은 백화점 같은 분위기의 장소인데, 내부에 여러 브랜드 샵을 비롯, 의류, 패션잡화, 공산품, 심지어는 기념품까지 판매하는 장소인 만큼 쇼핑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둘러볼 만한 장소다.
발리 컬렉션이 누사두아 지역 내에 있는 쇼핑몰 중에서는 그나마 가장 큰 편인 만큼, 누사두아 내 상당수의 리조트에서 발리 컬렉션까지 이동할 수 있는 무료 셔틀을 운영하고 있다. 누사두아 단지 안에 있는 리조트라고 하더라도 발리 컬렉션까지 걸어서 가기에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떨어져 있으며, 누사두아 단지 밖에 있는 더 물리아 리조트나 세인트레지스 리조트 등에서 발리 컬렉션을 도보로 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거리가 멀다. 그렇기에 무료 셔틀을 운영하는 리조트가 많으며, 누사두아 지역 안에서 쇼핑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거의 없다 보니 발리 컬렉션에 사람이 몰리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상황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꾸따의 비치워크나 디스커버리 몰 등의 대형 쇼핑몰에 비해면 사람이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말이다.
상당수의 여행사에서 누사두아 지역의 리조트를 설명하거나 판매할 때 ‘주변에 발리 컬렉션이라는 대형 쇼핑몰이 있으니 쇼핑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종종 하는 편이다. 쇼핑에 크게 관심이 없는 여행객이라면 발리 컬렉션에서의 쇼핑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수도 있겠으나, 여행에 있어 쇼핑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발리 컬렉션 하나만 생각해 다른 지역에서 쇼핑을 즐기지 않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 발리 컬렉션을 겉으로 봤을 때는 낮은 건물들이 넓은 지역에 걸쳐 자리하고 있어 뭔가 가게들이나 판매 상품이 많을 것이라고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샵의 수나 판매 품목이 일반적인 대형 쇼핑몰 하나 분량에 미치지 못하는 편이다. 다른 쇼핑몰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가를 따진다면 그 또한 그렇지 않은데, 다른 장소의 쇼핑몰이나 샵에서 진행하는 대부분의 행사를 동일하게 진행하기 때문에 발리 컬렉션만의 메리트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하물며 발리 컬렉션 내에 있는 작은 마트의 음료, 주류, 간식류, 생필품의 가격은 일반 편의점보다도 좀 더 비싼 편이다. 다양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한국의 이마트나 홈플러스와 같은 대형마트는 없으며, 편의점보다 조금 큰 수준의 마트가 하나 있지만 이마저도 가격적인 메리트가 사실상 없는 것이다.
< 누사두아 내 가장 크고, 가장 유명한 쇼핑몰 발리 컬렉션. >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리 컬렉션은 누사두아 지역에서 머무는 여행객들에게 있어 반드시 필요한 쇼핑몰이라는 사실은 틀림없다. 누사두아 내에 있는 리조트들 인근에 이렇다 할 만한 쇼핑몰이 거의 없고, 심지어는 그 흔한 편의점조차 찾기 어렵기에 그나마 차량으로 10분 거리 내에 있는 발리 컬렉션을 이용하게 되는 것이다. 누사두아 내에 있는 초호화 리조트의 경우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크기 때문에 리조트 부대시설로 쇼핑을 할 만한 장소들이나 편의점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리조트에서 구매하는 것은 바깥 어느 쇼핑몰에서 구매하는 것보다는 무조건 비쌀 수밖에 없다. 차라리 택시를 타고 리조트를 나가서 발리 컬렉션에서 뭔가를 구매하는 것이 훨씬 더 저렴할 정도다. 개인적으로는 발리 컬렉션에서 쇼핑을 계획하고 있다면, 시간을 조금만 더 들여서 누사두아 단지 내에 있는 이런저런 장소들까지 함께 돌아보고 오는 것을 권장한다. 어차피 누사두아 단지 내에서는 도보로 다 이동할 수 있는 데다가, 쇼핑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닌 여유롭게 해변을 산책하고 워터 블로우도 구경해보며 쇼핑 외적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만일 당신에게 시간적으로, 금전적으로 좀 더 여유가 있다면 누사두아 단지 내 여행을 즐기기에 좋은 장소가 두 군데 더 추천할 수 있다. 하나는 ‘파시피카 뮤지엄’이라는 장소인데, 발리를 대표하는 미술관 중 하나라고 보면 된다. 미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크게 추천하지는 않지만, 미술과 인도네시아 발리의 근현대사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 구경해봐도 좋다. 특히 서구 열강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과거의 인도네시아, 그리고 발리의 모습을 그림과 조각으로 표현한 다수의 작품을 볼 수 있어 흥미로운 감상을 할 수 있다.
또 하나는 ‘데브단 쇼’인데, 아마 발리에서 볼 수 있는 쇼 공연 중에서는 가장 가격이 비싸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비싼 값어치는 충분히 해 주는 공연인데, 단순히 전통 무용을 본다는 개념을 넘어 환상적인 연출과 화려한 무대를 즐길 수 있는 발리 최고의 쇼 공연이라고 생각한다. 인도네시아의 다양한 전통 무용을 가장 확실하게 볼 수 있는 공연임과 동시에, 어설픈 퀄리티의 공연과는 달리 완벽에 가까운 무대를 감상할 수 있어 90분이라는 긴 시간이 단숨에 흘러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 좋아할 수 있는 공연인 만큼 누사두아 지역 근처에서 투숙한다면, 아니, 이 공연 때문에라도 누사두아 단지에 일부러 찾아가서라도 볼 만한 최고의 공연이 아닐까 생각한다.
※ 미스터모의 여행일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