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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모 Feb 20. 2024

[발리] 최고의 워터파크를 즐기다! : 워터봄 발리

2. 발리 패키지여행 속 필수 여행 명소는 어떤 곳일까?

  발리는 세계적인 관광지이자 휴양지인 만큼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게다가 발리는 섬 규모도 제법 큰 편이라 동남아시아의 여러 휴양지에서 즐길 수 있는 투어 형태나 액티비티를 대부분 다 즐길 수 있다. 사원이나 역사적인 건축물 및 박물관 등은 당연하고,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비롯해 트래킹, 산악 액티비티, 동물원 및 유원지 등 시간이 없어서 다 즐기지 못할 정도로 놀기 좋은 곳이다. 물론 한국에서 발리로 여행을 오는 한국인 여행객들은 4~10박 정도의 길지 않은 여정으로 방문하기도 하고, 여행사의 패키지여행 프로그램으로 발리를 방문하게 되면 일반적으로 4~5박 정도의 날짜로 세팅된 상품이 대부분이기에 발리에서 즐길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 즐기고 오기에는 무리가 있다.

  최근 발리에서 한 달 살기를 도전하는 여행객들 또한 제법 많아졌지만, 한 달 살기를 하는 동안 무리하게 일정을 너무 많이 잡아 빡빡하게 시간을 보내면 발리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여유로움을 제대로 느끼지 못해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 아무래도 발리는 힐링과 휴양을 목적으로 여행하는 여행객들이 대부분인 만큼 액티비티에 비중을 너무 높이 두지 않은 채 스케쥴을 짜는 여행객이 많은 편이다.


  그렇기에 발리 여행 일정을 추천해줄 때 유원지나 워터파크를 강조하기가 조금 어렵다. 굳이 한국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유원지나 워터파크를, 긴 비행시간을 들여서 간 발리까지 가서 즐길 필요가 있느냐에 대한 것이다. 하물며 개발도상국의 유원지나 워터파크가 한국이나 여타 다른 선진국의 것들보다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마저도 들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여행 일정표에는 이러한 유원지 및 워터파크 프로그램이 기본 포함, 옵션 투어, 선택일정 등 다양한 방법으로 포함되어 있다. ‘굳이 왜?’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분명 무언가가 메리트가 있으니까 여행사에서 추천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 수 있다.


  이번에 소개할 장소는 여행사의 일정표에 다양한 형태로 곧잘 들어가 있는 발리의 대표 워터파크, ‘워터봄 발리’에 대한 이야기이다.         


< 발리 내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워터봄 발리 워터파크. >   

  

  워터봄 발리는 발리 꾸따 지역에 있는, 보편적으로 우리에게는 너무나 친숙한 형태의 워터파크다. 시내 중심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어 위치적으로 좋은 편인데, 워터봄 발리 근처에 디스커버리 쇼핑몰과 스타벅스, 버거킹이나 맥도날드와 같은 프랜차이즈 식당들 등 가볍게 들릴 만한 곳들이 많고, 차를 타고 조금만 이동하면 꾸따 최대 규모의 쇼핑몰인 비치워크까지도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다. 덴파사르 국제공항에서도 그다지 멀지 않아, 일부 자유여행객들은 비행기를 타기 전 워터파크에서 충분히 놀고 시간을 보낸 후 비행기를 타러 가는 경우도 가끔 있다. 워터봄 발리 내에는 캐리어를 보관할 수 있을 정도로 큰 규모의 라커(Locker)를 대여할 수도 있고, 몸을 씻을 수 있는 샤워 시설까지 갖추고 있으며 수건 또한 대여할 수 있어 비행기 타기 전 워터파크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워터봄 발리를 방문하는 한국인 여행객 중 방문해서 직접 입장료를 현장 결제해 워터파크를 즐기는 경우는 거의 없는 편이다. 여행사의 패키지여행 프로그램을 이용한다는 가정하에, 기본적인 일정 내에 워터봄 발리 일정이 포함되어 있거나, 혹은 가이드에게 입장료를 지불하는 옵션 투어 형태로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옵션 투어 형태로 워터봄 발리를 즐기면 가이드가 가격을 높게 불러서 바가지를 씌우지 않겠느냐 하는 걱정이 생길 수도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현장에 내가 직접 방문해 현장에서 입장권을 구매하는 것보다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무조건 더 저렴한 편이다.

  자유여행으로 발리 여행을 즐기는 여행객들 또한 WAUG, KLOOK, 마이리얼트립 등과 같은 단일 여행 상품 판매 플랫폼을 통해 입장 바우처를 구매한 후, 현장에서 바우처를 제시한 후 입장하는 것이 저렴하다. 한국에서도 워터파크를 갈 때 카드결제 할인, 제휴사 할인 등 어떻게 해서라도 조금 더 할인을 받아 입장을 하고자 하는데, 생각해보면 발리라고 다르겠는가. 워터봄 발리는 발리 내에서 즐길 수 있는 유원지나 워터파크 중 가격대가 다소 높은 편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입장권을 구매하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패키지여행 프로그램을 통해 워터봄 발리를 방문한다고 하더라도 가이드는 입구에서 티켓팅까지만 도와줄 뿐, 함께 워터파크 안으로 들어가거나 안내를 도와주지 않는다. 그래서 입장하기 전 가이드가 워터파크 안에서 어떻게 즐길 수 있는지, 혹은 어떤 주의점이 있는지 등을 미리 알려준다. 하지만 한국이나 해외에서 대형 워터파크를 즐겨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특별한 설명 없이도 워터파크를 이용하거나 시스템을 이해하기에 큰 어려움이 없다.



  입구의 티켓 부스에서 입장료 혹은 바우처를 제시하면 손목에 두를 수 있는 띠 모양의 결제 수단을 받을 수 있는데, 이곳에서 받았던 손목띠에 원하는 만큼의 금액을 충전할 수 있다. 충전한 금액을 가지고 워터파크 내에서 라커나 수건을 대여할 수도 있고, 내부에서 판매하는 음료나 음식을 구매할 수도 있다. 일부 어트랙션의 경우에는 추가금을 내고 이용해야 하는 것도 있는데, 이 또한 충전한 금액을 이용해야 하는 만큼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충분히 금액 충전을 하는 것을 권장한다. 만약 워터파크에서 놀 수 있을 만큼 즐겼음에도 충전 금액을 다 소진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퇴장할 때 다시 티켓 부스에 가서 사용하고 남은 금액을 환불받을 수 있으니 말이다.


  입장 후 걸어서 30초 거리에 라커와 수건 대여를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라커와 수건 대여를 할 수 있는 장소는 워터봄 내에도 몇 군데 더 있기는 하지만, 입구 근처의 대여소의 규모가 가장 크고 준비된 라커 또한 가장 많다. 라커는 작은 사이즈와 큰 사이즈 중 선택해서 대여할 수 있는데, 작은 사이즈의 라커에 비해 큰 사이즈의 라커 수가 더 적은 편이며 빨리 소진된다. 당연하지만 큰 사이즈의 라커 대여료가 조금 더 비싸기도 하다. 라커의 열쇠는 금액을 충전한 손목띠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색깔이 다르고 가운데 라커를 열 수 있는 자석 칩이 들어있는 차이 정도만 있다. 대여소 내에는 샤워 시설도 준비되어 있으며, 샤워 부스 내에는 공용 샴푸와 액상 비누 등이 준비되어 있으므로 사용하는 욕실용품에 민감한 사람이 아니라면 특별히 샴푸나 비누 등을 준비해 갈 필요는 없다. 물론 치약이나 칫솔, 면봉 등의 1회용품은 준비되어 있지 않다.


  앞서 처음 입장할 때 받았던 결제용 손목띠에 부족함 없이 충분한 금액을 충전할 것을 권장했는데, 이는 워터파크 내에서 판매하는 음식이나 음료값이 일반적인 발리의 물가 대비 더 비싸기 때문이다. 물론 여느 유원지나 워터파크 내 식당들의 음식 가격이 시중에서 볼 수 있는 레스토랑의 메뉴보다 비싼 것은 당연하니 이 부분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충분한 금액을 충전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는데, 바로 대여하는 모든 것에 보증금이 붙기 때문이기도 하다. 처음에 받았던 결제용 손목띠는 물론, 라커 및 수건 대여에도 모두 보증금이 붙는다. 라커와 수건은 이용에 들어가는 비용이 있음에도 추가적으로 보증금이 더 붙는 것인데, 보증금의 금액이 생각보다는 비싼 편이다.

  내가 방문했던 2022년 기준, 작은 사이즈의 라커 대여료가 30,000루피아, 수건 대여료가 20,000루피아였는데, 각각의 보증금의 합계 금액이 92,000루피아로 대여시 들어간 전체 비용이 142,000루피아였다. 물론 보증금은 결제용 손목띠 및 라커, 수건을 모두 사용한 후 반납하면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기는 하지만, 너무 적은 금액을 충전하게 되면 현장에서 이것저것 이용하면서 계산이 복잡해질 수 있다. 나 또한 워터봄에서 네 시간 정도 즐길 생각으로 200,000루피아를 충전했었으나, 현장에서 커피와 간식을 구매하려다 금액이 모자라 다시 부랴부랴 티켓 부스로 이동해 추가 금액을 충전했던 경험이 있다.   

      

< 라커나 수건을 대여하는데 생각보다 비용이 들어가는 편인 만큼, 최초 금액 충전시 모자라지 않도록 충분한 금액을 충전하는 것이 좋다. >     


  ‘발리 최고의 워터파크’라는 수식어답게 워터봄 발리의 규모는 꽤 큰 편이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일반적인 풀장과 수구용 풀장은 기본, 튜브를 띄워 놓고 그냥 유유히 강을 흐르듯 몸을 맡기는 라군풀(Lagoon Pool, Lazy River)도 꽤 멋지게 갖춰져 있다. 라군풀에는 작게나마 폭포와 분수 등이 설치되어 있으며, 마치 정글 속을 탐험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 그저 물 위에 떠 있기만 해도 즐겁다. 나처럼 수영을 못하는 사람에게는 그냥 튜브에 몸을 맡기고 몇 바퀴 빙글빙글 돌기만 해도 흥미롭고 즐겁다.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할 만한 것은 ‘워터슬라이드와 같은 어트랙션은 어느 정도 갖추고 있는가’일 것이다. 성인이 탈 수 있는 워터슬라이드의 수는 약 11가지, 부메랑 슬라이드처럼 튜브가 필수인 슬라이드도 있는가 하면, 파이프라인이나 클라이막스처럼 맨몸으로 탑승하는 슬라이드 또한 있다. 반드시 2인 이상의 인원이 되어야만 탑승할 수 있는 파이톤은 연인과 가족들에게 사랑받는 슬라이드며, 인공적인 파도를 이용해 서핑을 즐길 수 있는 플로우 리버도 재밌다. 플로우 리버의 경우에는 서핑을 배우는 세션이 포함되어 있으며, 세션 타임에 따라 추가료가 발생할 수 있다. 일부 워터슬라이드 등의 어트랙션에는 탑승의 제약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예를 들어 기준치 이하로 키가 작은 어린이나 100kg 이상의 몸무게가 나가는 사람은 일부 어트랙션을 이용할 수 없다.


  어트랙션의 수나 워터파크의 규모 등을 생각해보면, 국내의 유명 워터파크들과 비교했을 때 뭔가 특별한 것이 없다고 느낄 수 있다. 국내 워터파크 어딘가에서 본 적이 있는 워터슬라이드, 생각했던 것보다는 많지 않은 어트랙션의 수 때문에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워터봄 발리의 가장 큰 장점은 ‘어트랙션 대기 시간’이다. 국내 유명 워터파크를 한여름 휴가철에 방문해 본 적이 있는가. 워터슬라이드를 하나 타려면 평일이라고 하더라도 최소 10~30분, 그 워터파크에서 가장 유명한 것으로 타려면 1시간까지도 대기해야 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줄 서며 기다리다 지친다는 이야기. 그렇게 기껏 대기한 후 워터슬라이드 위에 올라서면, 10초에서 1분 사이 아주 짧은 시간의 반짝 스릴을 즐길 뿐이다. 하지만 워터봄 발리에서는 그렇지 않다. 성수기 시즌에 방문해 가장 유명한 워터슬라이드를 탑승한다고 하더라도 10분 이상을 대기하지 않으며, 하물며 사람이 몰리지 않는 평일 오전에 방문할 경우 슬라이드를 타러 걸어 올라가자마자 바로 슬라이드를 타고 내려올 수 있다. 대기시간이 거의 없다는 것은, 돌려 말하면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원 없이 질릴 때까지 어트랙션을 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런 환경이 가능한 것은 인도네시아의 물가가 상대적으로 한국이나 여러 선진국 대비 낮기 때문인데, 현지 물가 대비 워터봄 발리의 입장료가 꽤 비싼 편이어서 현지인 관광객보다는 발리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을 주요 대상으로 운영한다. 이러한 이유로 이용객의 수 자체가 국내의 워터파크에 비해 많지 않으며, 그렇기에 훨씬 더 여유로운 환경에서 워터파크와 어트랙션을 즐길 수 있다. 이곳을 방문하는 주요 관광객은 호주인을 비롯한 서양인들이며, 의외로 한국, 중국, 일본과 같은 동아시아의 여행객들 또한 많이 방문하는 편이다. 만약 워터봄 발리에서 동아시아계 동양인을 만났는데, 그 사람이 상하의가 모두 갖춰진 래시가드를 입고 있다면 매우 높은 확률로 한국인일 것이다. 참고로 일부 슬라이드들은 입장 장소 주의사항 표지판에 상의 탈의를 하고 탑승하는 것을 추천하는 문구가 쓰여 있기도 한데, 상의를 입고 슬라이드를 이용할 때 잘못해서 옷이 말려 올라가거나 속도가 저하되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워터봄 발리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 방문해도 즐기기 좋다. 너무 어린 아이들이야 성인이 탑승하는 워터슬라이드의 일부를 이용할 수 없겠지만, 오로지 어린이들만을 위한 워터슬라이드 또한 준비되어 있다. ‘펀타스틱’이라는 이름의 어린이 전용 어트랙션이 모여 있는 장소가 있는데, 마치 어린 시절 아파트단지에 있었던 놀이터와 같은 장소에 워터파크의 형태를 합쳐 놓은 듯한 곳이다. 안전성도 보장하고 있으며, 아이들의 수준에 맞춰 다양한 스타일의 시설이 갖춰져 있는 것 또한 장점이다. 오히려 같이 온 부모들이 성인 취향의 어트랙션을 이용해보고 싶은데, 아이들 때문에 펀타스틱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마저 눈에 띌 정도다. 한국인 가족뿐 아니라 서양인 가족들도 펀타스틱에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니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은 전 세계의 모두가 똑같구나 싶다.         


< 한국의 워터파크에 비하면 사람도 많지 않고, 너무나 여유로운 분위기의 워터파크다. >     


  발리까지 가서 누가 워터파크를 가겠냐고 하겠지만, 여유로운 일정으로 발리를 방문했다면, 그리고 수영을 좋아하거나 스릴 넘치는 액티비티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 방문해 보기를 권장한다. 발리 물가를 생각하면 입장료가 마냥 저렴하다고 말하기는 어려우나, 한국에서는 보기 어려운 여유로운 워터파크 환경을 즐길 수 있는 곳인 만큼 새로운 경험이 되어 주리라 생각한다. 특히나 워터슬라이드와 같은 어트랙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운영하며, 맑은 날 방문하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비가 오는 날 방문하는 것이 나쁘다고 생각이 들지 않는다. 어차피 놀면서 다 젖을 텐데, 차라리 흐린 날이면 살이라도 덜 타지 않겠는가.




※ 미스터모의 여행일기장

http://youtube.com/@mrm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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