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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순일 Jul 15. 2023

수영은 양파를 까는 것 과도 같다.

수영을 즐기자

수영의 정의는

물에서 팔과 다리를 사용하여 앞으로 나아가는 행위라고 되어있다.

아주 단순하다.

실제로 수영하는 모습을 바라보면 더욱 그러하다.

뭐 별거 없구먼? 하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


그런데...

이 단순한 수영을

바라보는 관찰자 시점에서

내가 직접 해 보려고 뛰어드는 순간...

수영은 아주 복잡하고 심오해진다..


생각대로 몸이 움직여 주지를 않는다.

그저 앞으로 가면 되는 거 아닌감? 하고 덤벼들었다가..

물만 잔뜩 마시고

앞으로 가는 것도 어렵지만

생각보다 이리도 나의 몸이 이렇게도 무거웠나? 하고

새삼 깨닫게 된다..


그리고

수영을 배워봐야겠다라고 결심을 한 후

달려들어 보지만

1 더하기 1은 2가 나와야 하는데

수영은

그리 쉽게 2가 나오질 않는다...

그다음부터

양파를 깐다..ㅜㅜ


한 꺼풀 까도

또 양파다

또 한 꺼풀을 까도

역시 양파다...

까도 까도 계속해서 까야한다.

아직 먼 걸까? ㅎㅎ


그게 수영인 듯...


이쯤 하면 되었겠지 하고

두 팔을 하늘로 치켜들고

감동에 겨워 유레카! 를 외쳤는데

다음 날

다시 수영을 해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이리 비틀 저리 비틀

다시 제자리를 오거나

뭐 두세 번 정도 수영을 거를라 치면

아예 후퇴를 한다..


그리곤

몸이 천근만근

팔이 내 것인지

다리는 누구 것인지...ㅎㅎ


모든 운동이 다 그러하겠지만

물이라는 특이성 때문에

수영은 더욱 그런 느낌이 든다..

물 앞에선,

수영을 하기 위해선

항상 겸손할 일이다..


조용히

물에 몸을 담그고

살짝 손을 집어넣고

다리를 조심스레 저어 본다

물을 이기려는 것이 아니라

물에 동화가 되는 노력을 기울여 본다..


그렇게

그렇게

양파를 까듯

한 꺼풀 한 꺼풀

까는 노력이 필요하다..


수영은 양파와도 같다


오늘은 눈도 좀 맵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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