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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은 웃을줄을 모른다?

by 이순일

살아가면서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얼마나 있을까?


단 한 번의 웃음은

시름을 잊게 해 주고

때로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될 때도 있다.


그러니

자주 웃어야 하는 것을 잘 아는데도

우린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왜 그럴까?


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이 머리 위에 있고

고개만 들면 바라다볼 수 있는

멋진 풍광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지만

우린 애써 그 멋진 풍광을 보기 위해

멀리멀리 나간다

심지어 비행기를 타고

기꺼이 큰 비용의 대가를 지불하면서 나가기도 한다.

그렇게

단 한 번의 감동

단 한 번의 웃음을 표현하기가 힘든 세상에 살고 있나 보다.


치매 어르신의 표정은 항상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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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착한 치매라고 부르는

항상 즐겁고 행복한 어르신이 있기도 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상상해 보는

어르신들의 모습은 그리 밝지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것은

근심 걱정거리를 생각하기에 그럴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웃는 사람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슬프고 괴로운 기억도 남아있어 그러하기도 하지만

그 기억의 잔상은 이내 사라져 버리기에

고통이든 아픔이든 안 좋았던 추억이든

이내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그런데도

항상 어두운 표정의 어르신이 읽혀지는 것은

주변의 바라보는 모든 이들의 표정이

그리 밝지가 않기 때문이다.


우두커니 앉아

이마에 주름이 가득한 채

앉아계시는 장모님을 바라본다.


"왜요? "

"무슨 걱정이 있으세요?"라고 물어보면

한참을 생각하신다.

그리고 꺼내는 걱정거리는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다.

금방 잊어버릴 수도 있는 단순한 걱정거리인데...

애써 정상이라 생각하는 우리는

그것을 물고 늘어지며 어르신을 괴롭힌다.


그것이 결국

어르신에겐 웃을 일이 없다는 것이다.

아니

어르신이 웃을 기회를

우리가 빼앗고 있다는 사실이다.


환하게 웃으며 다가간다.

왜요?

무슨 걱정거리가 있어요?

아! 그래요?

알았어요 내가 해결해 줄게요! 하면서

걱정을 가능한 한 빨리 잊게 해 드린다.

그리곤

웃는 모습을 보여준다.


정말 행복한 모습으로

기쁨에 넘치는 표정으로

정을 듬뿍 담은 모습을 보여 드린다.

좀.... 어렵겠지만

그러면

어르신의 표정도 밝아진다.

심지어는 같이 따라 웃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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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에게뿐만이 아니라

어쩌면

우리의 모습 속에 웃는 여유가 사라져 있지는 않은지

한번 되돌아볼 일이다.

어르신의 미소를 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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