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글을 안 쓴지 오래됐다,
5월 30일이 마지막 글이니까.
왠지 모르게 블로그 글을 쓰지 않게 되더라.
솔직하게 쓰자고 다짐해 놓고 그러지 못했다.
이제는 조금 여유롭다고 느끼는 걸까, 다시 블로그에 글을 남겨보려고 한다. 블로그에 글을 쓰지 않은 것뿐이지 메모장, 공책에는 그동안의 생각들로 가득 차 있다.
아 됐고, 빨리 제목 관련된 내용이나 말해봐;
7월에 포토그래퍼 어시스턴트를 포기하고 퇴사했다.
왜 퇴사했는지 구구절절 말할 수 있지만, 요약하자면 그냥 힘들었고 나와는 맞지 않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됐다.
힘들어서 나와 맞지 않는 일이라고 알게 된 건지,
나와 맞지 않는 일이라서 힘들다는 걸 알게 된 건지,
모르겠다.
후자이기를 바라지만, 전자인 것 같다. 근데 힘들어서 퇴사했다고 말하기는, 끈기 없어 보이고 뱉어 놓은 말들도 있어서 쪽팔린다. 그러니까 여기서는 후자로 해야겠다.
사진을 찍는 건 재밌는데, 업으로 삼으니까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 쉬는 날 사진을 찍으면 일처럼 느껴지니까. 사진에 흥미도 점점 떨어지고, 이게 반복되니까 쉬는 날 도피할 게 없더라. 나는 뭔가를 계속해야 하는 사람인데 도피해도 사진이고, 그게 일처럼 느껴지니까 하루 종일 일에 갇힌 느낌?
그리고 내가 이때까지 한 일들 중에서 가장 힘든 일이다. 내가 너무 포토그래퍼 분들의 멋진 모습만 바라보고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멋진 모습 뒤에는 엄청나게 많은 힘든 부분들이 있었다.
그런데 이 부분을 생각하다 보니, 나는 항상 좋은 점들만 보고 선택을 해왔더라. 힘든 점을 안 본 건 아닌데, '좋은 점들을 위해서라면 이 정도는 견딜 수 있지!'라는 생각이었다. 이러한 마인드가 좋을 때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안 좋은 케이스였던 같다. 물론 이것도 결과론적인 생각이지만 말이다.
누군가 나에게 기존 일을 그만두고 포토그래퍼 일을 하게 된 걸 후회하냐고 물어보면, 이렇게 답할 거다.
"
후회? 무슨 후회야~ 그런 거 안 해-!
근데, 무의식적으로는 해.
"
사람이 정말 생각이 많잖아요?
포토그래퍼로 일을 하면서 배운 것도 정말 많고, 나에 대해 알게 된 것들도 정말 많아서 행복합니다. 근데, 퇴사하고 다시 새로운 일을 하기 위해 취준생이 되니까 정말 힘들더라고요.
현재는 다시 기존에 하던 일로 재취업을 하게 됐다. 그래서 마음이 조금은 편해졌고, 글을 써야겠단 생각도 하게 된다. 참; 좋을 때만 쓰지 말자 좀. 앞으로는 꾸준히 써볼게요..
여튼, 저는 포토그래퍼를 포기했습니다.
그렇다고 사진을 그만 찍는다는 건 아니고요.
오히려 취미로 더 많이 찍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사진 필요하면 연락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