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화된 목표를 이루어가자

청년기지개센터 청년플랜브릿지 3기 개인밀착 2차시

by 단휘

추석 연휴가 있어 개인밀착 1차시로부터 2주가 지나고 나서야 2차시를 진행했다. 그만큼 자기성장계획서의 목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도 길었다. 하지만 늘 그렇듯 긴 연휴는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결국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게 만든다. 다른 청년 분들과 이야기해 보니 흔히 있는 일인 모양이다. 아마 이 시기가 재고립 위험이 가장 높은 시기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센터에서도 이를 인지하였는지 밀착지원팀에서 청년플랜브릿지 참여 청년들을 대상으로 각종 생활 습관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활력을 유지하는 미션 이벤트를 진행하였다. 매일 주어진 미션 목록 중 하나 혹은 기타 목표 유지 및 활력 유지를 위한 활동을 하고, 10일 중 5일 이상 미션을 달성할 경우 선물을 준다고 하더라. 더유스에서 하는 추석 음식 나눠 먹기 퀘렌시아 모임에 참여한 김에 추석 행사 방문인증을 한다거나 하며 미션을 인증했다.




2차시는 센터 매니저님들이 외부에서 일정이 있다고 하여 평소보다 늦게 진행되었다. 개인밀착 프로그램 참여 후 스낵바에서 간단히 저녁 식사를 하고 책방에 자리 잡고 앉으니 평소에 퇴근하고 센터에 도착하는 시간 언저리가 되더라. 반차 쓰고 와서 오늘의 개인밀착 프로그램이 진행되기 전까지는 오랜만에 만난 성북 권역 청년 분과 대화를 나누다 취미 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 청년 분이 오늘은 일 안 하냐고 하시길래 청년플랜브릿지 프로그램 참여를 위해 반차 쓰고 왔다고 하니 청년플랜브릿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이것저것 물어보시더라. 홍보 문자가 왔을 땐 막연하게 느껴지다가 참가자 소감을 들으니 흥미를 느끼게 된 걸까, 4기가 진행된다면 신청해보고 싶다고 하셨다. 생각해 보면 나도 비슷하긴 했다.


이번 주 개인밀착 시간에는 1주 차 진행 후 다시 작성해 본 자기성장계획서를 보고 이야기를 나눴다. 연휴 끝자락에 금요일 출근도 하고 조금씩 일상 회복을 하며 자기성장계획서를 건드려 보았는데, 내가 느끼는 나에게 필요한 것을 작성하면서도 약간 애매하다는 느낌도 들고 달성 여부 체크가 잘 안 될 것 같은데 싶기도 했다. 대화를 나누며 수정해 나가다 보니 애매했던 부분이 조금은 정리된 느낌이다. 그렇게 드디어 자기성장계획서를 완성했다. 다음 주부터는 목표를 얼마나 잘 달성하였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목표 1]은 기존에 작성해 간 것을 그대로 사용했다. 나는 지하철에서 책을 읽곤 하는데, 누군가 그 책에 대해 물어보면 대답을 하지 못한다. 어떤 내용인지, 어땠는지, 무엇을 느꼈는지. 그 무엇도 이야기하지 못하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그렇게 읽어가지고는 무의식의 영역에 남는 게 있기야 하겠지만 크게 효과적이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을 메모로 남겨 보기로 했다.


어차피 책을 험하게 들고 다녀서 중고서점에 가져가봤자 퇴짜 맞을 게 분명하고 다 읽은 책을 중고로 팔아버릴 생각도 잘 안 하고 사니 책에 바로 메모를 남겨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포스트잇을 사용하는 편이 나중에 메모의 흔적을 찾기도 수월하고 메모를 남길 때도 편할 듯하여 포스트잇에 작성하여 붙여 놓기로 했다. 그리고 주말마다 그 주의 기록을 문서화하고, 책을 끝까지 읽으면 문서화된 기록을 바탕으로 독서 기록을 남기는 거다. 이왕 독서 기록을 남기는 거, 부족한 글이지만 브런치 매거진을 하나 만들어 거기에 쌓아가는 것도 좋을 것 같더라.


[목표 2]와 [목표 3]은 구체적인 방식이 다를 뿐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어 하나로 합치기로 했다. [목표 2]에서 내 감정을 탐색해 보려고 한 것도 [목표 3]에서 타인에게 내 생각을 잘 전달하는 연습을 하려고 한 것도 감정 일기를 통해 함께 가져갈 수 있을 것 같다는 매니저 님의 말을 듣고 보니 그런 것 같더라. 매일 저녁 식사를 한 후 센터에서 보내는 칠십 분 정도의 시간 중 일부를 할애하여 그날 있었던 일 중 기억에 남는 상황과 그때의 감정을 적어보고, 합리성을 따지지 않고 내가 왜 그런 감정을 느낀 것 같은지 이유를 적어보기로 했다. 권역 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의 이유로 센터에 오지 않는 날도 있으니 목표치는 주 3-4회로 설정하고, 그 이상으로 하거나 주말까지 매일 작성하는 것을 ‘목표 이상’ 항목에 작성하였다.


그렇다면 그것을 통합된 [목표 2]로 하고, [목표 3]은 무엇을 하면 좋을까. 업무 역량 강화, 흥미 탐구, 다양한 경험 쌓기 등의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 보았지만 결국 그것은 비워 두기로 했다. 개인밀착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목표가 점점 추가되기도 한다나. 저 어디 누구는 목표 세 개로 시작했다가 다섯 개까지 불어났다고 하더라. 대부분은 그룹밀착 때 자기성장계획서를 완성하지 못하고 나처럼 1-2주 정도 보완하는 시간을 갖는데 내 담당 매니저 님이 맡은 청년 중 유일하게 바로 목표 달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시작한 청년이었다나. 하여간 당장 다 채워놓고 시작하지 않고 적어놓은 목표를 이루어가다 나중에 더 추가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하셔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그래서 이 단기 목표는 어떤 장기 목표를 이루기 위한 것들인가. 그러게 말이다. 워낙 계획도 목표도 없이 사는 녀석이라 일단 당장 나에게 필요한 게 무엇일까 생각하며 단기 목표를 먼저 설정해 봤더니 장기 목표가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는다. 매니저 님께서 ChatGPT의 도움을 받아보는 건 어떻냐고 제안해 주셔서 이 단기 목표들과 그것을 설정한 맥락을 집어넣고 장기 목표를 추천받았다. ChatGPT가 추천해 준 장기 목표는 뭔가 애매했지만 그것을 기반으로 발전시켜 “자기 이해와 소통 능력 향상”이라고 적었다. 그룹밀착 프로그램을 진행하신 강사 님이 보신다면 너무 추상적인 목표라고 하실지도 모르지만 아무렴 어떤가.


목표를 위한 활동은 개인밀착 프로그램이 진행된 수요일부터 바로 시작하기로 했다. 센터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나서 감정 일기를 쓰기로 하였는데 (센터에 오지 않는 날도 저녁 식사를 트리거로 삼으면 좋을 것 같고 말이다) 마침 면담을 마치고 내려올 때가 저녁 시간이었으니 [미션 2]를 수행하기에 적절했다. 일단 오늘로 일주일의 절반 정도가 지났는데, 어제까지의 나흘 중 감정 일기는 하루 빼먹고 사흘 작성하였다. 책에 남긴 메모를 문서화하는 건 평일에 하기 번거로우니 오늘 해버려야겠다. 그러고 나서 평일에 책을 마저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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