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를 담다
밤바람이
유난히 서걱대며
바나나 잎새를 지난다.
어떤 어둠은
잠시의 걱정을 덮어버리고
저 어딘가 정적의
이(異)세계로.
시간은 사라지고
단지 그 서걱댐. 나무들의
느린 술렁거림, 분명하기 그지없는 밤하늘,
그 안에
오롯이 홀로 나만 서있다.
우주의 위로를 안고
다른 무엇도 지금 이순간만은
나에게 지워지지 않고,
그렇게 잠시
깊은 숨 한번, 어둠에 안겨
존재의 위로를 얻는다.
'너는' 괜찮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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