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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마다 Nov 03. 2022

밤의 시간

시(詩)를 담다


  밤바람이

  유난히 서걱대며 

  바나나 잎새를 지난다.

  어떤 어둠은

  잠시의 걱정을 덮어버리고

  저 어딘가 정적의 

  이(異)세계로.

  시간은 사라지고

  단지 그 서걱댐. 나무들의 

  느린 술렁거림, 분명하기 그지없는 밤하늘,

  그 안에

  오롯이 홀로 나만 서있다.

  우주의 위로를 안고

  다른 무엇도 지금 이순간만은

  나에게 지워지지 않고,

  그렇게 잠시

  깊은 숨 한번, 어둠에 안겨

  존재의 위로를 얻는다.

  '너는' 괜찮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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