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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질토마토 Oct 20. 2023

평범한 내가 어때서?

오늘의 오프닝 (210702)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취미나 특기가 뭐냐는 질문을 받으면

갑자기 말문이 턱 막힙니다.     

좋아하는 것들과

자랑할 만큼 잘하는 것들.

열손가락으로 세도 모자랄 만큼 

많다고 생각했는데

왜 말문이 막히는 거죠?


그러다, 뻔 한 대답을 합니다.

“영화 보고 책도 봐요. 남들처럼 요.”          

내 하루는 이렇게 매일이 특별한데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를 몰라, 

평범하게 만들고 말았네요.  

   

그런데요, 요즘은

남들같이 사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평범하게 사는 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느껴요.     


그러니까,

오늘도 평범하게 

잘 살아온 우리들에게

정말로 대단하다며 

격려의 박수를 보내볼까요.




누구나 자신은 특별한 사람이기를 바란다. 겉으로는 평범하다, 볼품없다, 내가 뭘? 하하 호호 자신을 낮추지만 마음속에는 내 안의 무한한 성공의 가능성이 언젠가는 드러나기를 꿈꾼다. 평범한 인생만큼 지루하고 재미없는 인생은 없다 여기지만, 살다 보면 평범한 인생만큼 어려운 목표가 또 있을까. 나이가 들면서 몸이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하고, 부모님들은 편찮아지신다. 남의 일이라 여겼던 큰 병이 우리 가족에게 닥치기도 하고, 뉴스에서 보던 사건사고들이 내 일이 되기도 한다. 한 번 취업하면 끝일 줄 알았는데, 승진과 명예퇴직 등 언제나 위기다. 이 모든 걸 겪지 않고 사는 사람들을 우린 평범하다고 말한다. 젊은 날의 우린 왜 이리도 오만했을까. 이젠 평범을 목표로 매일을 살아내는 사람이 되고야 말았다. 그런 그대들. 모두 건투를 빈다.




<사진 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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