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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최서생 Jun 11. 2024

아들! 목표를 정해보자.

아들과 아빠의 공부 동거, 벌써 일 년 - 3

아빠와 아들이 함께 공부하기로 했으니 목표를 정해야겠습니다. 아이가 그냥 막연히 ‘공부를 열심히 해보자’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명확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 아이 입장에서 의욕적으로 공부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왕 달릴 거면 도착 지점과 기록이 있는 것이 낫잖아요. 


목표는 아이 스스로 세우도록 했습니다. 그래야 좀 더 동기부여가 될 테니까요. 아이는 ‘기말고사 평균 80점 이상’이라는 목표를 정하더군요. 평균 80점은 아이가 자존감을 회복해 학교 생활의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점수라는 생각에 저희 부부는 목표에 동의했습니다.       

80점은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점수라고 생각했습니다. 

흔히 목표를 정할 때 SMART 하게 목표를 정하라고 합니다. 제가 업무에 활용하는 방법론입니다. 직업병이 발현하는 순간입니다.           

아들의 공부 목표는 SMART 하지만, 아빠의 공부 목표는 SMART 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정한 목표가 SMART 관점에서 얼마나 합당한 지 검토해 봤습니다. 평균 80점은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정량적 목표입니다. 정성적으로 ‘기말고사를 잘 볼게요’라는 막연한 목표가 아닙니다. 2학년 1학기 기말고사인 다음 차례의 시험이라는 기한을 명확하게 한 것 또한 훌륭합니다. 문제는 당장 평균 80점 이상이 달성 가능하고 현실적이겠느냐는 물음에 대한 답입니다. 당최.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서 참 어려운 일입니다. 중간고사 점수 대비 터무니없는 점수일 수 있습니다. 소위 ‘꿈도 야무지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아이를 독려하는 목표이고, 부모로서 희망하는 목표이다 보니 현실적으로 달성 가능하지 않는 목표를 세우게 됩니다. 굳이 시작부터 아이 기를 죽일 필요는 없으니까요.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희망 고문이 될지언정 ‘꿈은 원대하게!!’입니다.    

   

저의 공부 동거 목표는 아들이 정한 목표 보다 더 SMART와 거리가 멉니다. 저의 목표는 ‘아이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 다지기’입니다. 아이와 함께 공부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러닝메이트가 아닌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결심한 것도 아이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가졌으면 해서입니다. 아들이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는 자기 주도 학습이 될 수 있도록 옆에서 길을 알려주는 것을 제 목표로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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