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는 모유를 통해 모견으로부터 면역이 전달되기 때문에 처음 몇 주간은 대부분의 감염으로부터 안전하다. 젖먹이 시기가 종료되는 6주에서 8주 사이에 반려견의 기초예방접종을 시작하여 2주 간격으로 5-6차로 진행되어 16주에서 18주 사이에 종료된다. 기초예방접종에는 종합백신, 코로나 장염, 켄넬코프, 인플루엔자, 광견병 예방접종이 포함된다.
종합백신 접종을 통해서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은 개 파보바이러스, 개 홍역, 렙토스피라증, 아데노바이러스, 개 파라인플루엔자이다. 개 파보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분변, 타액 등을 통해서 전염된다. 감염될 경우 감염 후 2-14일 사이에 무기력, 식욕상실, 구토, 설사, 탈수 등의 증상을 보이며 치료하지 않는 경우 치사율이 91%에 이른다. 치료는 초기에 발견하는 경우 2-3일 정도에 회복되기도 하고 감염이 더 진행된 경우에는 치료기간이 2주까지도 걸린다. 하지만 병원에서 잘 치료하더라도 생존을 보장할 수 없는 중대한 질병이다. 개 홍역은 호흡을 통해 감염되는 전염성이 아주 높은 질병이다. 증상으로 발열, 눈과 코의 분비물, 눈의 염증, 구토, 설사, 등이 있으며 특별한 치료법이 없고 치사율이 50%에 이르는 개의 주요 질병이기 때문에 반드시 예방접종을 통한 예방이 중요하다. 렙토스피라증은 혈류를 통해 확산되는 박테리아 감염증이다. 일반적으로 렙토스피라증에 감염된 동물이 소변을 본 물웅덩이를 통해서 감염되기 때문에 반려견 산책 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이 질병은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사람 또는 다른 동물에게도 감염될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낮은 어린아이들에게 감염될 위험이 크다. 감염 증상은 발열, 점상출혈, 간의 괴사로 인한 황달, 신장 손상으로 인한 간질성 신염, 맥관손상, 신부전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 아데노바이러스는 감염된 개의 분비물, 배설물을 통해 감염된다. 아데노바이러스는 1형과 2형으로 나뉘며 1형의 경우 고열, 신경증상, 블루아이(눈이 창백해지는 증상) 등의 증상을 보이며 간염을 일으키고 중증화되면 급사의 위험이 있다. 2형은 감기증상을 보인다. 아데노바이러스에 대한 별도의 치료법은 없고 대증치료만 진행된다. 개 파라인플루엔자는 개 홍역과 같은 호흡기성 감염질환으로 감염이 매우 빠른다. 증상은 가볍게 기침, 재채기, 콧물, 발열이 나타나며 심하게는 심부전에 의한 폐수종까지 나타내며 치사율은 5% 이하로 낮은 편이지만 켄넬코프 등 다른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통한 예방이 중요하다. 반려견의 접종내역을 확인하기 어려울 때에는 동물병원에서 항체검사를 시행하여 항체생성여부를 통해 예방접종여부를 파악할 수 있고 수의사의 안내에 따라 접종을 진행하면 된다. 기초예방접종이 종료되면 매년 1회 추가접종을 진행한다. 특히 광견병은 인수공통감염병으로 1년에 한 번 의무적으로 예방접종을 해야 하며, 광견병 예방접종은 1년에 2번 국가에서 무료접종을 지원한다. 광견병 예방접종을 하지 않을 경우 가축전염병예방법에 의해 1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예방접종 외에 매달 1회 심장사상충, 외부기생충에 대한 약을 급여한다.
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서 보고한 바에 따르면 반려가구가 선호하는 견종은 몰티즈가 23.7%로 가장 많았고 푸들 19.0%, 포메라니안 11.0%, 믹스견 10.7% 순이었다. 품종견은 근친교배에 의한 유전적 다양성을 인위적으로 제한한 결과 유전적으로 취약한 질환을 갖는다. 국내에서 선호되는 견종을 기준으로 견종별 취약질환은 다음과 같다. 몰티즈의 유전적 취약질환은 유루증 등의 안과 질환, 슬개골 탈구증, 이첨판 폐쇄 부전 등의 심혈관계 질환, 탈장, 류머티즘 관절염, 뇌 수두증, 난청, 저혈당 등이 있다. 푸들의 취약질환은 과민성 피부염, 외이염, 백내장, 안검내반증, 유루증, 진행성 망막 위축증 등의 안과질환, 고관절 허혈성 괴사증, 고관절 염증, 슬개골 탈구, 연골형성부전 등의 골관절 질환이 있으므로 다리를 절거나 밤에 앞을 못 보는 듯한 증상을 보이면 반드시 동물병원에서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그 외에도 기관 협착증, 당뇨 등도 주의해야 할 질환이다. 포메라니안은 고양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털이 많이 빠지는 견종이며, 근친교배로 개량된 대표적인 품종으로 슬개골 탈구, 고관절 이형성, 치아 및 뼈조직, 관절조직이 약한 편이며 선천적 기관지 협착증의 빈도가 높고, 수컷의 경우 잠복고환도 흔하게 나타나는 등 다양한 유전질환을 가지고 있다.
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가구 690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하였을 때 지난 2년간 반려견 치료비로 지출한 금액이 평균 46만 5천 원, 1회 치료비가 평균 6만 7천 원이었으며, 반려견 연령별로 총치료비를 보면 8~14세에 94만 1원으로 가장 많은 지출이 발생했다. 지출 원인으로는 피부 질환 치료가 45.9%로 가장 많았고, 정기 건강검진이 34.0%였다. 하지만 반려견 의료비에 대해서 정보가 많지 않기 때문에 반려인들은 의료비에 대해 막연한 부담감을 가질 수 있다. 반려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반려견 의료비 공개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면서 2022년 수의사법 제20조의 4 진료비용 등에 관한 현황의 조사/분석 등이 신설되었으며, 2024년 1월 5일부터 모든 동물병원은 동물 진료에 대한 진료비용을 동물병원 내부 접수창구, 진료실 등 동물 소유자들이 알아보기 쉬운 곳에 책자나 인쇄물을 비치하거나 벽보를 부착하는 방식 또는 해당 동물병원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게시하여야 한다. 위반 시 시정명령이 내려지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9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또한 반려동물의 진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하여 지자체에서는 반려견 의료비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는 현재는 서울과 경기 수도권, 대전지역만 해당되며 점차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원대상 및 지원범위는 지자체마다 상이할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지자체에 문의하여 신청해야 한다. 지원조건은 등록동물에 한하며 서울시의 경우 내장형 동물등록 지원사업을 통해 동물등록비를 지원받아 자부담금 1만 원으로 등록이 가능하다. 반려견 의료비 지원제도에서 지원되는 병원비는 가구당 최대 2마리까지 지원 가능하며 한 마리당 최대 50만 원까지 의료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다. 다만, 영양제 처방이나 단순 미용 등은 지원하지 않으면 5000원의 진찰료는 자부담하여야 한다. 또한 반려가구의 증가에 따라 반려동물의 의료비용을 포함하여 미용, 장례, 또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배상책임 등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면서 사법적 구제제도로 떠오른 것이 펫보험이다. 펫보험은 2007년 최초로 판매되기 시작하여 2023년 기준 11개 보험회사에서 펫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2008년 동물보호법 제정으로 펫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나 보험가입율은 낮은 편이다. 그 이유는 첫째, 저조한 반려동물등록율이다. 반려동물등록제는 동물보호법에도 명시되어 있으나 실상은 등록율이 12.5% 수준으로 아주 저조한 편이다. 펫보험에서 개체를 식별하는 기준을 등록동물에 두고 있기 때문에 저조한 등록율은 펫보험 활성화에 걸림돌이 된다. 둘째는 동물병원의 진료정보 제공 및 비표준화 진료비의 문제이다. 진료비의 표준화가 이루어지지 않음으로써 합리적인 보험료의 산출이 어렵고 보험금 과잉청구의 원인을 제공한다. 수의사법 제20조의 4가 제정됨으로써 이 문제의 해결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가입자의 입장에서 보장범위가 니즈를 따르지 못함에 있다. 보험사에 입장에서는 수익률이 낮기 때문에 보장범위가 방어적으로 설계되는데 가입자 입장에서는 그렇게 설계된 보험에 메리트를 느끼기 어렵다. 따라서 가입자의 니즈에 맞는 보험상품의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이외에도 반려동물 의료비를 예비하기 위한 적금 등 다양한 상품들이 있으므로 미리 준비하면 의료비가 많이 들어가는 시기를 대비하며 건강한 반려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