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눈이
말없이 말을 건다
반짝였다 흐려졌다
깊어졌다 얕아졌다
간절한 모스부호처럼
풀어야 할 암호처럼
마음을 전송한다
꿈꾸는 두 눈 속
반짝이는 수정계단을 따라가면
네 영혼의 한가운데
진심의 샘에 닿을 수 있을까
너는 내게 닿아
다만 사랑한다고
끝없이 말하고 있는 나를
이미 만났을까
사람의 눈, 그중에서도 수정체는 참 신비로운 것 같아요.
여러 가지 색의 눈동자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가끔 다른 세상으로 이어지는 문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눈동자 색이 달라도
언어. 성별. 세대가 달라도
전하고픈 메시지는 결국
"사랑합니다. 나를 사랑해 주세요."가 아닐까요.
어쩌면 우리는 이 단순한 메시지를 너무 어렵고 복잡하게 풀려고 애쓰며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