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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햇살


"눈/ The eye", clay, COPYRIGHT 2025. BOM All rights reserved.



네 눈이

말없이 말을 건다


반짝였다 흐려졌다

깊어졌다 얕아졌다

간절한 모스부호처럼

풀어야 할 암호처럼

마음을 전송한다


꿈꾸는 두 눈 속

반짝이는 수정계단을 따라가면

네 영혼의 한가운데

진심의 샘에 닿을 수 있을까


너는 내게 닿아

다만 사랑한다고

끝없이 말하고 있는 나를

이미 만났을까






사람의 눈, 그중에서도 수정체는 참 신비로운 것 같아요.

여러 가지 색의 눈동자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가끔 다른 세상으로 이어지는 문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눈동자 색이 달라도

언어. 성별. 세대가 달라도

전하고픈 메시지는 결국

"사랑합니다. 나를 사랑해 주세요."가 아닐까요.

어쩌면 우리는 이 단순한 메시지를 너무 어렵고 복잡하게 풀려고 애쓰며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눈/ The eye", clay, COPYRIGHT 2025. BOM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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