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나를 믿는다는 재능

그게 가장 어렵지만 가장 쉽다

by 에이스

‘나’라는 사람은

참 신기하게도 나 자신을 너무 사랑한다.

일례로 대학시절 새내기였을 때 하루에 셀카를 100장도 넘게 찍었던 적이 있다.

꾀죄죄했던 수험생 시절을 마치고 다이어트도 하고 옷도 이쁘게 입고 화장을 한 내가 스스로는 퍽 만족스러웠나 보다.

지금은 그 시절 사진이 너무 오글거리다 못해 지워버리기 일쑤이지만 그땐 그랬다.


이런 나라도 세상에서 가장 믿을 것이 못 되는 것이

‘나’였던 적이 있다.

하는 것마다 선택하는 것마다 좀처럼 뜻대로 되지 않아서 속상하던 때, 분명 도움의 손길이 감사하게도 많았지만 정작 그 도움을 누리지 못하고 뿌리쳤던 것은 나 자신이 못 미더웠기 때문이다.




평소처럼 일상을 보내던 중,

스쳐 지나가는 사람 중 한 분께서 이런 말을 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너는 너 스스로를 믿어야지


그분은 큰 의미를 담지 않고 스치듯 하신 말씀일 수 있겠으나, 나는 아직까지도 내 인생의 모토로 삼고 있다.


나는 나 스스로를 믿는가?

생각해 보면 큰돈이 드는 것도,

큰 시간이 필요한 것도 아니라서

어쩌면 가장 쉬운 일 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가장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나를 스스로 믿고 나아갈 만큼,

내 생각과 내 행동에 한 점 부끄럽지 않은가?

그 무엇도 헤쳐나갈 수 있는가?

내 목표와 지향점에 닿기 위해 노력하는가?

또 세상을 살아가며 선을 행하고 있는가?


수많은 체크리스트들에 체크표시가 되어야만

‘나를 믿는 것’을 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순서를 바꿔보았다.

일단 ‘먼저’ 나를 믿기로 했다.

나를 믿으니까 내가 하고자 하는 것에 몰두하기로,

나를 믿으니까 헤쳐나갈 수 있을 거라고,

나를 믿으니까 나를 아껴주는 사람과 또 그들을 아껴주는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기로,


하나씩 해내보기로 했다.




일단 나를 믿는 게 재능이라면

그 재능을 브런치를 통해 기부하고 싶다.


책을 늘 가까이에 하고 싶었으나

이 핑계, 저 핑계로 많이 읽지 못했었다.

지금은 핑계를 대지 않기로 했다.

하루 10분이라도, 일주일에 10분이라도,

내가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일에 투자하는

내 모습이 좋다.

그런 내 모습을 되뇔 때 행복하다.


독자분들이 얼마나 내 글을 읽어주실지 모르나,

한 분이라도 내 글을 읽고

조금 더 나은 행복,

조금 더 큰 행복으로 나아가셨으면 좋겠다.


그것이 내 첫 브런치북 연재의 목표이니까.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