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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 밀 Nov 17. 2022

094 육아휴직을 마치며

중년 남자의 잡생각


육아 휴직이 끝났다.


그리고 나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신기하게도

과거 나를 힘들게 했고,

나의 전부라 생각했던

회사에서의 중요했던 것들의 가치가

더 이상 내게 아무런 의미로 다가오지 않는다.


이 조직 내에서

다시 올라갈 기회도 없을뿐더러,

다시 올라갈 기회가 있더라도

내가 원하지를 않는다.

과거처럼 내 인생이 아닌

남의 생각과 의지에

내 인생을 허비하고 싶지가 않다.

(사실은 지금도 계속 타이틀을 맡아서

일할 것을 권유받고 있지만, 계속 거절하는 중이다.)



육아휴직 기간 동안

친구들이 다른 회사에 좋은 자리를

알아 봐 준 적이 2번 정도 있다.


조건이 괜찮을 거고,

현재 회사에 다시 복직을 하느니

옮기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말들을 하였는데,


새로운 회사에 가서

인생에 중요치 않은 사람들을

또 새롭게 만나 적응을 하며,

이제는 가치가 있지 않다고 생각되는 것에

열심히 할 생각도 들지 않아,

‘좋은 기회를 알아봐 줘서 고맙지만, 미안하다’고

이야기를 했었다.


무엇보다 나에게 이직을 제안한 친구 2명 역시,

나보다 더 힘들게 사는 듯 보인다.

(경제적인 것은 모르나, 맘의 여유라는 측면에서

그렇다는 거다.)


회사에 복귀 전,

와이프에게 회사는 1-2년만 더 다니겠다 이야기했고,

와이프도 흔쾌히 동의를 했다.



육아휴직을 하며

생각했던 것들이 준비가 되고

실행이 되기 위해서는

약 1년 정도의 기간이 필요할 것 같다.


회사에서의 삶은

이제는 나에게 큰 의미는 없고,

나의 진짜 삶은 그 외의 시간에서

이루어지는 것 같다.



쉬는 기간 동안의 많은 경험 때문인지,

이제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해 본다는 것이

전혀 두렵거나 낯설지 않다.


오히려 재미있게 느껴질 뿐이다.

 

그 재미와 행복 속에서

나는 다른 삶을 준비 중에 있고,

많은 부분이 준비되어 있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그리고 무슨 일을 하던지

가족과 양립하여 갈 수 있어야지,

가족의 현재 행복을 포기하면서까지

하고 싶지는 않다.


내 글의 처음과 마지막을

스스로 읽어 보면,

너무나 큰 차이가 난다는 것을 느낀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지만,

20년이라는 회사 생활 내내

바뀌지 않던 나의 마인드가

불과 육아휴직 기간 동안 바뀌었다는 것이

스스로도 놀랍다.

 


마지막으로

과거와는 다른 나의 새로운 인생의 모토로

지난 육아 휴직 기간 작성했던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열심히 도전해 보자!

안 되면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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