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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브랜드의 법칙 : 감각을 설계하라

by Oswin Mar 0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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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브랜드는 단 한 번 스쳐 지나갔을 뿐인데도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반면, 아무리 광고를 많이 본 브랜드라도 대부분 쉽게 잊혀지곤 합니다. 그 차이는 어디에서 올까요?


 우리는 단순히 브랜드의 로고나 문구만을 기억하는 것이 아닙니다. 브랜드가 전달하는 분위기, 색감, 질감, 소리, 그러한 감각적인 경험이 우리의 기억을 형성합니다. 강한 브랜드는 단순히 제품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브랜드를 직접 ‘느끼도록’ 만듭니다.


 연재물에서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것은, 소비자는 브랜드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할 때 비로소 브랜드를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된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브랜드는 어떻게 감각적인 요소를 활용해 자신의 메시지를 더 강렬하고 선명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designed by @Matteo Barbidesigned by @Matteo Barbi




브랜드의 감각 언어를 구축하라

 브랜드는 단순한 로고나 슬로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소비자가 보고, 듣고, 만지고, 경험하는 모든 요소가 브랜드를 구성합니다. 우리는 커피 한 잔을 마셔도 단순히 맛으로만 기억하지 않습니다. 따뜻한 머그컵의 감촉, 은은한 커피 향, 매장에서 흐르는 음악까지—모든 요소가 합쳐져 브랜드 경험을 형성하는 것이죠.


 이처럼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모든 감각적 요소는 하나의 언어처럼 작동합니다. 이를 ‘감각 언어(Sensory Language)’라고 합니다.

브랜드는 소비자의 오감을 자극하는 존재여야 한다┃스튜디오 제이티브랜드는 소비자의 오감을 자극하는 존재여야 한다┃스튜디오 제이티


색감으로 브랜드의 첫인상을 형성하라

 여러분이 특정 브랜드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요? 스타벅스의 짙은 녹색, 티파니의 블루, 맥도날드의 강렬한 레드와 옐로우처럼 브랜드의 색상은 소비자의 기억 속에 강렬하게 남습니다.


 색상은 단순한 디자인 요소가 아니라, 브랜드가 전하는 감정을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수단입니다. 예를 들어, 환경을 중요하게 여기는 브랜드는 자연을 연상시키는 녹색과 베이지 톤을 사용하고, 미래지향적인 테크 브랜드는 메탈릭 실버나 블루 계열을 적극 활용합니다. 브랜드의 색상이 일관되게 유지될 때, 소비자는 브랜드의 감각적 아이덴티티를 더욱 확실하게 인식하게 됩니다.

브런치 글 이미지 3




브랜드 스토리를 ‘소리’로 기억하게 만들라

 소리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강력한 요소입니다. 맥북을 켤 때 들리는 특유의 부팅 사운드, 넷플릭스의 ‘뚜둥’ 소리, 삼성 갤럭시의 알람음. 우리는 이러한 브랜드 사운드를 단순한 효과음이 아니라, 브랜드의 일부로 기억합니다.


 브랜드의 감각적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청각적 요소를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어떤 브랜드는 매장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통해 브랜드의 분위기를 전달합니다. 고급 패션 브랜드는 우아한 클래식 음악을, 젊고 에너제틱한 브랜드는 트렌디한 비트를 활용하죠. 브랜드가 전하는 메시지와 음악이 일치할 때, 소비자는 브랜드의 분위기를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브런치 글 이미지 4

 하지만 단순한 분위기 연출을 넘어서, 브랜드만의 시그니처 사운드를 만드는 것도 강력한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애플의 메시지 수신음처럼 특정한 사운드가 브랜드와 연결되면, 소비자는 듣는 것만으로도 브랜드를 떠올리게 됩니다.


 또한, 브랜드의 사운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일관되게 유지될 때 더욱 강력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들었던 브랜드의 배경 음악이 온라인 광고에서도 동일하게 사용된다면, 소비자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더욱 선명하게 인식하게 됩니다.

photo from @brands.in.motionphoto from @brands.in.motion




촉감과 향기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확립하라

 소비자는 브랜드를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닙니다. 브랜드를 직접 ‘만지고’, ‘느끼고’, ‘향기로 경험’하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컨템포러리 브랜드의 종이 쇼핑백을 손으로 잡았을 때, 종이의 두께와 질감이 다르게 느껴졌던 적이 있나요? 일반 브랜드의 얇고 가벼운 쇼핑백과는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브랜드의 고급스러움을 시각적인 디자인뿐만 아니라, 촉감을 통해서도 전달하고 있는 것이죠.

브런치 글 이미지 6

 패키지 디자인에서도 이러한 촉각적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친환경 브랜드는 부드러운 재생지를 사용하고, 프리미엄 브랜드는 매끄러운 가죽 질감의 패키지를 선택하는 것처럼, 패키지 자체가 브랜드의 가치를 반영하는 방식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브랜드의 향기는 소비자의 감정을 자극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호텔 로비에서 맡았던 향이 나중에도 기억에 남아 호텔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것처럼, 특정한 향기가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Le Labo FragrancesLe Labo Fragrances




감각적인 브랜드 경험이 결국 ‘스토리’가 된다

 강력한 브랜드는 소비자의 머릿속에 단순한 로고가 아니라, ‘경험’으로 남습니다. 브랜드를 떠올릴 때 우리는 단순히 하나의 제품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그 브랜드를 접했을 때의 감각적인 경험을 함께 떠올리곤 합니다.


 어떤 공간에서 특정한 향기가 났던 기억, 손끝에서 느껴졌던 질감, 제품을 열었을 때 퍼지던 소리, 광고에서 들렸던 배경 음악. 이러한 요소들이 조합되어 브랜드는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소비자의 감각을 자극하는 하나의 이야기가 되는 것입니다.


 감각이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브랜드를 단순한 정보가 아닌 ‘느껴지는 존재’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는 브랜드가 어떤 말을 했는지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를 통해 어떤 감각을 경험했는지를 기억합니다. 그리고 이 감각적 경험이 선명할수록, 브랜드는 소비자의 삶 속에서 하나의 감성적 기억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designed by @Sushant Bhosledesigned by @Sushant Bhosle

 감도 높은 브랜드란, 단순히 감각적 요소를 ‘많이’ 활용하는 브랜드가 아닙니다. 감각적인 경험이 브랜드의 철학과 일관되게 연결될 때, 그것이 강렬한 스토리가 되어 감도 높은 브랜드를 만들게 되는 것이죠.


 소비자는 브랜드가 어떤 말을 했는지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를 통해 어떤 감각을 경험했는지를 기억합니다. 브랜드의 메시지는 더 이상 텍스트에만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됩니다.


 브랜드가 감각적으로 설계되지 않은 경우, 소비자는 브랜드를 단순한 정보로만 받아들이고,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한 채 쉽게 잊어버립니다. 이 브랜드가 정확히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왜 특별한지,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지만, 몸으로 ‘느껴지지’ 않으면 브랜드는 오래 기억되지 못합니다.


 결국, 브랜드의 감각적인 요소는 단순한 미적 요소가 아니라 브랜드의 존재 자체를 감각적으로 경험하게 만드는 본질적인 요소입니다. 우리가 오래 기억하는 브랜드는 감각적으로 선명한 브랜드입니다. 그것이 브랜드의 이야기를 단순한 텍스트가 아니라 하나의 경험으로 남게 만드는 힘입니다. 브랜드의 메시지는 더 이상 텍스트자체에만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됩니다.

@fillvoid.official@fillvoid.official




 어떤 브랜드는 단 한 줄의 카피로도, 단 하나의 색채로도, 단 한 번의 경험으로도 선명하게 기억됩니다. 신기하게도 말이죠. 그 브랜드가 소비자와 나누어왔던 ‘이야기’는 곧 감각이 되고, 시간이 지나도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photo by @KRI$HNAphoto by @KRI$HNA

 눈앞에서 스쳐 간 광고 문구는 잊혀지지만, 우리 몸이 기억하는 경험은 오래 남습니다.

손끝에서 느꼈던 패키지의 질감, 귓가에 스며들던 브랜드의 사운드, 매장에서 퍼지던 그 향기. 브랜드는 제품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순간마다 우리의 감각 속에서 되살아납니다.


 가장 강한 브랜드는 가장 오래 기억되는 브랜드가 아닐까요?

그렇다면 여러분의 브랜드는 지금, 어떤 감각으로 기억되고 있나요?




SUMMARY

1. 브랜드는 단순한 텍스트가 아니라 감각적 경험으로 기억된다.


2. 색감, 소리, 촉감 등의 요소가 브랜드의 메시지를 더욱 강렬하게 만든다.


3. 소비자는 브랜드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느낄 때’ 기억한다.


4. 브랜드 경험이 감각적으로 설계될 때, 브랜드의 이야기는 더욱 깊이 각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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