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핫하다던 자청의 [역행자]를 우연한 기회에 보게 되었다. 자기 계발서라면 이제 좀 식상할 만큼 비슷한 내용이 많아서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베스트셀러가 된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 같았다.
이 책은 크게 8개의 챕터로 나누어져 있다.
1. 나는 어떻게 경제적 자유에 이르게 되었나.
2. 자의식 해체
3. 정체성 만들기
4. 유전자 오작동 극복
5. 뇌 자동화
6. 역행자의 지식
7. 경제적 자유를 얻는 구체적 루트
8. 역행자의 쳇바퀴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서 가장 생각나는 것을 꼽으라면 바로 '자의식의 해체' 부분이다. 우리는 그동안 얼마나 스스로에게 솔직했는가. 내가 옳다고 생각한 것이 틀린 경우로 판명된 적은 또한 얼마나 많았는가. 지금 내가 생각하는 그 실패의 원인이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끊임없는 합리화의 일종이 아닌가 되돌아보게 되었다.
본인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서라면 나보다 나은 타인의 좋은 점에 대해 부럽다고 솔직하게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스스로에게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어릴 때부터 타인과의 비교와 경쟁 속에 길들여진 나머지 '신포도'의 오류를 오늘도 범하고 있지 않은가.
저자가 서두에 밝히듯 이 책은 2주 만에 쓰인 급조된 느낌이 든다. 전반적으로 서술이 다소 세련되지 못하며, 글의 구성과 흐름 역시 조금 엉성한 감이 없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솔직하며 선한 의도가 글을 통해 전해졌다. 자신의 성공담을 자랑하기보단, 경제적으로 힘들어하는 사람 혹은 자본주의의 혹독한 세상에서 성공에 목말라 있는 다수의 대중들을 향해 진심 어린 조언과 도와주고 싶어 하는 호의를 가진 '자수성가한 청년'을 대면한 느낌이 들었다. 그런 선한 의도가 나뿐만 아니라 다수의 대중에게도 호소력 있게 전달되었기에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리라 확신한다. 앞으로도 좋은 경험이 있다면 널리 공유를 해주면 좋겠다. 바야흐로 sharing의 시대가 아닌가. 마지막으로 좋아하는 시인 윤동주의 [자화상]을 첨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