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하는 이유
우연히 Youtube에서 김민식 PD의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항상 머릿속 한구석에 글쓰기를 해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은 있었으나, 이렇게 실제로 실천하기까지에는 다른 자극점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동안 왜 글쓰기를 하지 않았나 돌이켜 보면 아무래도 나의 생각들이 타인에게 노출된다는 것들이 부담스러웠다는 것이 하나 있었고, 두 번째로는 미래의 내가 이 글을 보았을 때 느끼는 오묘한 감정일 것입니다.
그러나 또한 이런 두 가지 이유로 글을 꾸준하게 써야 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었습니다.
첫째는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식이 있겠으나 글도 그중에 하나라는 것입니다. 나도 저자처럼 논산 육군 훈련소에서 운집한 수많은 나와 비슷한 남성들 속에서 '과연 나는 이 세상에 어떤 존재인가?'라는 때아닌 소외감을 경험한 바 있습니다. 한 시대만 보아도 그러할진대, 역사적으로나 공간적으로 확장해 보면 나라는 존재는 정말 먼지의 먼지 밖에 안될지도 모릅니다. 나 스스로에게는 한없이 중요한 소우주이지만 그건 나에게만 해당하는 것 일 겁니다. 나를 표현한다는 것, 기록을 남긴다는 것, 이를 위해 모든 생명을 가진 객체가 번식도 하고 생존에 집착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두 번째는 미래의 내가 나의 글을 보았을 때의 감정입니다. 어쩌면 글을 통해서만 시간을 초월한 자아와의 소통이 가능할지 모릅니다. 과거의 '자아'는 이미 흘러간 '자아'이고 미래의 '자아'는 아직 오지 않은 '자아'입니다. 심리학 용어 중 '메타인지(metacognition)'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신의 인지과정에 대해 생각하는 것, 즉 자신을 3자의 관점에서 한 발짝 떨어져 보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자신의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고 자신의 학습과정을 조절할 수 있는 지능을 갖게 된다고 합니다. 예전 싸x월드에서 미니홈피를 운영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도 같은 고민이 있었으며 나의 과거 생각들이 부끄럽다고 느껴진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성찰의 기회를 통해 자아의 발전도 가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의 부끄러움이 나중에 드는 부끄러움보다 더 나을 것입니다. 아니, 오히려 부끄러움도 모르고 살아가는 것보다 나을 것입니다.
나의 작은 꿈은 내 이름으로 책을 내보는 것입니다. 여태껏 모든 꿈들이 그래왔듯이 이 또한 실행될 것이라 굳게 믿습니다. 내가 진심으로 즐기는 것들로만 남은 생애를 채워나가고 싶습니다. 가능할지는 모르겠다만, 미래의 '나'는 대답을 가져다주겠죠^^.
마지막으로 머릿속에만 맴돌던 글쓰기에 대한 나의 생각들을 실천하게 해주신 김민식 PD 님께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작지만 나의 행동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꾸고 있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가 나에게 영향을 주었듯이, 나도 누군가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날이 오길 고대하며 오늘의 포스팅을 갈무리하겠습니다.
즐겁고 재미있게 사는 일에 죄의식을 가지지 말라.
-- <<남자가 은퇴할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한혜경 저
1장: 재미없는 일을 하며 살기엔 인생이 너무 길다.
2장: 쓰기에서 시작된 능동태 라이프
3장: 쓰면 쓸수록 득이 된다.
4장: 매일같이 쓰는 힘
5장: 매일의 기록이 쌓여 비범한 삶이 된다.
6장: 쓰는 인생이 남는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