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천만 원 수입. 사회초년생 때는 월 천만 원만 벌어도 더 바랄 게 없겠다고 생각하곤 했었는데요. 사람의 욕심이 참 끝이 없는 거 같습니다.
누구나 벌고 싶어 하는 월 천만 원. 그것에 대해 풀어보고자 합니다.
월 천만 원 버는 사람이 널린 SNS세상.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등.
각종 SNS에 월 천만 원만 검색해 보아도 수두룩 빽빽하게 결과들이 나옵니다.
우리나라에 뭐 그리 월 천만 원 버는 분들이 많은 건지. 썸네일은 아주 자극적입니다.
하루 2시간으로 월 천만 원 벌기.
일 적게 하고 월 천만 원 벌기.
남들 다 하는 월 천만 원 벌기.
부업으로 월 400만 원에서 600만 원 추가로 벌기.
등등등등.
아주 셀 수도 없이 많습니다.
당연히 월 천만 원을 실제 버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보다 더 많이 버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요.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월 천만 원은 아주 쉽지 않다는 거죠.
단지 조회수를 늘리기 위해.
내 콘텐츠를 알리기 위해.
본인의 또 다른 사업아이템으로 활용하기 위해.
각종 SNS에 저런 식의 콘텐츠를 양산하는 것이죠.
월 천만 원 순수익, 실수령에 대해.
일단 월 천만 원이라는 콘텐츠들을 보면, 이게 순수입인지 매출인지 확실하지 않은 것들이 많습니다.
월 매출 천만 원은 의미가 없습니다.
- 월 매출 천만 원에 지출이 8백만 원이면 세금은 차치하더라도 2백만 원 남는 겁니다.
- 월 매출 8백만 원이라도 지출이 3백만 원이면 세금은 차치하더라도 5백만 원이 남는 겁니다.
"월 매출 천만 원에 현혹되지 마세요. 지출, 세금을 제외한 순수익이 중요합니다."
1) 사업자(개인사업자 포함)
매월 고정지출을 제하고, 세금이 엄청납니다. 매월 고정지출을 뺀 월 수익에 따라 금액이 다르겠지만 정말 세금은 어마어마합니다.
온라인판매를 해서 월 매출이 많이 나오는 분들도 입을 모아 하는 얘기가 바로 이 세금입니다. 사업자 형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1년에 두번에서 네번의 부가가치세를 내게 됩니다. 그리고 직전 연도 총수익에 대한 종합소득세도 1년에 한 차례 내야 합니다.
부가세와 종소세는 사업을 시작하고 어느 정도 잘 된다 하시면 깜짝 놀랄 만한 금액을 내시게 될 겁니다.
매출과 소득이 커지면 커질수록 내야 하는 세금이 눈덩이처럼 많아집니다.
2) 직장인
저도 16년 동안 직장인이었습니다. 나름 연봉도 낮지는 않은 편이었습니다. 상위 10% 정도 되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수령액 월 천만 원은 아득~~~~히 먼 이야기였습니다.
직장인 분들이야 잘 아시겠지만, 단순히 연봉 나누기 12 한다고 그 금액이 내 통장으로 입금되지 않습니다. 연봉 1억이라도 하더라도 각종 세금을 제하면 실수령액은 6백만 원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건강보험, 국민연금이 오른다 하면 그만큼 실수령액은 줄어들 게 됩니다.
추가로, 연말정산 부분이 있네요. 사람마다 다릅니다. 어떤 분은 추가 환급을 받는 분도 있고, 추가로 세금을 납부하는 분도 있습니다. 개인차가 있어 이 부분은 이렇다고 말하기가 어렵네요.
월 천만 원을 벌기 위한 방법.
사실 방법이란 게 있겠습니까. 개인사업을 하던, 직장을 다니던 열심히 '잘' 해야 벌 수 있는 금액이죠.
사업을 한다고 하면, 마진율 30%는 엄청난 숫자입니다. 대개는 30%에 대부분 미치지 못하는 마진율을 가지게 됩니다.
백번양보해서 마진율이 30%라 하더라도, 월 3천3백만 원 매출을 올려야 합니다. 25%라 해도 월 4천만 원. 20%라고 하면 월 5천만 원을 매출을 올려야 합니다.
월 5천만 원 매출은 요즘 저가 커피매장이 많으니, 아메리카노 한잔 3천이라 치고 단순계산해 봐도 한 달에 1만 6천 잔을 팔아야 하는 금액입니다. 대부분 매장이 저렇게 팔지 못합니다.
직장인을 다닌다고 하면, 연봉을 1억 6천만 원 즈음을 받아야 월 천만 원의 실수령액을 입금받게 됩니다. 일반적인 평사원이 1억 6천만 원의 연봉을 받으려면 상위 5% 이내에 있는 고연봉 직종이어야만 가능합니다. 또는, 중소기업 임원이 되거나 대기업에서 높은 직책(팀장등)에 올라가면 됩니다.
임원은 대한민국 3천만 명의 직장인 중 1% 안에 들어야 가능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불가능에 가깝다고 보아도 무방할 거 같네요.
리스크를 따져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업을 하면 일반 직장인보다 큰돈을 벌 수 있는 '확률'은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다만,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므로 투자한 돈을 전부 날리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소자본으로 투자해서 큰돈을 버시는 분들도 있지만, 연봉 1억 6천만 원의 직장인처럼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직장인은 사업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습니다. 하지만 공무원이 아닌 이상, 직장인도 안정적이라고 말씀드리기는 뭐 합니다. 아래글을 보시면, 제가 각성하게 된 첫 번째 이벤트가 이 부분 때문이었거든요.
언제 잘릴지 모른다는 불안함이 언제나 존재합니다. 40 중반이 넘으면 재취업도 힘들고, 현실적으로 개인사업 쪽으로 많은 수가 흘러들어 가게 됩니다. 결국, 사업자의 리스크를 또다시 겪어야 하는 것이죠.
월 천만 원이 쉬울 거 같아?
각종 SNS에서 월 천만 원을 너무나도 쉽게 얘기들 하고 있으니, 월 천만 원 수익이 적다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 종종 보입니다. 월 천으로는 부자 되기 어렵다느니, 월 2천은 벌어야 여유가 생긴다는 둥.
정말 제입장에서 보면, 현실 모르고 하는 초등학생 같은 생각으로 보입니다.
월 천만 원 수익을 내고 있는 사업하는 분들. 매달 매출의 압박 속에서 인생을 삽니다. 사업이 잘되어도, 잘 되지 않아도 받는 압박은 똑같습니다.
매달매달 매출은 리프레쉬되어 제로부터 시작합니다. 월 매출을 채우기 위한 스트레스가 장난 아닙니다. 직장인들이 주구장창 외치는 워라밸을 찾아보기 힘듭니다.(다만, 시간을 본인 주도적으로 쓰는 모습은 종종 보입니다.)
월 천만 원의 실수령을 하는 직장인 분들, 대개는 중소기업 임원이거나 대기업 높은 직책을 달고 계신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 분들인데요. 언제 내쳐질지 모르는 불안함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임원의 경우는 조금 더 불안함이 크고요. 회사가 어려워지면 정리되는 1순위가 임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