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빛의 여정 36화

장편소설 빛의 여정 36화 / 4장 아보의 이단 추적대

by 포텐조

장편소설 빛의 여정 36화 / 4장 아보의 이단 추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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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이 좁기만 한 베일런의 집 안에 굳이 있을 필요가 없던 로이딘 일행은 공동묘지 옆 창고에 머물기로 했다. 단, 몇 일 간만. 왜냐하면 루네가 금방이라도 집에 돌아가려고 불만을 토로했기 때문이다. 베일런이 오고가면서 식재료와 빵을 하루치만 가져와서 스프를 직접 만들거나 만들게 해서 그들에게 먹이는 보모역할을 했다. 한편 숙박비가 있었는데, 금강앵무새가 꽥꽥거리니 그들이 끼니를 당연히 챙겨줘야만 했다.


베일런의 소개에 의하면 이 마법에 걸린 앵무새는 피데라의 교단에 얼마 없는 귀염둥이 중 하나라고 이야기는 하지만 글쎄... 아직 이 공간에 참여한 손님들과 눌러앉은 새와의 사이는 어색한 듯 보였다.

"이 아이는 이름이..."

"세라야! 세라! 안녕!?

베일런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먼저 통성명을 하는 금강앵무새를 보고 로이딘은 호감을 느꼈다. 왜냐하면 세라가 로이딘에게 말을 걸며 거의 인간에 가까울 정도로 의사소통을 했기 때문이다.

"로이딘? 그래 로이딘! 꾀죄죄하니 못 먹고 산 지 꽤 되었나 보네! 여기서 편히 살아!"

그 말에 루네가 번쩍하며 부정했다.

"아냐 아냐! 세..라? 그게 아니라 우리는 몇 일간만 있을거니까. 아무튼 고맙지만 몇 일이야"

금강앵무새 세라는 웃음소리도 흉내냈다

"하! 하! 하! 하!"


그외의 시간에는 베일런과 작금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길게 나누게 되었다. 로이딘과 시테온, 루네의 스토리가 자연스레 이어졌고 조각을 가지고 헤르논에 오게 되기까지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베일런은 연기가 해안가쪽으로 빠져나가 최대한 희미하게 보이도록 설계한 난로를 피우며 피데라와 대륙의 종교 그리고 영원한 추위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동시에 그는 선지자의 글을 보여주었다. 그 선지자의 글이란 아래와 같았다.


"하찮은 육신으로 내 직접 듣고 본 것을 기록하노니, 읽는 자에게는 지혜가 있으라. 나의 조상에 조상을 넘어 까마득한 예전의 일들을 내가 전해 들었다. 그분께서 내게 창세의 연대를 말씀해주시더라.

유일한 존재가 피조물들을 만드셨다. 땅에서 초목이 솟게 하시고..."(프롤로그에 등장했던 선지자의 글)


베일런은 창세신화의 글과 함께 책장에서 양피지 하나를 집더니 백야의 날을 그린 삽화를 보여주었다.

"자네들이 믿건 말건 이 세계는 알다시피 신이 입김이 계속 불어오고 있어. 피데라께선 빛을 주관하고 만물에 힘을 불어넣는 존재셨어. 하지만 천상에서 악 그리고 어둠 그 자체인 말로트에게 패배하시고 형체가 산산조각나시고 하늘에서 별똥별같이 내려와 지상으로 스며들었지. 그리고 스며든 땅 속에선 조각들로 맺혀났지. 그걸 아보테와 아보의 형제들이 캐내고 있는거야 그리고 그걸 이그네움으로 만들어 이곳저곳에서 불태우게하며 생색은 자기들이 내면서 영광도 자기들이 받고 있지"


시테온은 피데라 중심의 창세신화와 다른 신들간의 관계가 궁금 해 물었다.

"제가 알기론 신들이 위계는 없다고 알려져 있는데 피데라만이 천상의 통치자? 유일한 신은 아니지 않습니까?"

베일런은 그 이야기를 당연히 많이 들었는 지 얼굴 표정 하나 안 바뀌고 답했다.

"신이 단 하나의 영역 혹은 인간이 판단하는 어떤 역할로만 생각하면 큰 오류네, 자네 말이 맞아. 피데라와 테오메자,아보,불로야 등의 신들. 우리는 우리가 지각하는 테두리 안에서만 신을 이해하고 있는 거야. 사실은 어떤 거대한 존재의 일부 중 하나로 이런 신들이 나타난 것일지도 모른다는 학파도 있네만, 중요한 건 자네에게 나타난 신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다른 정체의 신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가 안다는 사실이지"

테오메자를 섬기는 시테온은 다시 물었다.

"그러면 제가 믿는 테오메자와 피데라는 완전히 다른 신인것으로 아는데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로이딘 빼고는 루네와 저는 이걸 계속 듣거나 공부해야 할 이유가 있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저희는 로이딘을 위해 온거지 피데라를 위해 온 게 아니니까요"


루네가 조용히 끄덕였다. 로이딘은 말이 나온 김에 시테온과 루네에게 물었다

"나를 위해? 너희들이 나와 계속 같이 동행해준 것에 걱정이 되기도 하고 그래. 너희는 단지 나 때문에 온거야?"

시테온이 대답했다.

"맞아 하지만 크리넬의 공동 숙소에 있다간 숨 막혀 죽는게 더 빠르겠단 생각이 들더군"

루네도 동의했다.

"나도 적응하기 힘들었어 그것뿐이야, 그러니까 우리가 이렇게 죽이 맞았지"

로이딘이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 나 혼자였더라면 감당하기 힘들었을거야"


그러자 세라가 초를 쳤다

"아이고 연극들 찍고있네 하! 하! 하!"

베일런이 머쓱한 지 급히 말했다.

"산통깨는 녀석이라서 미안하네. 자 아무튼 일단은 들어보게나! 백야의 날이 있고 난 후, 영원한 추위가 찾아오면서 심해진거야!"


37화에서 계속...

"때가 차매 그 빛이 다시 솟아나리라"


(매주 화요일, 목요일,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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