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마음 서서히 함몰되어 가고 있어요

J 씨는 내게 중요한 사람이 되는구나

by 초들

제 마음 서서히 함몰되어 가고 있어요


아늑하고 포근한 새벽에 쓰는 글이랍니다.

꽁꽁 언 수돗물을 겨우 틀어 물을 받아 아침밥 짓고 있는 시간, 이 조용한 시간은 온통 나만의 시간이 됩니다. 저절로 콧노래 하며 찬송하는 시간, 나에게는 하루 중 가장 평온한 시간일 거예요. 지금쯤 J 씨는 쿨쿨 잠자며 무지갯빛 영롱한 꿈 속에서 아름다운 백설 공주 되어 일곱 난쟁이에게 둘러싸여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고 있을 것 같아요.

가슴 조이며 꼭 붙들고 싶은 시간들!

과거, 현재, 미래가 무슨 색깔로 내 곁에 찾아오는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지금, 현재는 제게 J 씨가 너무너무 중요한 색을 칠하고 있어요. 개개의 인간들에게 각양각색으로 드리워지는 시간의 추이(推移)에 따라, 더불어 저는 ‘J 씨는 내게 중요한 사람이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앞세우며, 저 먼 곳의 J 씨를 잠시라도 뚜렷이 떠올리고 있어요.

J 씨!

저는 J 씨를 가까이 모시고 싶어요. 공간적으로는 멀지라도 마음속으로는 가까워지고 싶어요. 진실로 J 씨가 절 원하고 저 역시 J 씨를 원한다면 우리는 아주 많은 실체를 알아갈 수 있을 거예요. 현재 제 마음은 서둘지 않고 서서히 J 씨에게 함몰(陷沒)되어 가고 있음을 알아요. 주고받은 말, 모두가 진실이라면 우리 두 사람은 자신 있어요. 하찮은 인간의 역사가 우리 두 사람 사이에는 유의미(有意味)한 역사가 될 수 있을 거라는 걸...


건강에 유의하세요.

하루하루에 대한 최선의 방책이자 보배는 영·육 건강이니까요.



1978. 12. 05.(화) 아침 시간 속에서 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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