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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랑한 메리 May 10. 2023

설마 이게 내 몸무게야? 앞자리 숫자가 5로 변한 날!

초등학교 이후 처음으로 마주한 앞자리 5!

나는 초등학교 때 이후로 체중 앞자리가 5  인 적이 없다. 


딱 한번 더 있다면 결혼식 당일???


결혼식을 위해 죽도록 안 먹었고… 

아마 그 하루 정도는 앞자리가 5였던 것으로 추측한다. 


(몸무게 재는걸 극도로 무서워했기 때문에 결혼 전에도 체중을 재지는 않았지만, 

당일에는 날씬하긴 했다.) 



부인은 매일 살이 찌네!


그리고 신혼여행부터 엄청 먹기 시작했고, 

남편으로부터 “부인은 매일 살이 찌네!”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짧은 연애 끝에 결혼했기 망정이지… 남편은 내 과거를 모르기 때문에 가끔 ‘사기 결혼’이라고… 

친정 집에 걸린 중고등학교 시절의 가족사진 보고 아마 기절할 듯 놀란 것 같다.



그리고 늘 앞자리는 6... 

더 찌면 7... 을 

유지했다.



내 인바디 목표는 59.9였고... 



나의 인바디, 목표 체중은 59.9kg



앞자리 5는 평생, 아니 영원히!!!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숫자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체중을 재고 

몇 번이나 다시 쟀다. 

재고 또 재고… 


59.2kg


오늘은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먹어도 배가 불렀고

하루 종일 너무 신이 났다.





퇴근하면서 백화점에 갔다.


평소 눈여겨봤던 브랜드에 당당히 들어가서, 

"이거 입어 볼래요." 했다.


예전 같으면 점원은 의례히,

고개를 갸우뚱거리거나 사이즈가 없다고 했었고,


나의 단골 레퍼토리 멘트는,

"지금 좀 살이 쪘는데… 곧 빠질 거니깐. 일단 제일 큰 사이즈 주세요!"




손님, 55 사이즈 맞을 것 같아요. 입어보세요!


"55요? 에이~ 안 맞아요. 66 주세요~"


"아니요. 맞을 것 같은데…"


꺅… 뭔 일이야. 

그렇게 옷을 입어보니 모든 옷이 잘 맞았고, 내가 봐도 너무 근사했다.


나는 여태껏 단 한 번도 내가 원하는 옷을 구입해 본 적이 없다.

늘 옷이 맞으면 샀다!

맞으면 사다니… 참 쓰고 보니 비극이긴 하다.


다행히 홈쇼핑이 생기면서 좀 큰 사이즈 옷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그렇게 입은 옷들은 너무나 디자인이 별로긴 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옷에 관심이 사라졌고, 차라리 신발을 사도 옷은 절대 안 사고...... 

신발은 뚱뚱과 상관없이 비교적 내가 원하는 것을 다 살 수 있으니깐.


그냥 옷은 여름엔 시원하게 겨울엔 따듯하면 된다는 신조로 살았다. 



2개의 브랜드에 가서 인제 모든 옷이 맞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조금 더 살을 정리하고 옷을 사자!





정말 이렇게 기분 좋은 날이 나에게도 오는구나!

진짜 몸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고맙다!


체중 1kg 빼는 건 너무 어려워, 하지만 빠지면 정말 날아갈 것 같음


인제 나는 내 몸을 사랑한다!

운동하고 빵 안 먹느라 수고 많았다!


앞으로는 먹어야 하니 조금만 더 빼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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