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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코아 May 11. 2024

축제의 여파

보강 보강 또 보강

 이번 주는 과외 어플에 프로필을 등록하고, 교육지원청에 과외한다는 사실을 신고했다. 승인여부는 다음 주 즈음 나올 것 같다. 승인이 되자마자 사업자정정신고를 해서 사업자등록증도 재발급받아야 한다. 그 이후에 과외 어플을 통해 학생을 구할 것 같다. 5월 말 전에는 구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전까지 남은 시간 동안 공부를 해두려고 인강/교재도 구매해서 어제 제대로 시작했다. 수업을 위한 커리큘럼이나 자료 같은 것들도 PPT로 만들어둬야 할 것 같다. 5월에 이렇게 준비가 되면, 6월에는 간단한 수업준비를 해서 수업을 잘하고 오면 될 듯하다. 


 중간고사가 끝난 5월이라서 일도 열심히 하고 잘 놀기도 할 생각에 설렜는데, 마냥 편안한 시간은 아니었다. 저번 주는 일이 안 돼서 심적으로 힘들었고, 이번 주는 새로 준비할 게 많아서 체력을 많이 썼다. 한 시간 반 자고 9시 수업을 간 적도 있다. 특히나, 축제 주간이었던 5월 초의 다음 주라서 보강이 정말 많았다. 1주에 2주 수업의 분량을 한다는 건 수업이 오전은 물론이거니와 오후에도 있고, 심지어는 저녁 식사 시간을 침범하는 시간까지 잡혀 있다는 걸 의미한다.


 재밌는 순간이 있었다면, 동기들과 어김없이 맛집을 찾아 나섰다는 점이랄까. 저번에 갔던 부대찌개집에 다시 다녀왔는데 러닝하고 너무 배가 고팠어서 맛있게 잘 먹고 왔다. 보강 끝나고도 한 번 모이기로 했었다가 일정이 너무 바빠서 그날은 가지 못했지만. 그냥 가볍게 동기 S와 서브웨이에 갔다가 같이 해야 할 연습을 하거나 맘스터치 버거 세트를 사 갖고 와서 같이 과제를 했다. 중요한 일정들이 다 끝나면 5월 하순에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고 해야겠다. 


 바쁜 와중이지만 틈틈이 러닝을 하러 나갔다. 나는 도보로 30분 걸어서 운동장에서 최소 2.5km를 뛰고 다시 도보로 30분 걸어서 학교로 돌아오는 코스를 주로 다니고 있다. 이번 주는 월/수/금을 뛰고 왔는데 러닝 기록 앱을 보니 점점 논스톱 km가 느는 게 보인다. 2.5km도 헉헉댔는데, 금요일에는 5km를 뛰고 왔다. 시간대에 영향을 받는 것 같기도 하다. 금요일에는 저녁에 뛰었는데, 그전에는 오후 시간에 뛰고 오느라 좀 더 체력이 빨리 소모되는 듯했다. 뭔가 이번 주 러닝 크루에서는 7:00 속도로 5km를 논스톱 달리기를 완주할 수 있을 것 같아 조금은 기대가 된다. 러닝을 하면서 체력이 붙으니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는 받아도 스케줄을 소화는 해내는 것 같다. 아, 그리고 꽤 만족스러운 건 얼굴이나 다리에 부기가 많이 빠져서 그게 눈에 보인다는 점이 아닐까. 하하. 러닝은 장점이 많다.

3일간의 러닝 도합 10.7km

 어제는 러닝을 동기 S와 같이 하고 왔는데, 역시 같이 하는 재미가 있고 오가며 걷는 게 심심하지 않다. 혼자서 걸을 때는 평화로움이 좋다면 같이 걸으면 종알종알 수다 떠는 재미가 있다.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노브랜드 스토어에서 구경도 했다. 오랜만에 마트에 가니 너무 재밌었다. 시리얼, 각종 초콜릿 과자, 레몬 에이드, 요거트, 피자, 청포도, 토마토 등등 사고 싶은 게 정말 많았다. 당장 필요하진 않아서 사진 않고, 시리얼과 요거트정도만 사 왔지만 말이다. 요리할 수 있으면 고기나 양념류도 사서 해 먹는 건데, 그런 건 좀 아쉬웠다. 



글로리호텔 내부 카페

대전에 살고 있으니, 항상 논산에 한 번쯤 놀러 가보고 싶었는데 괜찮은 때가 없다가 이번 주 휴일이었던 6일을 이용해서 친구들과 논산을 다녀왔다. 논산 하면 훈련소가 떠오를 텐데 친구 K가 그 앞을 지나가면서 자기 남자친구한테 카톡으로 보내주더라. 너무 놀리는 거 아냐? 하하. 여하튼 친구 S가 운전해 주는 차를 타고 선샤인랜드에 도착했다. 저번 겨울에 그렇게 에버랜드가 가고 싶었는데 일하느라 시간을 못 냈고 결국 못 가서 참 아쉬웠었다. 추위도 한몫했다. 선샤인랜드는 놀이공원은 아니지만, 나에게는 동산처럼 느껴졌다. 단순히 '미스터선샤인' 촬영지를 구경한다는 느낌도 좋았다. 게다가, 각 실제 촬영한 건물 내부에 카페가 있거나 양복을 대여해 주는 유료 서비스를 운영하다 보니 놀이공원에서 파는 츄러스 같은 걸 먹는 재미가 있었달까. 오랜만에 친구들과 함께 하는 드라이브도 즐거웠다. 중간에 휴게소를 들러 핫도그랑 알감자, 치킨팝콘을 맛있게 먹기도 했다. 뭐 이것저것 안 챙기고 가볍게 나와서인지 더 홀가분한 여행이었다. 비 와서 추웠지만 그래도 나름 잘 즐겼다. 가족 여행 같기도 하고.


레코드둔산 LP 바 내부

 다들 바빠서 5월에 못 만날 줄 알았는데, 친구 K가 학교 근처 백화점에 파견 근무를 왔다고 해서 휴일에 시간을 맞추어 귀하게 놀러 갔다 온 거라 더 소중했다. 선샤인랜드 전날은 같이 고기를 좀 구워 먹고 못했던 이야기도 하다가 대전에 가고 싶었던 한 LP 바에 같이 다녀왔다. 공간이 힙하고, 노래도 너무 좋았고, 직원 분들도 친절하고 유머 있으셨다. 곡 신청할 때도 재밌었다. 김광석-서른 즈음에, 데이식스-Love Me or Leave Me, Burt Bacharach-Close to you를 신청했다. 서른 즈음에 너무 정직한 거 아니냐며 얘기하다 또 듣다가, 데이식스는 노래가 워낙 긍정 바이브가 넘쳐서 그중에 적당히 하나를 골라보았다. Close to you는 친구 K의 귀여운 사연이 조금 있다. LP 바를 나와서 노래방도 갔다. 그런데 웃긴 건 사장님이 서비스를 준다는데도 피곤해서 거절했다는 것. 그래도 재밌게 놀았다. 지친 몸을 이끌고 각자 호텔로 들어갔다. 자는 곳이 바뀌어서인지 나는 잠이 잘 안 와서 힘들었지만.


 고민도 정리하고 친구들과 여행도 다녀와서 놀았던 만큼 이번 달린 같다. 러닝도 또 페이스가 늘었고, 과외를 위한 준비도 어느 정도 한 것 같다. 그래서인지 어제는 수업 듣고 와서 OTT와 함께 점심을 먹고 오랜만에 한가로이 낮잠을 잤다. 일어나서 운동도 하고 오니 공부하기가 싫었지만, 그래도 해야지 싶어서 중국어를 좀 외우다가 잠이 들었다. 오늘도 하려던 게 많긴 했는데 휴일은 왜 이렇게 빨리 가는지. 팀플 회의를 오늘 하기로 해서 나름대로 정리하느라 시간이 훅 간 듯 싶다. 글 쓰고 나서도 할 게 있는데 조금 쉬었다 해야겠다. 뭔가 맛있는 저녁을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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