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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도도
Dec 19. 2024
이 결혼의 끝
사람 변하지 않는다. 드라마틱하게 변하는 건 드라마일 뿐이다.
다만 서로의 언어를 조금씩 더 잘 알아듣기 시작했다.
같은 말을 하는 사람들이 소통하기가 이렇게나 어려운 일일까 싶지만 저마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말이 통하지 않는 외계인일수도 있겠다. 각자의 언어가 다르니 말이다.
어느 누가 그래서 그토록 싸우고 싸웠던 시간들이 아쉽지 않냐고 묻는다면 절대 필요한 시간들이었다고 답하고 싶다.
지금도 싸우게 되면 참지 않고 서로의 생각을 과감히 꺼내 보인다.
덕분에 '아, 저 사람은 저런 생각으로 그렇게 말한 거였구나.'를 이해해 가고 있다.
골골대긴 해도 아파서 드러눕는 일은 흔치 않다. 하지만 얼마 전 제대로 드러누웠다.
얼마간이었을까 잠을 자고 일어나 비몽사몽 깨어나고 있을 때 카톡이 울린다.
"병원 다녀왔어?"
애지중지 키웠고 키우고 있는 딸도, 아들도 아니다.
애증의 관계 남편이다.
이젠 흠없이 제일 예뻐 보이는 과일을
애들에게
먼저
내어
주지 않는다.
다만 서로에게
권한다.
이 결혼의 끝은 아직 모르겠다. 다 살아보지 않았기에.
하지만 분명한 건 가족과 함께 둘러앉아 먹는 한 끼 식사가 주는 충만함이
이 자리가 있기까지 힘들었던 다른 100가지 노고를 충분히 감내하고도 남을 만큼 나에게 가치가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
그동안 소소한 이야기들을 읽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저 마다 살아가는 과정과 방법이 다를 수밖에 없고
그래서 세상에 정답은 더욱 없는 것 같아요.
여러분 모두에게 맞는 방법들을 찾아가시길 그렇게 살아가시길 응원드립니다. 꾸벅 ^^*
사진출처: Pinte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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