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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희의지금 Apr 13. 2023

마음이 허해서 냉장고 문을 열고 있나요?

폭식 때문에 먹을 것을 조절하지 못하는 분들께  

1. 스트레스나 슬픈 감정들을 풀지 못해서 먹을 걸로 풀려는 내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으신가요?
2. 식사를 두둑이 했는데도 불구하고 뒤돌아서면 먹을게 생각나시나요?

3. 위가 찢어질 만큼 폭식을 해서 순간의 만족감과 위로를 얻고 다시 또 후회하시나요?

4. 자극적인 음식을 먹고 토하고 다시 또 먹고를 반복하시나요?

5. 우울해서 먹고 먹으면 또다시 우울하고 이런 악순환에 갇혀계시나요?


위의 다섯 가지 질문 중 하나라도 공감이 되거나 와닿는 게 있으시다면 이 글을 꼭 읽고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이 먹고 먹을 것에 집중하는 것이 마냥 행복하고 적당하다면 좋은 일이다. 음식으로부터 행복을 얻는 것은 감사하고 기쁜 일이므로 스스로를 행복한 상황에 놓이게 하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많이 먹은 후 자책하고 후회하고 기분이 좋지 않거나 우울하다면 스스로를 돌보지 않은 일에 더 가까울 수 있다.


우리는 먹을 거로부터 행복을 얻지만, 더 이상 먹는 것이 행복이 아닌 불행으로 느껴진다면 스스로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폭식은 자기 학대라는 말도 있다. 이전에 나는 정말 꽤 오랜 시간 동안 스스로 학대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나에게 많은 음식을 나의 입으로 섭취하게 만들었고, 후회되는 날에는 살이 찌는 두려움에 화장실로 가서 그대로 토를 했었다. 폭식도, 구토도 전부 나를 망치고 있는 길인지도 모른 채 다음날이면 또 냉장고 문 앞, 부엌 안을 서성이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과 한심함에 눈물이 터져 나왔던 적도 있었다.


그때마다 들었던 생각은

비참했고, 달라지고 싶었다.


아무리 빼곡한 다이어트 식단계획을 세워도, 운동자격증 4개를 따서 운동 계획도 체계적으로 세워도, 늘 하다가 무너지고 그 무너짐에 자신감은 사라지고 자존감마저 잃었다.


목표가 있는 것은 좋지만 그 목표에 대한 계획을 매번 지키지 못하고 실패하는 스스로를 보게 되면 더더욱이 앞을 나아갈 힘을 잃어버리게 된다.


음식에 대한 중독과 집착은 우리가 아프다는 신호이다. 몸도 감기에 걸리듯, 마음이 감기가 걸렸다는 증거이니 우리가 아플 때 쉬고 약을 먹듯, 마음이 아플 때도 어떠한 노력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나를 사랑하고 지키는 일에도 내가 만족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가 누군가를 만나 운명처럼 사랑에 빠지고 사랑하게 될 때에도 그 사람에게 맞추고 잘 보이려 하고 그 사람이 좋아하는 걸 해주려 하고 노력하는 것처럼 나를 돌보는 일에도 아무 노력 없이는 나를 사랑하게 될 수가 없다.


내가 폭식했을 때 먹던 패턴은 늘 맵고 달고 짜고 기름진 음식들이었다. 주로 라면, 마라탕, 치킨, 감자칩, 초콜릿 위주의 자극적인 음식들로 나의 마음 감기를 잘못 채웠었다.

폭식으로 고통의 한계치가 오면 엔도르핀이라는 호르몬이 돌아 순간적인 고통을 잊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순간적인 감정들을 위해 안 좋은 습관을 계속해서 채우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음식들을 채웠을 때 채워지는 포만감이 뇌가 순간적으로 안정감이라고 착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절대적으로 그때의 포만감은 나를 위한 길이 아니고 자기 학대 행위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이렇게 하루를 폭식하면 "내일부터 잘하자"라는 마음으로 그날의 죄책감을 덜어내지만, 하루를 성공하지 못하면 결국 다음 달 그날도 일 년 후 그날도 절대적으로 성공하지 못한다.


하루를 성공적으로 보내야 그다음도 완성되는 것이다.


마음이 허할 때 스스로 나에게 대화를 걸어보자.


너는 무엇 때문에 아파?
네가 진정으로 원하는 건 뭐야?
지금 무슨 스트레스를 받길래 스스로를 이렇게 학대하고 있어?
이렇게 계속 먹으면 결국 그 끝은 행복해?
먹는 거 말고 너를 위해 행해졌던 행동은 뭐가 있어?


그리고 다음과 같은 행동을 했는지 체크해 보자.


1. 양치하기 (식욕을 일시적으로 멈추게 도와준다)

2. 산책하기 (걸을 때 나오는 에너지가 긍정적이게 될 수 있게 도와준다)

3. 미래 지향적인 생각 해보기 (과거와 현재에 묶여있지 않고 미래의 목표를 토대로 지금의 내가 해야 할 일들을 깨닫게 해 주며 마음의 공허함을 분산시킬 수 있다)

4. 책 읽기 (관심 있는 분야를 공부해서 더 알거나, 에세이 같은 위로되는 책으로 마음을 달래 보자)

5. 가볍게라도 운동하기 (몸은 움직일수록 건강한 생각을 하게 된다. 우울함을 덜으려면 쳐져있으면 안 된다)

6. 물 많이 섭취하기 (물이 부족해서 뇌가 음식을 요구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 충분한 수분섭취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확인해 보자)

7. 일 년 후의 나의 모습이 지금과 같을 때 나는 만족할지? 에 대한 생각 (시간은 결코 기다려주지 않는다. 지금의 모습은 나의 과거고 곧 나의 미래다. 지금 현재 나의 행동이 일 년 후에도 내가 나를 마음에 들지 생각해 보고 그렇지 않다면 당장 바꿔야 한다)


폭식은 마음의 돌봄을 잘못하여 안 좋은 습관으로 자리 잡은 것이니 이제 자책은 멈추고 좋은 습관을 만들 수 있는 노력을 해야 한다.


꼭 할 수 있어요. 좋은 습관 들이기는 처음에만 힘들지 자리 잡으면 좋은 습관은 곧 내가 되고, 나를 사랑하기 위한 노력들이 될 테이니 포기하지 마시고 나를 알아가고 돌보는 노력들을 소홀히 하지 말고 하나씩 천천히 찾아보도록 해요.

허한 마음을 음식으로 달래고 있으신 모든 분들을 마음 담아 응원합니다. 저도 몇 년간 그러지 못했어요. 저도 했으니 여러분도 하실 수 있으실 거예요. 힘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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