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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소리

너의 소리

바다를 부르면 바닷소리가 난다

서걱거리는 모래 밟는 소리

너와 내가 붙고 떨어지는 소리가 난다


내가 ‘바다’라고 부르면

너는 모래알같이 붙는다


발가락부터 간질이던 네가

내가 ‘바다’라고 부르면

바닷속에 침잠된 네가

귓가에 있다


모래성같이 허물어지던 소리 쓸리며

서로 붙어 촉촉이 빛나던, 맨 발의 소리가

해변으로 온다


함께 걷던 소리가

걸어왔던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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