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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금나비 Nov 25. 2024

모래는

어떤 모래는 낙엽에 붙어

냇가로 떠밀려 와

윤슬 위에 맺혔지

뜨다 가라앉다, 강으로 갔대      


창공을 날다 힘 빠진 새가

땅으로 곤두박질치고

날개를 휘감는 모래의 살결은

거둔 새의 숨과 하나 됐지     


어떤 모래는

흙 위로 구불어진 뿌리를 쓸어

토닥여주다가     

보도블록에 채워진 시멘트에 굳어

하늘을 마주 봤어


사람들에 밟혀도 단단해서

내리는 비를 온전히 맞고

비가 그린 갈래 길 따라

모래는 흐를 수 있대


바닷가 모래사장에는

어떤 모래의 사연이 모여 있을까

네 자리에 앉아 팔 괴고

들어도 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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