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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콩콩국수

콩국수 먹기 전에

유통기한이 하루 지났지만 상하진 않아서 오늘 점심에도 콩국수다.

콩콩콩, 콩이 3번, 3끼 먹는 거라 콩콩콩국수다!

올여름 콩국수는 집에서 물리게 먹는다.

나가선 보양식 삼계탕을 먹어야겠다.

콩물 간은 어제 해놔서 국수를 삶아 부으면 된다.

점심 차리는 게 편하고, 삼일동안 콩국수를 빼놓지 않고 먹게 됐다.

막내가 마라탕 노래 부르듯 이번에는 내가 콩국수를 부른 탓이다.


집에서 바닷가를 떠올리며 콩국수를 먹는다.

물리지 않게 해변 맛을 더하고, 땡볕을 날리는 얼음도 동동 넣어주고....

풀린다~

해변 파라솔 밑에서 배달 온 진한 콩국수를 먹는 기분으로.

금빛 모래를 차며, 축축한 모래를 밟으며 시원하게 호로록!


실상은 내 손이 내 딸이다.^^





"콩국수 먹자!"

"또?

막내의 불만이 터졌다.

"어제 먹기로 했잖아!"

"싫어, 난 마라탕!"

막내는 마라탕 타령이다.

"그럼, 어제 먹다 남은 보쌈 먹을래?"

"엄마, 내가 먹을게!"

아들이 자청하고 나섰다.

"나도 콩국수!"

여전한 뒷북, 막내는 프로가 맞다.

나는 점심으로 어제 먹다 남은 보쌈과 반찬을 차리고, 아이들이 밥을 반쯤 먹고 있을 때 국수를 삶았다.

어제 냉장고에 넣어 둔 진한 콩물을 삶은 국수에 부어 아이들 코 앞에 놓았다.

막내는 호로록 국수를 먹고 두 젓갈째 먹던 아들이 딴지를 건다.

"엄마, 맛이 찐해요, 찐해서 못 먹겠어요!"

"물 넣을래?"

나는 엑기스의 출처를 말할 수 없어 물로 희석하길 바랐다.

"네."

나는 얼른 컵에 찬물을 받아 아들에게 대령했다.

콩국수에 물을 넣은 아들도 호로록 잘 먹었다.

'휴.'

다행이다.

내가 먹어도 진하긴 찐해. 엑기스 적당히 넣을걸....

나는 파라솔 밑 의자에 앉아 배달된 콩국수 먹는 기분으로 '싹싹' 콩국수를 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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