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고대, 중세, 암흑기, 근대, 배경 지식
주제로 들어가기에 앞서, 바이러스에 관해 간단하게 알아보자. 세균과 바이러스의 가장 큰 차이는 세균은 자가 생식이 가능한 반면에, 바이러스는 스스로 생식이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바이러스는 숙주를 매개체로 세포 간 감염시켜 증식한다. 전염병으로 알려진 사스, 메르스, 코로나, 말라리아 등은 모두 바이러스에 속한다. 놀랍게도, 바이러스도 인간처럼 진화한다. 그러나, 특이한 점이 있다. 바이러스는 숙주가 죽으면, 생존할 수 없다. 또한, 매번 숙주가 죽는다면, 새로운 숙주를 찾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에 바이러스는 공생의 관계로 점점 진화했다. 진화를 다른 시각으로 보자면, 바이러스가 백신에 내성이 생긴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작년의 독감 주사가 올해는 효력이 없을 가능성도 있다는 말이다. 물론, 다른 종류의 독감 바이러스일 가능성도 있지만, 바이러스가 백신에 대한 내성이 생겨 기존의 백신으로는 효력이 없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농경의 시작이 인수 공통 감염병을 도래했다. 인수 공통 감염병은 동물과 사람이 공통으로 가지는 감염병을 말한다. 가축 사육의 시작이 인간에게 새로운 감염병을 전파했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인간은 가축이 준 바이러스에 면역이 생긴 것이다. 본문으로 들어가 보자. 세계사는 크게 고대, 중세, 근대로 나누겠다. 역사 학자들도 나누는 기준이 저마다 조금씩 다르다. 역사적 시점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따라 차이가 있을 뿐이니 너무 엄격하게 구분 짓지는 말자. 대표적으로, 게르만족의 대이동과 서로마 멸망(전)을 고대라고 한다. 극심한 기후 변화가 식량 공급에 문제를 야기시켜, 민족의 대이동을 유발했다. 역사는 단순하게 인간의 욕심으로 시작된 전쟁사가 아니다. 기후 변화, 전염병 등 많은 변수들이 역사적으로 일어난 중요한 사건의 계기를 만들었다는 소리다. 조금 더 시야를 넓혀 기후학, 의학, 지리학 등 여러 배경 지식이 쌓여 역사의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단순하게, 역사를 시간적 흐름으로만 이해하려고 하면 지루한 과목으로 변절된다. 때문에, 우리는 다양한 방면으로 배경 지식을 쌓을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고대 시대 당시, 두창(천연두), 말라리아가 많은 사람을 죽게 만들었다. 말라리아는 원래 지역 풍토병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영토 확장으로 황무지 개간, 배수 시설 관리 취약으로 모기 번식에 도움을 주게 되어 확산되었다. 당시, 과학 기술의 한계와, 제한된 의학 지식 때문에, 사람들은 바이러스의 존재조차 몰랐다. 현미경이 개발된 이후에, 인류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다. 즉, 현대 의학은 18세기 이후라 보면 된다. 그러나 지식이 없던 인류는, 전염병이 걸린 사람을 마을에서 추방하거나, 외진 곳으로 보내 버렸다. 역병에 감연 된 자는 죄인으로서 취급당했다. 그 당시에는 원인모를 병을 신께 기도하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이는 조선 사회에서도 같은 모습으로 나타났다. 서 로마의 멸망부터, 동로마의 멸망을 중세라고 한다. 동로마는 이슬람에 의해 멸망당했다. 게르만족은 서로마를 멸망시키고, 프랑크 왕국을 건립했다. 그들이 북쪽으로 세력을 확장함에 유럽이 서구의 중심이 된 것이다. 콘스탄틴 황제가 기독교를 국교로 삼았기에 유럽은 오직 신학만 발전시켰다. 그러나, 정작 유럽 문명의 뿌리인 찬란한 그리스 문명과 지식은 서남아시아로 퍼졌다. 즉, 이슬람에서 그리스의 지식과 문명을 발전시켰다. 중세에서 가장 큰 사건이라 함은, 십자군 전쟁으로 인한 사람들의 계몽이라 보면 되겠다. 사람들의 맹목적인 믿음과 신학 중심 사화에서 수백 년간 세뇌당하다 보니, 썩은 과일만큼 부패한 교회는 그러한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정의라는 탈을 쓴 십자군 전쟁을 일으켰다. 십자군 전쟁 당시, 위생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 장티푸스, 괴혈병 등으로 인해 전쟁 전부터 피해가 누적된 탓에 전쟁다운 전쟁도 못 치르고 패배했다. 전쟁 패배 이후, 유럽은 미개하다 생각했던 이슬람이 오히려 그리스의 문명을 이어받아 발전시킨 것을 깨닫게 되었다. 조상들이 물려주신 지혜를 발전 못 시키고, 신학에만 몰두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생각하여 중세를 암흑기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신 중심 사상에서 인간 중심으로 전환된 것을 르네상스라고 한다. 르네상스 시대, 흑사병(페스트)이 또 발생했다. "데카메론"이라는 책에서 그 당시 상황을 적나라하게 묘사했다. 살아 있는 인류는 모두 죽었다. 그 결과, 흑사병으로 인해 노동력이 귀해졌으며, 그로 인해 농노들의 이동이 자유로워져 봉건사회의 붕괴를 촉진시켰다. 근대는 대항해 시대의 시작 또는 르네상스라고 보면 되겠다. 열강의 제국주의가 시작되었다.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은 아즈택, 잉카 문명을 파괴시켰다. 지리적 한계로, 아메리카에선 사육 할 수 있는 가축 종 자체가 제한적이라, 인수공통 감염병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 유럽인들이 전파한 두창으로 두 문명은 종말을 맞게 된다. 끝으로, 전염병과 바이러스는 종식되는 게 아닌, 서로 공생할 것이다. 진화론의 핵심은, 자연선택 즉, 적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