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morency Falls 몽모랑시 폭포
렌터카를 끌고 분주한 프롱트낙 호텔에서 친구 부부를 태우고 Montmorency Falls 몽모랑시 폭포로 향한다.
몽모랑시 폭포는 퀘벡 시티 북쪽으로 15km 정도 떨어져 있는 곳이다. 해안도로를 따라가다가 몽모랑시 출구로 빠져나간 후 왼쪽으로 들어가라는 내비게이션을 따라 출구로 나가자 공사 중인 램프에는 사정없이 설치된 안전 기둥들이 여러 갈래의 길을 만들고 있다.
남편이 내비게이션을 보고 이쪽이라며 가리킨 안전 기둥 패스를 지나자 오를레앙 섬으로 들어가는 다리가 나온다. 폭포를 들렀다가 오를레앙 섬에서 점심을 먹고 섬을 한 바퀴 둘러보기로 했는데 먼저 오를레앙 섬으로 가고 있다.
다시 다리를 건너 빠져나와야 한다. 그런데 다리가 꽤 길고 섬 안으로 들어가서도 돌아 나올 곳이 없어 계속 가다가 어쩔 수 없이 경찰과 카메라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유턴해서 나온다.
다시 다리를 건너 안전 기둥이 엉켜 있는 램프에서 자신 없이 두 번째 길로 들어간다. 다행히 폭포가 적힌 팻말이 보이고 주차장에 들어가려 하는데 양 갈래 길이 나온다. 남편이 왼쪽이라고 이야기한다. 막혀 있다.
다시 나와 오른쪽으로 들어가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남편에게 “너 탈락!”이라고 말한다.
몽모랑시 폭포 아래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폭포 위의 현수교를 건너 절벽에 설치된 계단으로 내려오기로 한다.
케이블카 안은 아주 넓고, 폭포 쪽을 향해 계단식으로 단차가 있어 사람이 많이 타도 올라가는 동안 폭포를 보며 오를 수 있다.
폭포는 나이아가라 폭포처럼 넓고 웅장하지는 않지만, 높이가 아주 높아 물살이 거칠게 떨어지고, 폭포 바로 위쪽에는 현수교가 설치되어 있어 다리를 건너며 바로 밑에서 폭포가 수직으로 떨어지는 짜릿한 광경을 볼 수 있다.
현수교에 들어서면 왼편에는 파란 몽모랑시강이 진한 푸른빛을 띠며 고여 있다가 규칙적으로 떨어지는 인공수로가 있고, 오른편 아래로는 자연적인 물줄기가 절벽 아래로 낙하하는 몽모랑시 폭포가 있다.
무섭게 떨어지는 물소리와 아찔 한 높이에 고소 공포증이 있는 남편은 다리 한가운데에서 벌벌 떨며 사진도 제대로 찍지 못한다. 흔들 다리였으면 더 재미있었을 것 같지만 안타깝게도 다리가 흔들리지는 않는다.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몽모랑시 폭포를 바로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도 장관이지만, 왼편의 몽모랑시강과 숲이 만드는 절경도 아주 매혹적이다.
길게 펼쳐진 짙고 고요한 강이 단번에라도 다리 위를 덮칠 것같이 위험하고 아름다운 색으로 모여 있다가 하얀 시폰 커튼처럼 흘러내린다. 햇살이 가득한 강 옆의 나무들이 폭주하려는 깊은 강을 보듬어 진정시키고 천천히 폭포 아래로 떨어뜨리려는 듯 강 옆에 닿을 듯이 가지를 내리고 강을 어루만지고 있다.
현수교를 지나 남편의 긴장을 날려 버릴 넓은 잔디가 깔린 공원에서 오를레앙 섬과 우리가 지나왔던 다리를 바라본다. 공원에서 계단을 내려가기 전 설치된 넓은 전망대에서는 세차게 내리꽂는 폭포의 전체적인 모습을 바로 옆에서 볼 수 있다.
폭포 위의 다리를 지나 절벽으로 이어지는 Escalier panoramique 487 계단을 걸어 내려오며 또 다른 각도에서 폭포를 감상하고 반대쪽에 펼쳐진 강과 섬을 바라본다.
절벽에 가파르게 지그재그로 연결된 삐그덕거리는 나무계단을 조심스럽게 내려오는 남편 옆을 우당탕 뛰어 내려오자 흔들리는 계단 난간에 기대지도 못한 채 -남편은 계단이나 전망대의 난간에 기대는 것을 몹시도 싫어한다-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폭포에 다가가기 전부터 거세게 떨어지는 물줄기가 바닥을 세차게 때려 대며 분수처럼 물을 뿌려 대다가, 폭포 앞에 도착하면 무지개를 건네주며 화해의 손길을 내민다.
시원하게 물세례를 맞고 다시 오를레앙 섬으로 길을 떠난다.
역시나 섬으로 가는 임시 안전 기둥들은 자신의 길이 맞다며 서로 뒤엉켜 싸우고 있다.
폭포에서 나와 처음에 잘못 탄 기둥을 타고 들어가야 했는데 들어온 방향이 달라서 그런지 그 옆의 기둥을 타버린다. 다시 몽모랑시 폭포를 알리는 이정표가 나온다.
폭포로 가려고 하면 섬이 끌어당기고, 섬으로 가려고 하면 폭포가 발목을 잡는다.
“초행길에 렌터카 끌고 여행하면 조수석에 앉은 사람이 빠듯하게 지도를 보고 알려 줘야지”
라고 하면서 옆에 앉은 남편을 타박하고 뒷자리의 친구 부부를 향해
“답답해 미치겠죠?”
라고 하니까 웃어재끼기는 하지만 분명 운전대를 빼앗아 버리고 싶었을 것이다.
농담은 하고 있지만 다시 길을 돌아 임시 기둥을 통과할 때는 모두의 긴장감이 느껴진다. 제대로 된 길을 선택해 오를레앙 섬의 다리를 타자 확 트인 로렌스 강 옆으로 무거운 공기가 날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