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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방울 Nov 10. 2024

키오스크, 다꾸다꾸

꿈꾸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고


<키오스크> 책은 제가 사랑하는 그림책 중에 하나예요.

지난 번에 읽었던 <조선으로 온 카스테라>와 짝꿍책으로 점 찍어 보았어요.


<삶의 올가미>

짝꿍책으로 키오스크를 떠올렸던 이유는 올가미에 걸린 듯 빠져나오지 못하고 힘든 삶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다미를 떠올렸기 때문이에요.


혹시 지금 어느 장소에서, 하는 일터에서, 나의 역할 중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벗어나고 싶은 순간이 있으신가요? 지금 그러한가요? 또는 탈출을 시도 중인가요? 변화를 꾀하고 있으신가요? 누구나에게 그런 순간들은 있는 것 같아요.


올가는 다미에 비해 평화로워 보이지만 어떤 면에서는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 같은 키오스크 안에서의 올가는 안쓰럽고 그녀의 삶이 답답해 보이기도 해요.


작은 한평 남짓, 키오스크에서 신문, 잡지, 복권을 파는 그녀. 오는 사람들의 모든 취향을 파악하고 있는 올가는 열심히 살아가요. 가끔 지쳐서 키오스크를 벗어나고 싶어하지만 올가는 간식을 먹으며 여행 잡지의 멋진 바닷가의 풍경을 보며 꿈을 꾸고 살아가요. 그렇게 위안을 얻는 것 같기도 해요. 적극적으로 삶을 빠져나오고 싶어 출구를 찾아 애쓰고 마음을 다지는 다미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죠.



어쩌면 올가 자신도 깨닫지 못했던 것 같아요. 늘 해오던 일이고 그저 삶을 받아들이며 어쩔 수 없이 주어진 삶에 순응하며 열심히 살아갔을 뿐. 다만 그녀의 무의식 중에 답답했던 마음이 여행 잡지로 답답함을 위로 받지 않았을까요?


<뜻밖에 찾아온 기회와 삶의 변화>


기치 못하는 순간에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되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상황이 전개되기도 해요. 삶이 변화하는 순간, 혹시 경험해 보셨나요? 어느 길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으로 인해, 인생에서 충돌 사고처럼 충격적인 사건으로, 소소하게 만난 기회들로 인생이 바뀐 경우를 많이 봅니다.


20대에  만난 한 선생님이 계셨어요. '명상'을 하시며 깨달음을 추구하는 분이셨어요. 저에게는 무척이나 생소한 세계였어요.짧은 시간 동안 그 분이 해주시는 말씀으로 저희 세계는 지금까지 살아왔던 시간보다 점프하듯 확장된 느낌이었어요. 다른 사람들에겐 저에게 일어난 변화가 느껴지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흐릿한 장막이 눈앞을 가리고 있다가 확 열려서 세상이 넓게 펼쳐진 느낌이랄까요? 그 동안의 어리고 편견들로 뭉쳐진 좁았던 마음들이 넓어지고 돌멩이 하나하나까지 의미있게 보이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저와 가까운 지인 중 한 분은 하고 있던 일에서 늘 벗어나고 싶어하던 중 큰 사고를 겪고 다쳐서 접을 수 밖에 없었어요. 막막했지만 쉬면서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게 되었고 지금은 자신의 일에 만족하며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어요.




'다미'는 올가에 비해 자신의 삶에서 빠져나와 새로운 삶을 추구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아가는 적극적인 친구예요. 제약이 많은 조선 시대. 다미도 어쩌지 못했던 상황과 예상치 못했던 사건들 속에서 새로운 '인물'을 만나게 돼요.


다미에겐 먼저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엄마가 있었고, 다미의 재주를 인정해주고 너의 손끝에 있는 재주를 믿고 살라고 말해주는 빙허각 어른이 있었어요. 그리고 다산 정약용은 포기하려는 다미에게 실패도 중요하다는 것,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나아가려는 힘을 준 분이에요.  


올가에게 지루하리만치 평화롭고 평범한 일상에 찾아온 사건처럼. 배달된 신문을 들이는 순간 과자를 훔치는 아이들때문에 키오스크는 완전히 무너지고 말죠. 갑자기 올가의 작은 세상은 뒤집히고 말아요.



올가는 당황하지만 발견하게 돼요, 키오스크가 움직인다는 사실을요. 처음 세상을 구경하러 산책을 가요.



그러다가 산책하던 강아지 끈에 얽혀서 강물에 풍덩 빠지게 되고요.



강물따라 흘러흘러 올가는 어디로 가게 되었을까요? 올가의 키오스크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어디에 이르게 되었을까요? 그리고 올가는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요? 궁금하시다면 그림책을 한 번 읽어보세요!




다미도, 올가도 마음 속에 간직한 꿈이 늘 있었어요. 안에 간직하고 있지 않았다면 눈앞에 펼쳐진 변화 속에서 혹은 만나게 된 새로운 인연 앞에서 나를 변화시킬 수 있었을까요? 나도 모르게 마음 속 깊은 곳에 간직했던 꿈, 나의 노래를 부르고 싶은 그들의 꿈이 있었기에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건 아닐까요? 사건이나 사고는 내가 예상할 수 없는 일이죠. 나에게 다가오는 인연도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런 삶 속에서 뜻밖의 기회를 만났을 때 '어떻게 행동하느냐'인 것 같아요.




독서 다꾸를 마무리하며 <꿈꾸지 않으면>이라는 노래가 떠올랐어요. 학교에서 늘 아이들과 자주 부르는 곡인데 가사도 좋고, 곡이 참 좋아요. 음악 들으면서 저의 다꾸를 찬찬히 살펴봐 주세요!

https://youtu.be/uXxFu1LM2UM?si=8BplCkYu-gOEMm-Q


꿈꾸지 않으면

꿈꾸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고
별 헤는 맘으로 없는 길 가려네
사랑하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고
설레는 마음으로 낯선 길 가려하네
아름다운 꿈꾸며 사랑하는 우리
아무도 가지 않는 길 가는 우리들
누구도 꿈꾸지 못할 우리들의 세상 만들어 가네

-꿈꾸지 않으면 중 발췌-


독서 다꾸에 문을 열어보고 싶지 않으세요?


준비되셨나요? 하나, 둘, 셋!

올가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OPEN, WELCOME!



키오스크의 짝꿍 책으로 나온 다미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조선으로 온 카스테라>, 다꾸다꾸 편도 읽으러 가 보실까요! ^^

https://brunch.co.kr/@dropoflights/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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