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잎클로버를 들고 유리문 밖에 서 있는
소녀의 가슴에서 비가 걸어 나와요
그 비를 맞으며 흥얼거려요
밥 먹으러 떠난 언니를 기다리며
노래를 부르고 있어요.
눈가로 모여드는 노래를 빗물이 무심하게 털어내고 있어요
떠난 언니에게 갇혀 깊게 우는 소녀
네잎클로버에게 빌린 안부를 들고
자폐는 새처럼 노래해요
눈도 깜빡이지 않고 눈 속에 피는
꽃을 허공에 심고 있어요
눈물을 통해 잠깐씩 다녀가는 언니는
언제가 식사가 끝나면 돌아올 거래요
유리문 문고리가 열리면
그을린 목소리를 듣지 않아도 되겠지요
수군거리는 입술들을 몰고 간 그늘 아래
노래를 떼어내지 못하는 기다림이 서성거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