눕고싶은 마음.
요즘 일어나면 눕고 싶다. 피로가 쌓여선지 아파선지 마음이 지쳐선지 모르겠지만 눕고싶다. 격렬히 눕고 싶지만 일어나 일상을 살아간다.
그렇다고 일상을 사는 중에 일어나는 순간만 눕고 싶은 것이 아니다.
일을 하는 중에도 격렬히 눕고 싶을 때가 있는데 순간적으로 '헉'하고 일이 불어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 이런 느낌을 받을 때는 느낌만이 아니지만 객관적으로 얼만큼이 많고 적은지 따져보지 않을 테니, 어쨌든 그런 느낌을 받을 때 격렬히 눕고 싶다.
머리가 지끈거리고 정말 토할 것만 같다. 이건 TMI(Too Much Information)이지만 정말 실제로 구역질이 나올 때도 있다.
이럴 때 내가 하는 최선의 방법이 있는데 심호흡하고 스트레칭을 하는 것보다 좋은 방법이다.
서울의 친구 해치 영상을 틀고 해치 노래에 맞춰서 고개를 까닥 거리는 것인데, 조금 이상해 보일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딱 좋다.
이것도 TMI겠지만 어릴 적에 해치를 첫눈에 보자마자 반했는데, 해치상 위에 앉으면 하늘을 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머니께 눈 앞의 해치상에 올라가도 되냐고 물었지만 단호하게 안 된다고 하셔서 해치를 계속 바라보며 주변을 빙글 거렸고 돌아와서는 해치 그림을 그렸고 그 해치 그림이 지금 25년 서울시 해치 캐릭터와 닮아 있어서 어린시절 해치와 놀고팠던 때가 떠오르고 자연스럽게 어릴 때로 타임 슬립하여서 해치 보는 일이 힐링이 된다.
누구나 이런 작은 힐링 포인트가 있을텐데 나는 해치가 그러하고 격하게 눕고 싶을 때면 힘을 주는 캐릭터이다.
다른 사람과는 이런 종류의 이야기를 나눠보지 않아서 다른 사람의 힐링 포인트는 모르지만, 어쩌면 다들 가지고 있는 힐링 포인트가 너무나 개인적이어서 그런 것인지 모르지만 그것이 어찌되었든 각자의 힐링 포인트로 눕고 싶은 이 시간을 잘 견뎌내는 것이 일상을 잘 버티는 포인트 같다.
눕고 싶은 것이 단순히 피로나 심적 문제가 아닐 때도 있는데 바로 아플 때. 그럴 때는 그냥 누워 있으면 좋으련만.
이상하게 일어나서 해야 할 것들을 해야한다면서 기면서도 일어나 할 일을 해치우곤 한다.
그리고 그 자리에 누워서 가만 있다가 힐링 포인트가 아닌 인류가 개발한 포션, 커피를 입 안으로 들이 붓는다.
그럼 또 정신이 나는 것도 같아서 이것저것 해 보려하지만 결국은 자리에 눕는 엔딩을 맞이하곤 한다.
이는 평일에 더욱 심하게 나타나는데 왜 그렇게 오기가 생기는지 회사에 가서 자리에 앉아 입 안에 약을 털어넣고 일을 한다.
여기서 포인트는 아픈 내색을 조금도 하지 않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돈이 없는 것이란 사실을 일찍이 깨우친 나로써는 이상할 리가 없는 일인데, 누군가는 쉬는 것이 어떠냐고 쉽게 말 하기도 한다.
내 휴일은 정해져있고, 정기적으로 대학병원 진료를 받아야 하니 쉽게 '쉬자'하는 마음이 들지는 않는 것이다.
무리하지 말라는 의사 선생님 말씀은 잘 들어야 하지만 돈 없는 서러움과 돈이 없어 아파도 아프다 못하는 서러움을 일찍이 깨우친 자는 그게 무서워서 회사에 가 앉는다.
조금 우울한 포인트이지만 희안하게 이 때는 눕고싶지 않다.
정신은 몽롱하고 몸은 쉬라고 신호를 보내는데 눈과 손은 일을 향해 달려간다.
그렇다고 힐링 포인트를 찾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 때의 힐링 포인트는 눈을 감고 잠시 가만 있다가 눈을 뜨며 내게 할 수 있다고 말 해주는 것인데 굉장한 효과가 있다.
오늘도 눕고 싶었다.
하지만 커피를 내렸고 정신을 차려본다.
책을 필사해보고 내게 질문하는 책에게 답해본다. 그럼 어느새 눕고 싶지 않아진다.
주말의 힐링 포인트는 커피와 책인 것 같다.
다른 사람의 힐링 포인트는 무엇일까.